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내

by 이카이카

수건에게.


새벽에 일어나

얼굴과 손을 깨끗이 닦고

뚝뚝 떨어지는 물방울들을

거울 밖으로 바라봤지


거울이 너를 가리키며 말하네

젠 제대로 닦아야지


너에게 얼굴을 묻고,

머리카락을 탈탈 털게 하고,

그러다

인상 한 번 찌푸린다


어제의 여운이 남아 있는

너의 쉰내


내게서 떨어져나갔던 흔적들이

아직 너에게 남아있


시절을 탓할 일은 아니

내가 더 깨끗해지지 못한 건,

또는 네가 햇빛 향기를

품지 못한 것은


한 방울 제대로 털어내지 못한

우리들의 시간이

그만큼 치열했기 때문에


그러니 너의 쉰내를

아파하지는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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