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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쓴맛'을 삼키는 법, 내가 배운 평생학습

데이터 인문학

우리에게 '문제'라는 것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입안에 머금기조차 힘든, 아주 쓴 약처럼 말입니다. 너무 써서 꿀꺽 삼켜버리거나, 차라리 뱉어내고 싶고, 그것도 아니면 다른 무언가로 그 맛을 덮어버리고 싶어 집니다.


우리는 흔히 이 문제 해결의 과정을 '평생학습'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 '학습'이라는 말이, 자격증이나 인증서처럼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한 점수로 변질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경험을 통해, 그러한 편협한 관념이 오히려 스스로의 성장을 가두는 족쇄가 됨을 배웠습니다.


제가 감히 정의하는 평생학습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능력으로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는 힘'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본능적으로 문제를 회피하려 합니다. 그 '회피'라는 악마는 술, 담배, 폭식, 혹은 문제의 핵심을 겉돌며 요행을 바라는 미루기 같은 달콤한 마취제를 건넵니다.


그것들은 당장의 고통을 잠재울 뿐, 상처를 더 깊이 곪게 만들고 우리가 가진 '스스로 일어설 힘'마저 갉아먹습니다.


진정한 해결은 '객관적이고 담백한 실천'에서만 나옵니다.

그리고 그 실천은 오직 '맑은 정신'에서만 가능합니다.


제가 오늘도 땀 흘려 뛰고, 걷고, 자전거 페달을 밟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온갖 약물과 대체제가 아닌, 맑은 정신으로 내 몸과 마음을 '리셋'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게 맑아진 정신으로, 저는 비로소 그 '쓴맛'을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를 얻습니다.


위기가 왔을 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흔한 말을 되뇌는 대신, 저는 그 쓴 약을 꿀꺽 삼키지 않기로 했습니다. 뱉지도 않고, 물도 마시지 않고, 그 쓴맛을 온전히 입안에 머금고 견뎌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나의 부족함(겸손)을 인정하고, 문제로부터 도망치지 않고(도전), 거대한 문제를 잘게 쪼개어(세분화) 바라봅니다. 그 쓴맛을 지속적으로 느끼며 견뎌낼 때, 비로소 내 안에서 '노력의 침'이 고여 나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쓴맛이 아주 희미한 '단맛'으로 변할 때, 그때가 되어서야 조용히 삼키는 것입니다.


평생학습이란, 어쩌면 이 쓴맛을 단맛으로 바꾸어내는 용기, 그 담백한 실천과 도전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도전으로 도전을 덮어 과거의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는 것이야말로 곧 삶이며, 그 과정에서 진짜 '흥미'와 '재미'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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