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9 20:33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다음 목적지는 바로 독일의 수도 베를린이였다.
독일어를 참으로 싫어하는 독어독문과 학생인 나지만
도대체 독일이 어떤 나라이기에 나를 이렇게 괴롭히는지 참 많이 궁금했고 많이 설레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유럽여행에서 최고의 나라를 뽑자면 독일이고
이에 따라 최고의 도시를 뽑으라고해도 베를린이다.
물론 사람의 취향에따라 기준도 다르고 결과도 다르겠지만
적어도 독일이라는 나라가 유럽에서 가장 강한 나라이고 미래가 가장 밝은 곳이라는 것만은 확신한다.
가장 모던하고 힘이 느껴지는 곳이였고 사람들의 마음씨는 감동을 받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함께 살펴보자.
독일로 가는 길 - 유레일패스의 진실
원래 예정대로였다면 유로스타를 타고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해서
그곳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유레일을 이용해 이동했어야 하지만
유로스타를 놓쳐 바로 비행기를 타고 암스테르담으로 갔기 때문에
암스테르담에서 베를린으로 이동할 때 처음으로 유레일을 이용하게 되었다.
유럽여행을 계획했거나 다녀온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유레일패스는 필수품으로 여겨진다.
일정 가격으로 패스권을 사고 모든 유럽국가의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준비물이다.
하지만 저 정도의 정보만 알고간다면 큰 코다친다.
우리는 그냥 유레일패스권을 소지하고만 있다면 아무기차에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줄 알았다.
맞는 말이긴하다.
하지만 자유롭게 '탑승'만 가능할 뿐 '앉아서 편히갈 수 있는지'는 별도의 일이다.
우리는 베를린 가는 기차를 알아보고 그 기차에 탑승해서보니 우리만의 '좌석표'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아무대나 앉으면 되는 시스템인가보다 하고 앉아서 가고 있는데
누군가 이곳은 자신의 자리라고 했다.
확인해보니 그 사람에겐 예약된 좌석이 있었다.
그렇다.
유레일패스는 단순히 '입장권'에 불과하다.
좌석을 가지고 싶다면 별도의 금액을 내고 기차역에서 '예약'을 해야만 했다.
가격은 싸게는 몇천원이고 비싸게는 만원이 넘는다.
우리에겐 커다란 짐들이 있었지만 그대로 쫓겨날 수 밖에 없었다.
기차의 칸과 칸사이 화장실이 있는 빈공간에서 '입석'으로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우리말고도 좌석이 없는 배낭여행객들로 꽉차서 제대로 서서가기도 힘들정도였다.
베를린까지 4~5시간 걸렸던 것으로 생각나는데
그냥 내리는 계단에 걸터앉아서 명상하며 3~4시간을 버텼던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
위의 사진은 그곳에 앉아 허무하게 하늘을 찍은 것이다.
- 유레일에 대한 내 생각 -
내가 이런 힘든 고초를 겪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유럽의 유레일패스정책은 매우 모자란 정책이다.
국가간 이동이 적은 구간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기차에 적정인원을 정해놓지도 않고 패스권이 있으면 누구나 들여보내기때문에
심할때는 '피난열차'를 떠오르게 할 정도로 심각하게 혼잡하다.
입석도 적정인원을 정해야하지 않겠는가?
프라하 여행기에서 나오겠지만
유럽인들이 생각보다 개념이 부족해서 바닥에 드러누워있거나
비매너적인 행동을 많이해서 저런 피난열차에서 편히 이동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약비도 따로 지출된다는 것도 배낭여행객에게는 부담이 크고말이다.
차라리 돈을 더 써서 저가항공을 타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 싶다.
유럽여행을 떠나게된다면 이 유레일때문에 정말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베를린의 지하철
고초를 겪으며 힘들게 베를린에 도착하여 기차역은 제대로 찍을 틈이 없었다.
뒤에서 살펴보기로하고 우선 지하철을 보겠다.
베를린의 지하철역은 우리나라만큼 매우 깔끔하지는 않지만 유럽내에서는 좋은 편에 속한다.
특히 지하철 내부가 그러하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상당히 깔끔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디자인또한 현대적이다.
또, 베를린의 상징 문화재 중 하나인 '브라덴부르크 문'을 창문에 무늬로 새겨넣어
역사성까지 부여한 점이 인상적이였다.
우리나라 지하철과 지하철역은 상당히 깔끔하고 시설이 매우 좋지만
이와 같이 역사성이 부여되지 않았다.
베를린 지하철과 같은 경우에는 나중에 낡아도 역사성이 남아 관광객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올테지만
우리나라의 지하철이 낡게되면 '최신식에서 구형으로' 바뀔 뿐이다.
그럼 그 때 또 최신식으로 돈을 들여 바꾸고 또 구형이되면 바꾸고를 반복해야하고
이것으로 '한국의 지하철'을 떠올리게 하기에는 매우 부족할 것이다.
대중교통도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고 말도 잘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예약한 호텔로 찾아가는 것은 참 막막한 일이였다.
하지만 친절한 독일사람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잘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가 지하철에서 내려 올라온 곳은 밤이라 주변이 다 깜깜한 황무지 수준이였다.
그런데 마침 지나가던 젊은 여성이 우리가 두리번두리번하고 있자
먼저 다가와 Kann ich Ihnen helfen? 하고 물었다.
내가 아무리 독일어를 잘 못해도 '도움이 필요하십니까?'라는 기초회화는 알기때문에 바로 알아듣고
그 분에게 약도를 보여주며 이곳에 어떻게 가야하는지 물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지하철역은 안다면서 가르쳐 줬고 우리는 그 역으로 갈 수 있었다.
나이가 지긋하지도 않고 우리 나이 또래의 젊은 여성이었는데
관광객에게 먼저 다가와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음가짐이 너무 인상적이였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였다.
그 분이 가르쳐준 역에 도착해서도 갈 길이 막막했다.
트램을 타고 가다가 정류장을 잘못내린것이였다.
택시라도 타고 싶었지만 주변에 택시하나 없는 밤이였다.
또 길거리에서 두리번두리번거리다가 어떤 할아버지가 지나가시길래 길을 물어보았다.
그는 지도를 계속 보고 생각하면서 고민했지만 모른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였다.
그 할아버지는 지나가는 할머니도 붙잡고 물어보고
운전하다가 쉬고있는 사람에게도 물어보고
젊은 커플에게도 물어봤다.
알아낼때까지 지나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놀라운 것은 그 질문을 받아 '모른다'고 대답했던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뜨지않고 함께 알아봐주었다는 것이다.
결국 물어물어 트램을 타고 몇 정거장을 더 가야한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우리가 트램에 탑승하자 비로소 그들은 안심하고 자기 갈길을 갔다.
정말 부담스러울정도로 친절한 호의는 엄청난 컬쳐쇼크였다.
한국에서 외국인이 나에게 다가와 물어도 내가 그렇게 해줄 자신이 없었고
나말고도 그럴 사람이 몇 없을 테니 말이다.
밤늦게 겨우 우리가 가려던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도 주인아저씨는 매우 친절했고
우리가 캐리어를 끌고 다가오자 먼저 뛰어나와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알고보니 직원이 아닌 호텔투숙객인 등등
너무나도 친절한 독일사람들로 인해 감동한 하루였다.
위의 사진은 호텔에 도착해 창밖의 풍경을 찍은 것.
다음날이 되었다.
아침에 상쾌하게 일어났지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었다.
어제 도착해 잠을 잔 호텔이 우리가 예약했던 호텔이 아니였던 것이였다.
우리가 예약한 한국 사이트에서 다른호텔의 약도를 첨부해주어 잘못 찾아간 것.
어쩐지 어제 도착해 예약확인서를 보여줬을 때 독일어라 못알아들었지만 주인아저씨가 뭐라고 하긴 했다.
대충 돌이켜보니 호텔을 잘못찾아왔으나 걱정마라. 우리 호텔에 빈자리가 있다.
이런 이야기였던 것 같다.
너무 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알았어도 그 곳으로 못갔을 것이다.
아침부터 예상치못한 호텔값을 치루고 우리는 또다시 호텔을 찾아 떠나야했다.
밤이 아닌 낮이라 갈 때는 해매지 않고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베를린의 트램 정거장은 우리나라처럼 몇분 뒤에 차가 도착하는지 알려주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다.
지하철역은 역마다 벽이 다르게 디자인되어 있다.
우리가 가야했던 호텔은 어제 묵은 호텔보다 훨씬 번화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지하철역에 내려서 트램을 타지않고 걸어가도 충분한 곳이였다.
길거리에서는 쉽게 태양광에너지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드디어 진짜 우리의 호텔에 도착했는데 이곳의 엘리베이터는 참 신기했다.
향후 몇 번 더보긴 했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그냥 문같았다.
열고 들어가서 닫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구조..
조금 무서웠다.
호텔에 짐을 풀고 관광을 하기위해 나왔다.
우선 점심시간이여서 배를 채우기위해 밥먹을 곳을 찾다가
한식식당을 찾을 수 있었다.
그곳의 이름은 '김치'였다.
레스토랑 이름이 김치라니 우리가 보기엔 조금 웃기기도 하다.
한국에서 먹는 음식보다 맛이 떨어지긴 했지만
오랜만에 불고기도 먹고 김치도 먹고 좋았다.
하지만 가격은 조금 비싼편.
낮에 지하철을 타보니 신기한 광경들이 많았다.
저렇게 커다란 강아지도 거리낌없이 지하철을 오고간다.
암스테르담에서도 그러했고 아마 유럽에서는 큰 강아지를 대중교통에 데리고다니는게 큰 문제가 아닌 듯 싶다.
우리나라였으면 무개념이라고 큰 곤욕을 치루었을텐데 말이다.
그래도 커다란 강아지들이 조용히 있어서 괜찮았다.
영국이나 암스테르담도 마찬가지였지만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서 탑승또는 하차할 때
운전자가 아닌 승객들이 스스로 버튼을 눌러 문을 열고 닫는다.
우리나라 지하철에 익숙해져 멍하게 기다리고 있다가는
제때 못내릴 수도 없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버튼 누르는 재미도 나름 있기도 하고 말이다.
처음으로 접하게 된 Wilmersdorfer Strasse이다.
처음으로 접한 중심가였다.
베를린의 지하철은 간혹 환승하기 위해서는 역 위로 나가서 근처에 있는 또다른 역으로 들어가야한다.
사실 저곳도 우리가 가야할 곳으로 가는 도중의 환승역인데
밖으로 통해서 어쩔수 없이 시내모습을 보게 되었다.
환승역이 밖에 있다는 개념이 신기하기도했고
길을 찾기 힘들기도 했다.
아마 지하철이 우리나라보다 오래전에 생겨서 추가로 증설된 라인을 바로옆에 붙이지 못했던 것 같다.
신호등을 건널때에도 대중교통과 같이 버튼을 이용한다.
빨간불이라면 저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면
최대한 빨리 신호가 파란색으로 바뀐다.
참 신기한 규칙이다.
베를린 중앙역
다시는 베를린으로 올때 기차에서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바로 중앙역부터 들러 예약을 했다.
(하지만 예약을 해도 더욱 큰 악몽이 기다리고 있었다..이는 프라하 편에서 이야기하겠다.)
베를린 중앙역은 투명 청색 유리를 잘 이용하는 독일 특유의 건물스타일로 모던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지하철과 기차가 모두 지나다니는 곳이기에 복잡하므로
길을 혼자 찾으려하기보다는 직원에게 재빨리 물어보는게 현명하다.
독일어로 대답하는게 일반적이니
인포메이션센터에서 물어보는게 좋다.
포츠담광장
포츠담 광장 역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다보면
굉장히 멋진 건물들이 맞이해준다.
오른쪽 건물에 DB라고 써있는데 Deutsch Bahn 건물인듯 싶다.
도이치반은 독일철도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포츠담 광장 주변에는 모던한 건물들이 많고 사람들도 많다.
한편에 거대한 광고판이 있는데 당시에는 아이패드 광고가 실려있었다.
지금은 삼성 3D LED TV 광고가 실려있다.
그리고 포츠담광장에서 흥미로웠던 점 중 하나는 베를린장벽이 전시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 날 시간이 없어 베를린장벽을 보러 따로 갈 여유가 없었는데
이렇게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포츠담광장 ~ 브라덴부르크 문
포츠담광장에서 브라덴부르크 문까지 쭉 이어지기 때문에 걸어서 이동하는 게 좋다.
지하철을 타고도 1~2정거장이지만 직접 눈으로 길거리를 보는게 더 좋을테니 말이다.
독일 건물들의 상점들은 사진과 같이 간판을 최소화 시켜서 건물과 조화를 이루게 설치한다.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이런 추세이지만
커다랗고 요란한 광고판으로 미관을 해치는 대부분의 건물들이 안타깝다.
기념품 샵에 한번 들어가봤는데 또 신기한 것이 있었다.
바로 아까본 베를린 장벽의 조각을 기념품으로 판매하는 것이였다.
신기하고 소장가치가 있을 것 같아 나도 하나 사왔다.
또, 이것을 보면서 우리 한반도도 하루빨리 통일이되어 독일처럼 강국이 되고
국경의 철조망을 잘라서 기념품으로 만들어 팔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독일에서는 택시가 벤츠이다.
감히 잡아서 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모범택시보다 더 비싸보인다.
걸으며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베를린의 상징 브라덴부르크문에 다다른다.
하지만 길을 건너가보면 국회의사당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하나 더 보인다.
( 내 책에는 베를린 가이드가 안되어 있어서 즉흥으로 지하철표만 보고 여행해서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다. )
그곳 옥상에는 유리돔이 있어서 관광도 할 수 있다고한다.
국회의사당 추정건물 옆에는 굉장이 모던하고 웅장한 건물이 하나 더있다.
또, 국회의사당 추정건물 앞 광장에서는 군인들이 무슨 행사를 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구경하고 있었다.
무슨 행사인지는 모르겠다.
브라덴부르크 문에 다다르면 슬슬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다양한 레져를 즐길 수도 있는데
위의 사진과 같이 신기한 자전거도 탈 수 있다.
5~6명이 페달을 밟으면 움직이는 자전거(?)인데
쳐다볼 때엔 굉장히 웃긴데 직접 타면 재밌을 것 같기도하다.
친구 여럿이 함께 간다면 함께 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다.
스피드가 굉장히 빨라서 다리아프게 걷지 않아도 많은 길을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브라덴부르크 문
브라덴부르크 문을 넘어서면 쭈욱 길이 펼쳐진다.
한국으로 치면 광화문 앞으로 세종로가 쫙 펼쳐지는 것과 비슷하다.
이곳부터 쭈욱 직진으로 걸어가면 길거리도 자연스럽게 구경할 수 있고
뮤지엄 인젤과 저 멀리 보이는 TV타워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여유롭게 걸어가며 관광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좋은 코스이다.
가다보면 카페가 정말 많은데 그 중 유난히 눈에 띄는 카페가 하나 있다.
바로 Mercedes Benz 카페이다.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명품차 벤츠가 운영하는 카페이다.
카페 안에는 자동차도 한두대 전시되어있고 일반카페처럼 음료를 팔았다.
우리나라도 치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카페인 셈인데
다소 딱딱한 자동차 회사 이미지를 버리고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마케팅이라고 생각했다.
또, 가다보면 위의 사진과 같은 조그마한 상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
독일에 오면 소세지를 먹고 싶을 텐데 바로 저곳에서 소세지를 판다.
하지만 '소세지 소세지' 하면서 Sosage 를 찾아봤자 절대 찾을 수 없다.
독일에서 소세지를 먹고 싶으면
Würstchen (뷔어스첸) 또는 Wurst (뷔어스트) 를 찾아보면 된다.
저러한 상점간판을 들여다보면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레스토랑에서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그 거리를 걷다보면 아인슈타인이 졸업한 대학교가 나온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름이 아인슈타인인 카페도 보인다.
독일의 경찰차인데 초록색을 사용해서 그런지 귀엽다.
이곳이 아까 언급했던 아인슈타인이 졸업한 대학교로 추정되는 곳이다.
독일역사박물관이다.
시간이 늦어 들어가볼 수는 없었고
위의 포스터가 멋지게 디자인되었고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아 사진을 찍어왔다.
무제움 인젤
Museum Insel
무제움인젤(Museum Insel)은 영어로 읽으면 뮤지엄 인젤이고 '인젤'은 독일어로 '섬'을 뜻한다.
즉, 무제움인젤은 '박물관섬'이다.
실제로 물로 둘러쌓인 조그마한 섬이 있는데 그곳에 여러개의 박물관이 꽉차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게 무제움인젤 공사 안내판이었는데
저기 그림에 보이는 건물들이 모두 박물관들이다.
그리고 박물관에 가기전에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웅장한 베를린돔과 공원을 만나게된다.
넓은 잔디밭에서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일광욕을 즐기고있다.
매우 평화로운 곳이다.
아래는 무제움인젤의 박물관들 모습이다.
시간이 지나서 모두 닫았기 때문에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당시 어떤 박물관들은 공사를 했기 때문에 살짝 아쉬운 면도 있었다.
위의 사진처럼 강으로 무제움 인젤은 둘러싸여있다.
무제움인젤 주변
브라덴부르크 문에서 무제움인젤까지 쭈욱 걸어오면 상당히 긴 거리라 지치기도하고
사실상 종점이기도 하다.
무제움인젤 주변에 남은 관광지는 TV타워 뿐이다.
하지만 그 전에 길거리의 많은 레스토랑과 상점들을 구경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곳은 나무로만든 장난감 가게이다.
모두 사람이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한다.
위의 사진처럼 동영상으로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곳은 PYLONES라는 브랜드의 소품가게인데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들이 많다.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가위, 컵, 칼, 주방용품 등을 모두 귀엽게 꾸며놓았다.
우리나라에도 몇 개 매장이 있다고하니 한번 들려보면 좋을 듯 싶다.
그곳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많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귀여운 자동차 발견.
마지막 관광지 TV타워이다.
다들 어디서 본 적이 있는 타워일 것이다.
TV타워 위에 올라가 베를린의 밤풍경을 볼 수도 있지만
돈도 아깝고 힘이들기도해서 그냥 그곳 앞의 지하철 역으로가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바로 다음 목적지 프라하로 가기위해 베를린 중앙역을 향해야 했다.
첫날 길을 잃고 정신이 없어서 관광을 하나도 못했고
오직 둘째날만 가능했기 때문에 매우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각종 인프라도 모두 깨끗하고 사용하기 편했으며
길거리나 관광지도 모두 좋았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정말 착했던 곳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던 것 같다.
솔직히 독일이 최고라고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를 어떻게 글로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사진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면 매우 좋겠지만
사실 눈으로 직접 보고 피부로 느껴야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파워이다.
더욱이 우리 한반도처럼 세계전쟁에 휘말린 정도가 아니라 일으킨 국가였고
동독과 서독으로 분단이 되었던 나라였는데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고 유럽 최강국으로 발전한 독일이기에
우리나라가 벤치마킹해야할 첫번째 선진국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들보다 못갖춘 것은 사실 몇개 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의 인프라에 비해 모자란 부분이 거의 없고
경제적 수준도 상당히 높은 상태이다.
오직 우리는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갖아 역사성을 갖춘 모던함을 추구하고
주변사람이나 관광객에게나 모두 따뜻한 호의를 베풀 수 있는 마음을 갖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글로벌시대에 발맞추기 위함이라는 대의를 내걸고
영어에 목숨을 걸고 선진국처럼, 외국사람들처럼 살고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다.
노랑머리의 외국인이 우리에게 다가와 길을 묻는다면,
아니 그가 다가와 아무말을 하지 않는다고해도 우리는 영어로 대답하고자 할 것이고
영어로 잘 대답해줘야 어깨가 으쓱할 것이다.
하지만 매우 친절한 그들도 우리 외국인이 길을 물었을 때 맨처음 '영어'로 대답하는 적이 거의 없다.
먼저 독일어로 대답을 하고
우리가 알아듣지 못한다면 영어를 할 줄 아는지 물어보고 영어로 할 수 있을만큼 대답해준다.
그들이 영어를 잘 못해서 그럴 수 있다고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는 자국에 대한 '자부심'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들은 자신의 국가와 역사에 상당히 큰 자부심을 갖고 있고
이에 따라 외국인에게도 당당히 독일어로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다.
영어가 아닌 모국어가 있는 프랑스도 같은 태도였고 말이다.
세계에서 제일 훌륭한 언어인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에게 이러한 태도를 찾아볼 수 없는게 사실이다.
우리는 좀 더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외국인들을 우리와 동등한 존재로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이 길을 물었을 때 한국말로 대답하고 그들을 약올리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을 대할때에도 당당하게 대하고
건축물을 하나 지을때에도 우리의 역사성을 당당히 담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름도 바뀌고 시설도 새로 리모델링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이름만 들으면 엄청난 역사성이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그냥 '깨끗한 지하철역'일 뿐이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울만큼 '멋진 지하철역'이지만
그 어디에서도 한국적인 역사성을 찾아볼 수 없다.
수많은 돈을 들여 리모델링 했지만 이러한 기준으로 보았을때 돈을 허공에 날린 것과 다름없다.
'한국적인 것'들을 당당히 세계 앞에 내놓을 수 있는
우리의 당당한 마음가짐이 생길때
우리 한국이 더욱 대단한 나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것이 바로 내가 독일에서 배운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