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2 14:38
나는 얼마전 여름방학을 이용해 유럽각국을 1달동안 자유여행하고 왔다.
여러분이 얼마 후 유럽여행을 가게 되었다고 생각해보고 '필수여행코스'를 한번 떠올려보자.
특별한 장소에 대한 꿈이 있었다면 조금다를 수도 있겠지만
거의 모두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등
각국의 대표적인 박물관, 미술관이 떠오를 것이다.
왜냐하면 그곳에 가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수없이 많이 접한 '유명한 곳'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로 여행코스를 준비하다보면 여러 정보나 가이드북을 통해
꼭 가보지 않으면 나중에 무척이나 아쉬워할만큼 유명하고 뛰어난 박물관, 전시관들이 계속 보인다.
하지만 나는 1달간 여행을 하면서
영국에서는 하루종일 구경해도 모자란다는 대영박물관을 30분만 보고 나왔고
프랑스에서는 그 유명한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에 가보지 않았으며
이탈리아에 가서도 상당히 유명한 '우피치미술관'을 겉에서만 보고 지나쳤다.
하지만 나는 단 한점의 후회가 없고 그곳에 가지 않고 간 다른 곳들에서 훨씬 더 큰 만족을 느꼈다.
특히 내가 스스로 끌림이 느껴서 간 박물관에서 많은 느낌을 받고 왔다.
또, 나는 이러한 느낌들이 모여 진정으로 나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나란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왜 그럴까?
지금부터 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면서 내가 추천하는 유럽의 박물관도 직접찍어온 사진으로 소개해보도록하겠다.
<오른쪽 스크롤의 압박이 보이지만 큰 사진들이 아래에 많아서 그런것이니 겁먹지마시고 끝까지 읽어주세요^^>
관광객이 모이는 곳은 따로 정해져있다?
<대영박물관>
자유여행을 하면서 동양인으로서 지하철도 타고, 버스도 타고 길거리도 돌아다녀본결과
느낀점은 '정말 유럽에는 동양인이 없다.'였다.
특히 동양인 '관광객'은 더욱이 길거리에서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앞에서 '유럽여행을 가게 된다면 필수여행코스는 어디일까?'라는 질문에 여러분이 대답했을법한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등에는 정말 동양사람이 그야말로 '넘친다'.
어린아이가 길을 잃어서 한국말로 '엄마~'하고 울어도 도와줄 한국인이 주변에 금방 나타날 것같을 정도로.
루브르박물관이나 오르세미술관같은 곳은 엄청난 줄을 서서 들어가야하기도하다.
그곳에서 동양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이유는
대부분 유럽여행을 갈 때 패키지식으로 가이드가 되는 형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필수여행코스'에는 각 여행사에서 온 관광객이 많은 것이다.
사실상 패키지여행뿐만이 아닐것이다.
서점에가서 유럽여행가이드북을 사면 추천여행지의 대부분이 각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이다.
그리고 더 비싼 가이드북일수록 그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다.
때문에 여행코스를 미리 준비하고 간다면 당연히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을 넣을 수 밖에 없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미술과 여러 작품에 관심과 지식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말이다.
나같은 경우에는 비행기를 타고 출발하기 전까지 '여행코스 계획'을 짜지않은
'즉흥여행'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필수여행코스'를 벗어난 것이 아닐까 싶다.
그곳이 '유명한 필수코스'가 된 이유는?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모나리자'>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대영박물관', '루브르박물관'등이 꼭 가봐야할 곳으로 인식된 이유를 알아보고자한다.
그 이유는 바로 '유명한 작품'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국 대영박물관에는 세계각국에서 가져온 수많은 유물과 작품이 존재하며
루브르 박물관에는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모두 아는 '모나리자'가 존재한다.
우리는 '박물관'이 아닌 그곳의 '작품'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속을 뚫고 들어가는 것이고
사실 이것이 '박물관'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작품'이 아닌 '박물관'을 보면 어떨까?
<런던박물관>
사실 나도 처음에 첫 여행지인 영국에 도착해서 여행코스를 짤때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위주로 코스를 짰다.
하지만 대영박물관과 런던박물관을 방문해본 이후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런던박물관은 런던이라는 도시에 대한 작은 박물관이다.
반면에 대영박물관은 모두가 알다시피 세계최고의 작품들만 모아놓은 곳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며
규모도 상당히 커서 다 구경한다는 것은 감히 엄두도못낼 정도이다.
하지만 나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대영박물관은 30분만에 둘러보고 나온반면에
런던박물관에서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
최근에 리모델링된 것인지 표지판부터 연대기, 전시물까지 모두 감각적으로 디자인 및 배치되었으며
딱딱하고 지루한 이미지였던 '박물관'의 이미지가 완전히 뒤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그곳의 전시물을 구경하기보다는 그곳에서 전시물이 전시되는 방법 및 구조와
천장부터 바닥까지 어떻게 색감이 조화가 되고 디자인이 되었는지에 집중했다.
또, 터치스크린 및 디지털영상이 어떻게 역사와 작품을 소개하는데에 활용되는지도 볼 수 있었다.
감각이라는 것이 수치화되는 것이 아니기에 내가 얼마나 그곳에서 발전했는지 증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엄청난 감각적인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나는 이와 같이 런던박물관에서 '작품 외적인 부분'에 집중한 나머지
그곳에서 내가 무엇을 보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인상깊은 곳 중 하나였다.
'작품'이 아닌 '박물관' 전체를 보았기 때문이다.
<런던박물관>
대영박물관은 다들 알겠지만 역사가 느껴지는 건축디자인에
각 문명에 대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그 '작품'들에서 눈을 떼는 순간 그곳은 큰 의미가 없는 장소로 전락한다.
주위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득실대고 있으며
너무 큰 곳이라 돌아다니기에 너무 힘이들기 때문에 어디 앉아서 쉬고 싶은 마음만 들 뿐이다.
나의 이러한 의견에 '그럴거면 아예 박물관을 안가면되지 않느냐?'라는 강한 반문을 받을 수 있다.
그건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박물관은 당연히 '작품' 및 '전시물'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가는 이유도 '작품' 및 '전시물'을 보러가는 것이고 말이다.
이는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이 '큰 의미'는 그 작품에 대해 지식과 관심이 많은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적용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가령 예술계에 종사하거나 예술학도들에게는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보고싶던 작품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며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이다.
때문에 그들은 그곳에서 엄청난 의미를 얻고 진정으로 자신을 발전시킬 것이다.
그러나 과연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중에서 이러한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나를 포함해서 거의 대부분이 아닐까싶다.
(이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미술에는 평소에 관심을 주지 않다가
막상 여행을 떠난다고하니 '모두가 다 보러가는' 유명 미술관, 박물관에 '그냥'가는 것이다.
물론 그곳에 가서는 탄성을 지를 것이다.
TV에서만, 책에서만 보던 모나리자가 실제로 눈썹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고
몰랐던 수많은 문명의 역사적인 유물들도 눈앞에 펼쳐진다.
하지만 '그때 뿐이다.'
그 박물관 및 미술관에 나와 저녁식사만 하더라도 그때의 탄성은 기억속으로 잠기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머나먼 추억이 되어있다.
한국에 돌아와 주변 지인들에게 "나 대영박물관 다녀왔다."라고는 말할 수 있어도
"나 대영박물관에서 무엇무엇을 느꼈고 이를 통해 한국에 돌아와 꼭 이것이것을 해보고 싶었어."
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것은 비정상적인 것도,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
'포스코 제철소'에 한번 견학을 다녀왔다고해서
철강의 역사 및 철강산업의 의미 및 미래에 대해 논할 수 없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작품'이 아닌 '박물관' 자체에 눈을 돌려보자.
<1개의 자동차를 전시해도 그 공간 자체를 '감각적'이고 '예술적'으로 인테리어하고 배치한 BMW 박물관>
해외에만 존재하는 작품에 대해 큰 열망이 있고 그것에서 큰 의미를 도출해 낼 수 있는 사람을 제외한
'Just I was there.'를 위해 수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할 사람들에게
'작품'이 아닌 '박물관' 자체에 눈을 돌려보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싶다.
수많은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을 돌아다니면서 작품에 대한 지식을 많이 쌓는 것도 중요한 '교양'이지만
세련된 감각을 키워서 옷을 패션능력부터 PPT를 편집하는 편집능력까지 키우는 것도 중요한 '교양'이다.
오히려 후자가 현실에서 더 중요한 요소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부족한 요소들이다.
PPT를 잘 못만들겠다고 아쉬워하면서 이론적인 자격증을 공부하는 것이 대부분의 대응방식인데
파워포인트의 모든 단축키를 외울정도로 공부해봤자 아무 쓸모없다.
세련된 색감을 이용하고 알맞게 배치할 수 있는 '감각'이 있는 자를 따를 수가 없는 것이다.
감각이 우리 일상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이러한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곳은 여러곳이 있겠지만 결코 책과 글로 키울 수 없으며
'예술'이 살아숨쉬는 미술관 및 박물관보다 키우기 좋은 곳이 없다.
일반적인 건물 및 공간보다 더 심혈을 기울여 디자인되고 의미가 부여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및 컨셉으로 이루어진 곳이면 더욱 좋고 말이다.
이러한 곳에 방문해
전체적인 건축디자인도 살펴보고
설명하는 문구들은 어떻게 배치되었는지,
작품들은 어떻게 배치되었고 조명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최신현대기술이 전시에 어떻게 접목되었는지,
표지판들은 어떻게 디자인되었는지
하나하나 다 살펴보다보면 각각의 감각을 키울 수 있을 뿐만아니라
스토리텔링, 광고, 마케팅까지 많은 것으로 연관시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수백만원을 들여 해외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간다고하는 곳에 졸졸 따라다니며 사진만 찍어오는 것보다는
국내에서는 별로 들어보지 못했더라도 평소에 관심있던 분야에 대한 전시가 있는 곳으로가서
진정으로 '작품을 통해서 많은 의미'를 느끼고 오거나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는 별로 유명한 곳이 아니더라도 현지에서 각광받고 있는 곳이고
디자인이 뛰어나 감각을 키우기에 좋을 곳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직접 찾아 다녀오는 것이
훨씬 값어치 있는 경험일 것이다.
나를 만족시켰던 유럽의 박물관 2곳
<뮌헨의 BMW박물관, 파리의 깨브랑리박물관>이제부터 나를 만족시켰던 유럽의 박물관 2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해당 도시를 여행할 때 모두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이기에
그곳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들려봤으면 하는 곳이니 참고해주었으면 한다.
뮌헨, BMW벨트
München, BMW Welt
<비가오는 날씨여서 외관 사진을 못찍었기에 인터넷에서 얻은 밝은 날씨의 BMW Welt 사진으로 대체>
BMW 박물관은 많은 사람들이 아는 곳일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박물관'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자동차에 별로 관심이 없는 여성들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별로 흥미가 없는 곳으로 생각되어
실제로 따로 시간을 내어 가보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곳은 단순한 자동차박물관도 아니고 BMW 기업에 대한 박물관도 아니다.
세계최고의 디자인과 기술로 이루어진 최점단 박물관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에 이 문구를 독일 뮌헨 현지의 팜플렛에서 보았는데 실제로 가서 보니 그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었다.
내가 말했던 '작품'이 아닌 '박물관' 자체를 보기에 최고로 적합한 장소이다.
위에 내가 제목은 BMW 벨트 (BMW Welt)라고 적은 이유는 사실 BMW 박물관은 2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BMW 박물관 (BMW Museum)이라는 명칭을 가진 곳은 BMW의 역사가 주제이며
BMW 벨트는 BMW의 현재 및 미래가 주제인 공간이다.
그만큼 외부 및 내부의 디자인이 상당히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카메라 화면에 다 차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공간이며 BMW의 고유 은빛 회색바탕으로
역동적으로 디자인이 되어있다.
이곳에 들어가게 되면 비로소 진정으로 자신이 선진국에 와있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이다.
미래지향적인 컨셉인 만큼 BMW의 첨단기술들이 다양한 디지털기기를 통해 전시되어있다.
어차피 독일어로 대부분 이루어져있어서 내용은 못알아들을테지만
이곳에서 디지털기기를 이용한 전시를 볼 수 있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또, BMW 벨트는 사실 박물관이라는 곳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공간으로 볼 수 있다.
사실 BMW벨트는 BMW공장에서 막 생산된 자동차가 멋지게 출고되는 장소이다.
위의 사진과 같이 시간이 되면 새 자동차가 운전되어 내려오며
BMW 자동차 구매자는 신청만 한다면 누구나 이곳에 직접 방문하여 따끈따끈한 자신의 새 자동차를
바로 인수받아 운전하여 나갈 수 있다.
저 멋진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새 차를 운전해 나갈 수 있다는 경험 자체가
고객에게 잊지못할 엄청난 추억이 될 것이다.
이 모습을 통해 다양한 고객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사할 마케팅 방법또한 구상해볼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신형 자동차를 관람객들이 실제로 타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물론 실제로 운전해볼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BMW 자동차를 꿈꿔왔거나 구매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족들과 함께 놀러와
부담없이 실제로 탑승해보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이 아닐까 싶다.
뮌헨, BMW 박물관
München, BMW Museum
BMW벨트 구경을 마치고 연결된 다리를 건너 특유의 디자인으로 유명한 BMW 본사쪽으로 넘어가면
BMW 박물관이 기다리고 있다.
BMW벨트에는 별도의 입장료가 없지만 이곳은 입장료가 존재하는 정식 '박물관'이다.
BMW벨트에서 이미 좋은 구경 다 했으니 기념품샵만 들리고 가는 사람들도 종종있는데
BMW벨트보다 훨씬 멋진 장소가 기다리고 있으니 돈 몇푼을 아까워할 것없이 꼭 들어가봐야한다.
BMW 박물관의 내부는 은은한 보라색과 회색이 어우러져 고급스럽고 신비한 느낌을 자아낸다.
보다시피 (명칭은 모르겠지만) 조명이 특유의 스타일을 내며 고급스러움을 자아내고 있고
회색톤의 글씨가 이를 가중시킨다.
초반에는 BMW의 비행기 및 오토바이 관련 전시가 많다.
아는 사람이 혹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BMW는 세계대전당시 군용기의 엔진을 제작하던 회사이다.
때문에 로고도 회전하는 프로펠러의 형상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기도 하다.
오토바이의 전시들도 단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도별 모델이 순서대로 모두 정리되어 있고 실제 모델이 벽에 멋지게 매달려있다.
또, 바로 위, 위의 사진처럼 특정한 사연이 있거나 특별한 모델은 따로 기록과 함께 따로 전시가 된다.
설명 또한 영상 및 이미지를 매우 조화롭게 사용하고 세련되게 글자와 배치한다.
한눈에 BMW 오토바이의 역사가 들어올 수 밖에 없고 뛰어난 디자인에 놀란다.
이곳에서는 오토바이 라이더 매니아들의 모습도 간간히 보이기도 한다.
BMW 자동차의 역사가 한번에 느껴지는 전시가 있는데 바로 위와 아래의 사진 속의 전시이다.
위는 BMW 차 모델넘버가 적힌 부분을 잘라내서 출시된 연도별로 정확한 부분에 매달아 놓았다.
섬세함과 조화로움이 자아내는 미적인 부분에도 놀라지만
역사의 힘이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연도별로 대표적인 자동차 모델또한 같은 방식으로 매달아 전시해놓았다.
특정 차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벽에 새겨진 글씨들과
프로젝터로 쏴지는 영상 및 표시가 조화를 이루며 시선을 집중시킨다.
예전 과거의 자동차들을 그냥 단순하게 전시해놓기도 하지만
특별한 컨셉이 있는 자동차는 위의 사진들처럼 상당히 감각적으로 전시해놓는다.
BMW 브랜드의 역사에 대한 전시는 거대한 터치스크린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하는 정보의 아이콘에 손을 올려놓거나
해당 연도에 손을 올려놓으면 설명 및 관련 영상이 멋지게 화면에 나타난다.
그냥 단순히 글자와 사진으로 꽉채워 늘어놓은 연대기 전시와는 차원이 틀리다.
모든 관람을 마치고 나가는 출구는 원형으로 걸어 나가는 형식이다.
올라가면 꼭 다음 전시가 나올것만 같은데 끝이라는게 참 아쉬울 것이다.
파리, 깨브랑리 박물관
Paris, Musée du Quai Branly
깨브랑리 박물관은 에펠탑 바로 근처에 있는 '원시예술' 박물관이다.
사실 '원시예술'이라는 장르만 놓고 보았을때는 상당히 지루한 박물관이다.
때문에 국내 여행가이드북에서는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다.
나도 따로 정보를 얻어 그곳의 존재를 알게되었고
애플 앱스토어에 어플리케이션이 있길래 다운받아 보았더니 디자인이 상당히 뛰어난 박물관이여서
프랑스 현지에서 노트북으로 위치를 찾아 스스로 찾아간 곳이다.
가본 결과 상상 이상의 곳이였다.
에펠탑이 옆에 보이기 때문에 외관이 더욱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내외부 모두 특별한 컨셉으로 디자인되어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원시예술'자체에는 흥미도 없었고 기억도 나지 않지만
박물관 자체는 정말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프랑스 파리에 여행을 간다면 에펠탑에 가기전에 꼭 들여볼만한 곳이다.
깨브랑리 박물관 근처에 도착하면 들어가기도 전에 만족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알록달록한 박물관 건물, 공원의 식물들, 에펠탑, 세련된 유리울타리가 어우러져
환상의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원시예술'에 대한 박물관이라고 해서 우중충하고 전통적인 분위기를 떠올렸다면 큰 오해를 한 것이다.
깨브랑리 박물관은 공원과 함께 어우러지는 컨셉으로 구성되어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처음에는 공원이 나오고 표지판을 따라 걷다보면 저 멀리 매표소가 보인다.
자연과 박물관이 참 잘 어우러져있다.
표를 구매하고 건물안으로 들어가면 상당히 세련되게 디자인된 1층 로비를 볼 수 있다.
건물 내부는 거의 모두 조금 어둡게 해놓고 조명을 이용하는 컨셉이다.
내부가 어두워 사진이 제대로 찍히지 않아 전체샷을 많이 건지지는 못했지만
박물관 내부는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1자 형태로 길게 늘어져 있다.
때문에 끝까지 갔다가 다시 반대편 끝으로 가기엔 너무 힘들기 때문에
처음에 구경할 때 제대로 보는 것이 좋다.
내부의 전시물들은 '원시예술'작품들인 만큼 갈색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빨간 벽들과 검은 천장과 벽, 초록색 채광, 주황빛 조명이 조화를 이루어
원시라는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이곳이 원시예술작품들을 전시해놓은 박물관이라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새모양의 작품들은 위의 사진과 같이 재미있게 기둥 위에 날아가는 모양으로 매달아놓기도 했다.
박물관 내부에는 사실 창문이 거의 없다.
모두 위의 사진처럼 청록빛의 숲 이미지 필름이 유리에 코팅되어있고
채광이 여기에 비치면서 박물관 내부에는 어두우면서도 은은한 초록빛이 띄는 효과가 일어난다.
사진에서도 잘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가보면 이 부분에 감탄한다.
장누벨이라는 건축의 거장이 설계한 건물이라고 하는데 그만한 가치가 정말 있는 것 같다.
삼성 리움박물관도 장누벨이 설계했다고 한다.
에펠탑이 정면으로 보이는 부분은 투명유리창으로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에펠탑이 정말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에펠탑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깨브랑리의 위치와 모습이 더 마음에 든다.
천장은 각종 파이프와 철근이 보이는 개방형이며 이곳에 조명이 설치되어있고
망으로 커버처럼 덮혀져 있다.
또, 어느 부분에 가면 원시예술이 아닌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프랑스어를 모르기 때문에 그 공간이 무슨 공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특별 전시회 공간이 아닐까 싶다.
이곳은 다른 곳보다 훨씬 현대적이고 깔끔하게 디자인되어있다.
BMW 박물관과 비슷하게 말이다.
지하에가면 무슨 공간이 있는데 딱히 갈 필요는 없는 곳인것 같다.
단체로 관람왔을 때 동영상등을 보여주는 곳 같이 보였다.
사진은 표지판 및 벽의 글씨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찍어왔다.
모든 관람을 마치고 출구로 나오면 깨브랑리박물관의 기념품샵이 보인다.
그곳에 가면 비로소 여기가 원시예술 박물관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기념품이 그런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의 사진처럼 알록달록한 기념품도 존재한다.
물론 어느 지역의 원시예술작품인건 마찬가지겠지만.
지금까지 외국에 여행에 가서 필수여행코스로 여겨지는
유명 박물관 및 미술관에 가서 '작품'에만 집착하는것보다
'박물관' 자체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곳에 가는 것이
더 유익할 수 있다는 나의 생각을 여러분에게 전달했고
실제로 내가 유럽여행을 통해 이를 적용해본 박물관을 몇개 소개해보았다.
나는 아직도 루브르박물관, 대영박물관, 자연사박물관등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온 것을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BMW박물관, 깨브랑리박물관 같은 곳을 더 찾아가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모두들 내가 추천한 곳 말고도 더 많은 곳을 조사해가서
유명 관광지에서 1~2시간 줄서서 기다릴 시간에 1~2곳에 더 방문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왔으면 좋겠다.
분명히 유익한 경험으로 평생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