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유난스러운 감정을 불러 앞세운다
‘아니 왜! 뭣 때문에?’ 답답해서 보채고 싶었던 것과 달리, 입술을 다물었다가 숨을 크게 내쉬어본다.
채근하지 않고 달래듯이 묻는다
‘무슨 일인데.’
차근히 묻고 거슬러가 보면 - 결론은 다, 내 맘대로 되지 않아서 그렇단다
그래도 어쩔 수 있나, 나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내 맘대로라는 게 있기나 했었나.
‘원래 그으래- 원래 그런 거야. 별 수 없는 거야.‘
토닥이며 다시 감정들 안에 섞여 들어가라고 한다.
나이를 먹는다 먹는다 이야기하기 싫은데
암만 봐도 먹고 있다
이것만 봐도 그래.
예전에는 내 감정 중에 지금 어떤 감정이 유난을 떠는 줄도 몰랐지. 왜 그러는지는 더더욱 몰랐지. 그리고 내 감정을 달래서 차분히 돌려보낼 줄도 몰랐다.
마흔이 되어야 알아가는데, 그 마저도 더듬거리는 발걸음이다. 인간은 정말 늦게 자라는 것 같다. 어쩌면 다 자라도 아이인 것 같다.
엄연히 말하면 늙는 거지만 그래도 나는 자란다고 하련다.
…
…
‘에휴 그리고 말이지. 괜찮아 괜찮아~~
지금 이 유난스러운 마음, 괜찮은 거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