TOP 110 SCI-FI MOVIES OF ALL TIME (3)
사이언스 픽션(Science-Fiction). 약칭 SF는 "사이언스 판타지", "사변 소설", "우화 소설 (fabulation)", "철학 지향적 과학 소설(philosophically oriented science fiction)" 등 다양하게 문학적 관습과 규약을 논의되었지만,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해) 인간의 인식이 닿을 수 있는 부분을 다루는 장르'로 받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직도 논쟁 중이므로 이것이 정확한 정의는 아니다. 크게 자연과학에 기초한 '하드 SF', 사회과학에 기반한 ‘소프트 SF'로 분류된다. 그 아래에 희망찬 미래를 표현한 ’ 유토피아‘, 어두운 미래를 예상한 ’ 디스토피아‘, 원시 문학(신화)적인 ’ 스페이스 오페라‘, 종말 이후의 세계를 그린 ’ 포스트 묵시록‘ 등이 SF의 하위 장르들이다.
과학사학자 로버트 K. 머튼은 “모든 창조자는 시공간에서 타인에게 둘러싸여 있고 죽은 자와 산 자를 불문하고 수많은 타인에게 개념, 맥락, 도구, 방법론, 데이터, 법칙, 원칙, 모형을 물려받는다.” 즉, 모든 창조 영역은 광대한 연결 공동체이므로 어떤 창조자도 지나치게 많은 공을 차지할 자격은 없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그 장르의 역사를 110편의 영화로 정리해보겠다. 덧붙여 사이언스 픽션계의 노벨상인 ‘휴고상’에서 영상매체에게 수여되는 ‘최우수 드라마틱 프레젠테이션’에 후보작 위주로 목록을 짰음을 미리 알려드린다. 1-2개 빼고는 전부
<제5원소>의 핵심은 영웅 신화와 사회적 미숙함을 양립한다는 점이다. 세상 물정 모르는 남녀 주인공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구를 지켜낸다. 또 종말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분위기는 유토피아적인 밝고 경쾌하다. 이 스페이스 오페라는 현대 물리학에서 물질의 기본 구성 입자인 ‘쿼크’의 발견으로 인정받은 ‘사원소설(四元素說)’, 장 폴 고티에의 전설적인 의상디자인, 힙합과 전자음악, 오페라가 뒤섞인 독특한 ‘성인동화’를 만들었다. 실제 뤽 베송은 16세 때부터 극본을 썼다고 한다.
영화는 독일 표현주의와 필름 누아르의 음침한 분위기 아래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관해 탐구한다. 그것을 풀어내는 스토리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것 중에 가장 복잡한 미로를 헤쳐 나가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다크 시티>는 시각적 마법과 다층적인 플롯을 모두 관찰하는 기쁨을 준다. 그리고 <다크 시티>의 세트는 고스란히 <매트릭스> 촬영에 재활용된다.
스코틀랜드 여성이 콜롬비아를 여행하던 중, 알 수 없는 폭발음을 듣게 된다. 소리를 재현하고자 사운드 엔지니어를 찾아가고, 공사 중인 터널에서 발견된 유골을 연구하는 고고학자와 친구가 된다. 병원에서도 정확한 병명을 발견하지 못하지만,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를 만나면서 비밀이 풀리는 듯하다. 아라찻풍 영화답지 않게 SF 장르의 어휘와 어법을 적극 활용한다. 미스터리가 탄탄하지 않지만, 제법 논리적인 귀결을 내놓는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시각적 상상력의 총체, 프랑스 소설가 스테판 울의 소설 <OMS en série>이 원작이다. ‘이감’이라는 행성에 ‘트라그’라는 푸른 거인이 인간을 ‘옴(homme: 사람, 남자)’이라 부르며 애완동물처럼 기른다. 문명을 비판하는 내러티브로 진행되지만, 롤랑 트포르와 르네 랄루의 시청각적 표현이 매우 실험적이다. 서사가 무미건조하지만, 강렬한 시청각적 이미지로 인종차별, 노예제도, 동물의 권리를 한 번쯤 고찰하게 이끈다.
‘SF’를 과학적 지식에 근거해 과학을 주제로 쓴 공상소설이라고 정의를 내린다면, 메리 셜리가 쓴 소설은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1516)》, 요하네스 케플러의 《꿈(1634)》,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1726)》,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1869)》등과 함께 최초의 SF작품 중 하나이며, 전문가들로부터 SF영문학의 효시로 불린다. 문학적으로 《프랑켄슈타인》은 사실주의, 낭만주의, 고딕소설, 페미니즘, 정신분석학, 마르크스주의, 탈식민주의, 개인주의, 생명윤리 등 각종 담론의 출발점으로 대접받는다.
그렇게 때문에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이 과연 인간인가라고 묻는 순간 ‘사이버펑크 장르의 효시’로 해석 가능하다. 이 문제는 아이작 아시모프가 ‘로봇 3원칙’을 제시하며 그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다룬 SF소설 <아이로봇(1941)>과 동일하다. 즉, 오늘날 ‘생명윤리’라고 불리는 학문과 밀접하다. 자연법칙을 무시하고 과학을 사용하는 윤리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특별업적상
<로건의 탈출>은 미학적 관점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졌을지 모르지만, 디스토피아와 포스트 묵시록이 공존하는 세계관은 오늘날의 문화에 남아있다. 2274년, 인구 증가에 따른 자원고갈을 방지하기 위해 30살이 되면 죽어야 하는 미래 사회가 배경이다. 중앙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는 미래의 쾌락주의적 종교에 의해 시스템의 오류를 감춘다. 인류는 30살이 되면 “회전목마(캐로셀)”라는 종교의식을 통해 소멸되지 않으면 환생할 수 없다고 믿고 있다.
29실의 로건 5세(마이클 요크)과 제시카6(제니 애거터)는 의식을 거부하고 돔 시티를 탈출하여 전쟁으로 파괴된 폐허 속에서 노인을 만난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시각효과, 미래지향적인 패션, 선을 한참 넘은 1970년 청소년 문화에 대한 풍자가 담겨 있다. 이런 설정은 <매트릭스>로 이어진다.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현시점에서 <어비스>를 보면 훗날 제임스 카메론이 만든 <타이타닉>이나 다큐멘터리 <에이리언 오브 딥>, 현재 촬영 중인 <아바타 2,3> 등의 원점이 바로 이 영화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생생한 수중 촬영의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 지금도 대적할 작품을 찾기 어려울 만큼 해양 스릴러 걸작이다.
재밌는 일화 하나. 물의 질감을 당시 기술의 한계까지 끌어올린 ‘심해판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포토샵’이 나온 계기가 된 영화이기도 하다. CG 작업을 하기 위한 그래픽 편집 소프트웨어를 만들게 되고 이를 어도비가 사들여 ‘포토샵’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게 된다.
외계인에 비유하고 있지만, 실상은 불법이민으로 인한 '외국인 혐오증'과 '인종차별주의'가 주제다. 영화 속 시민 인터뷰 장면은 짐바브웨 난민에 관해 질문한 것이다. 주인공이 점차 인간에서 외계인이 되어갈수록 억압과 차별을 몸소 체험한다. 그것도 할리우드 작법과는 억만 광년 떨어진 독특한 화법을 구사하면서 말이다.
NASA 선정 가장 현실적인 SF영화 1위
역사를 돌이켜보면 통치계급은 주로 학문과 종교를 프로파간다(선전)에 활용했다. <가타카>에 등장하는 ‘우생학’은 지금은 거의 논파되었지만,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BTI) 정도가 회자된다. 20세기 중반까지 미국, 일제, 나치 독일, 스웨덴, 스위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인종 간의 서열을 나눌 수 있다고 우생학을 신봉했던 국가다. 지배층은 이 이념을 통해 국가 통제 권력의 정당성을 제공했다. 위정자와 성직자에 의해 '성경'조차도 차별의 근거로 변질되듯, 인간은 평등을 부르짖지만, 언제나 등급을 따지고 서열을 나눈다.
SF라고 해서 꼭 현재 혹은 미래 시점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과거 시점에서 놀란은 아주 흥미로운 구성을 설계한다. <프레스티지>는 몇 개의 시간대를 번갈아 오가며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살인사건 재판을 기점으로 두 사람이 각자가 상대방의 일기를 읽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과거를 회고하는 서술 방식 자체가 두 라이벌의 경쟁이며 고백이며 도전인 셈이다. 이 유려하고 복잡한 서술이 다소 평범한 과학적 내용을 커버해 주고 있다.
Copyright(C) All Rights Reserved By 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