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요원의 삶은 거짓말의 연속이고
그 속에서 요원은 거짓말의 프로가 되어야한다.
항상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
나를 소개하고 인사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어릴적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배웠던
정직한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은
나에게 머나먼 전설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거짓말이 직업인 삶이라도 나의 거짓말이
나의 조국의 이익과 국민들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면
그럴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다.
내일 아침 7시. 첫번째 비행기를 타고
2년간 지내온 이 저택을 떠야한다.
아무도 눈치 못채게 목표로 했던 정보를
조국에 있는 본부에 모두 송신했다.
이곳에서의 내 임무는 성공적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내가 저택을 떠나고 정확히 12시간이 지나고나면.
이 저택과 이곳의 사람들은 테러범들의 타깃이 될것이다.
우리의 계획대로 말이다.
본부는 내가 이 곳의 정보를 빼내간것을 테러범들에게 덮어씌울 예정이다.
자기 손을 더럽힐 필요없는 깔끔한 해결방식이다.
그리고 이 저택의 사람들은
정보를 찾지 못한 테러범들의 분풀이 대상이 되겠지...
피해갈 수 없는 죽음.
아니, 일어나야만 하는 재난을 이곳에 심어둔채
나는 이 저택의 가족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고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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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가세요. 집사님. 저희 아이들도 돌봐주시고, 집안일도 해주시고...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아닙니다. 저야말로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럼 안녕히..."
첩보요원으로서도, 위장신분의 집사로서도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마음을 담았다.
아마도 이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겠지...
그렇게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