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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들떠보자 Oct 15. 2021

쿠팡의 락인(Lock-In)에 걸려 돌팡하다.

(feat.쿠팡 플레이). 넷플릭스 잠시만 안녕.

회원 가입만 해놓고 쿠팡을 잘 용하지 않았던 나에게 '쿠팡'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던 것은 크게 두가지였다.  


첫째, 적자회사 그리고 스프트뱅크 손정의  


최근에는 아마존을 표방한 쿠팡의 행보를 많이 비교하지만, 쿠팡은 2010년 공동구매 형태의 소셜커머스 컨셉 한국판 그루폰을 표방하며 런칭했다.

장기투자 관점에서 손정의 회장의 지속적 자금 수혈로 버티며 올해 미국 상장까지 이루어냈지만,

상장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e커머스에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에 진심인 쿠팡지속적인 적자에 일부 매체에서는 쿠팡의 몰락을 우려기도 했었다.

둘째, 정직원 쿠팡맨의 로켓배송 그리고 ESG경영 논란


2014년 50명으로 시작한 정직원인 쿠팡맨으로 로켓배송을 운영하는 쿠팡의 택배 시스템에 대해 '과연 정규직으로 그 많은 업무를 소화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던 기억이 난다. 현재는 약 15,000명 가량의 쿠팡맨들이 있다고 하는데 최근들어 ESG경영에 있어 질타를 받은 물류센터 화재 사건, 갑질 사건 및 산업재해 사건등을 통해 솔직히 쿠팡에 대한 이미지가 그닥 좋은편은 아니었다. 




많은 쇼핑몰에 여기저기 회원 가입을 해 놓은 멀티 호밍Multi Homing상태였던 쿠팡락인Lock-In 효과에 걸려들게된다.

락인Lock In이란? 예를 들어 쇼핑을 주 사업으로 하는 쿠팡에서 쿠팡플레이라는 영상 콘텐츠 추가 서비스를 곁다리로 함께 제공해 쇼핑 유료 회원으로 유지 할 수있도록 가두는 효과를 말한다.


로켓배송이 절실히 필요한때. 떡밥을 물다.


쿠팡로켓 와우 클럽이라는 월정 유료 고객 제도가 있는데 처음 한달은 이 서비스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이 서비스가 가장 절실했었던 것 중 하나는 오늘 주문하면 다음날 가져다주는 로켓배송이었다.  

오래된 데스크탑을 사용하시던 부모님께 태블릿을 장만 해 드리고 싶었었는데, 연휴를 앞두고 있던 터라 거의 대부분의 쇼핑몰에서 연휴 이후에 배송 하는 일정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그러한 선물이 큰 효과를 보려면 '직접 전달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일단 로켓 와우 클럽의 무료체험 찬스를 통해 로켓배송의 신속함과 위력을 체험하게 된다.


무료배송. 월 2건만 구매 하면 본전 뽑는다.


로켓 와우 클럽 유료 회원을 유지 함에 있어 중요한 서비스 로켓배송 무료배송이다.

로켓 와우 클럽 회원은 매월 2,900원인데, 쿠팡에서 이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 1만원 내외의 상품을 구매할때 사용한다.  

연휴 기간 동안 부모님께서 드실 추억의 왕사탕을 포함, 최근 자전거를 타기 시작 하면서 자전거 펌프구매에 있어 타 쇼핑몰을 통해 구매할 경우에 100% 배송료붙을수밖에 없는 가격인데, 쿠팡 로켓 와우 클럽을 통해서 무료배송 + 로켓배송의 혜택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락인Lock-In 계기. 추가 서비스. 쿠팡 플레이.


로켓와우 클럽의 떡밥인 무료 체험 기간 동안 곁다리로 제공되는 OTT서비스인 쿠팡플레이를 체험해 본 것이 결정적 락인Lock-In 의 요인이었다.


많은 매체에서 쿠팡플레이 OTT 진출에 대해 기존 영상 플랫폼들인 넷플릭스, 왓차, 웨이브, 티빙 등을 동일한 카테고리에 놓고 비교를 하는데, 이에 대한 내 의견은 좀 다르다.


왜냐하면 타 OTT 플랫폼들의 경우 영상 콘텐츠를 통해 주 수익을 얻는 사업 모델인데 반해 쿠팡플레이 태생의 배경에는 쿠팡의 로켓 와우 클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공되는 락인Lock In 차원이 우선이라고 판단 되기 때문이다.

쿠팡의 유료 회원이 500만명 수준이라고 하는데 월정액 2,900원이면 매월 약 145억원의 고정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하지만 쿠팡지속적인 콘텐츠 투자를 통해 쿠팡플레이이용하기 위한 목적의 신규로 유입되는 로켓 와우 가입자는 추후 쿠팡 자체의 든든한 캐시카우로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말 OTT에 진심일까? 나름 고심한듯한 라인업


사실 넷플릭스에서 혹할만한 오리지널  대작이나 신작들이 꾸준히 나오지 않는 한 분기에 한번 정도 결재해서 몰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던터라 넷플릭스를 잠시 해지하고 쿠팡플레이의 콘텐츠들을 보고 있다.


쿠팡플레이오리지널 콘텐츠로 내가 tvN 시절 애청했던 SNL코리아제공하고 있는데,

10회 분량으로 회당 제작비가 지난 시즌에 비해 몇배 더 증가했다고 하는데 야외 대규모 촬영도 아니고 실내 세트에서...아무래도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다는 생각이 들긴한다.

오리지널 콘텐츠라 함은 플랫폼에서 제작비와 제작사의 일정 마진까지 통으로 지급하고 나서 프로그램에 대한 권리를 획득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SNL코리아를 보고 싶으면 쿠팡플레이를 통해서 볼 수 다. 또한 OTT 플랫폼 입장에서는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어야 홍보 마케팅에 집중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SNL코리모든 에피소드를 챙겨 보고 있긴 한데,  역시나 쿠팡플레이의 유튜브 채널을 보더라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한 View수는 다른 라이센스 콘텐츠들해 비해 눈에 띄는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쿠팡의 주요 고객층이라고 판단되는 30-50대의 여성 회원들을 위하여 구성된 듯한 교육 카테고리,

남성 회원들을 위하여 구성된 듯한 생중계(스포츠) 카테고리를 구성해 OTT 후발주자로서 차별화에 대한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쿠팡플레이의 단독 OTT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회당 제작비 12억 5,000만원이 투입되어 11월 공개될 김수현, 차승원 주연  8부작 [어느날]의 뚜껑을 열어 봐야 가늠할수 있을것 같다.

2008년 BBC의 크리미널 저스티스Criminal Justice를 리메이크 했다.


하지만 제작사를 보니 상장사인 초록뱀 미디어,  연출자 이명우 감독이 설립한 더스튜디오엠, 그리고 김수현의 소속사인 골드메달리스트 3개의 회사가 공동 제작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과연 봉준호 감독의 [옥자] 넷플릭스 코리아의 구독자를 끌어올린 것 처럼 쿠팡플레이에 있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 줄수 있을지.

아니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을 재연할지...


어찌되었든 간 월 2,900원에 로켓배송 + 무료배송의 혜택과 더불어  OTT 서비스까지 이용한다는건 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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