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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제품 개발 어떻게 할 것인가?

4D 방법론을 활용한 AI 영업 리드 관리' 서비스 개발 사례


AI 기술이 비즈니스 현장에 스며들면서, 수많은 기업이 'AI 기반 영업 자동화'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도는 단순히 리드 목록을 보여주거나, 영업팀이 외면하는 또 하나의 복잡한 대시보드를 추가하는 데 그친다. 진정으로 성공적인 AI 영업 솔루션은 기술의 화려함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영업 담당자가 매일 겪는 가장 지루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보이지 않게' 해결해주는 데서 그 가치가 드러난다.



수많은 AI 제품 출시 경험과 교육을 통해 검증된 성공 공식, 바로 '4D 방법론(Discover, Design, Develop, Deploy)'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 방법론은 'AI 영업 리드 관리' 서비스와 같은 구체적인 제품을 단순한 기술 데모가 아닌, 영업팀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매일 의존하게 되는 핵심 도구로 만드는 전략적 로드맵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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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Discover): 영업 담당자의 '지루한' 고충에서 기회를 찾다


성공적인 AI 영업 솔루션의 첫걸음은 기술이 아닌 현장의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는 잠재 고객(리드)을 발굴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영업의 핵심 업무 흐름 속에서 가장 큰 마찰(friction) 지점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영업 담당자들은 최신 AI 모델의 이름에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아침 수백 개의 리드 목록 앞에서 "누구에게 먼저 연락해야 하지?"라는 막막함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AI의 가치를 체감한다.



'AI 영업 리드 관리' 서비스가 해결할 진짜 문제는 다음과 같은 체계적인 5단계 접근법으로 발견할 수 있다:




핵심 페르소나 선정: 모든 영업 담당자를 만족시키기보다, 가장 높은 성과를 내야 하는 '영업 개발 담당자(SDR)'나 '고객 담당 임원(AE)' 등 특정 그룹에 집중한다. 이들의 핵심 목표는 '자격 있는 리드를 발굴하여 미팅을 성사시키는 것'이다.


사용자 여정 지도 작성: 이들의 업무를 '신규 리드 확인 → 리드 정보 수집 및 검증 → 우선순위 결정 → 맞춤형 이메일 작성 및 발송 → 후속 조치 및 CRM 기록'과 같은 3~5개의 핵심 단계로 시각화한다.


단계별 과업 목록화: 각 단계에서 수행하는 구체적인 활동을 나열한다. 예를 들어, '리드 정보 수집' 단계에서는 링크드인 프로필, 회사 웹사이트, 최근 뉴스 기사 등을 수동으로 검색하는 작업이 포함된다.


마찰 지점 식별: 담당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낭비하거나, 실수를 저지르거나, 불평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여러 탭을 오가며 정보를 복사-붙여넣기 하는 모습, 어떤 리드에 먼저 연락할지 결정하지 못해 주저하는 시간, 통화 후 CRM에 내용을 기록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 등이 모두 마찰 지점이다.


영향력이 큰 마찰 지점의 우선순위 결정: '매일 100명의 리드를 수동으로 평가하며 2시간을 쓰는 문제'는 '가끔 발생하는 CRM 데이터 오입력 문제'보다 훨씬 더 높은 우선순위를 가진다. 가장 빈번하고, 가장 많은 담당자에게 영향을 주며, 회사의 매출 목표와 직결되는 문제에 AI 솔루션을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마찰 지점은 실제 데이터를 통해 검증되어야 한다. 사내 세일즈팀의 업무용 메신저에서 '리서치 지겹다', 'CRM 입력 너무 귀찮다'와 같은 불만을 검색하거나, 최고 성과를 내는 영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담당자들의 화면 녹화본을 분석하여 링크드인과 CRM 사이를 반복적으로 오가는 패턴을 찾아내거나, 영업 관리자와의 미팅을 통해 공통적인 어려움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영업팀이 매일 아침 새로운 리드 목록을 받고도 어떤 리드가 '진짜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은지 판단하는 데만 1시간 이상을 소모하고 있다면, 바로 그 지점이 'AI 리드 스코어링' 기능을 도입할 최적의 기회이다.



회사 규모, 직책, 기술 스택, 웹사이트 활동 등 수십 가지 데이터를 분석해 각 리드에 '연락 우선순위 점수'를 자동으로 부여하는 기능을 제공하면, 영업팀은 가장 중요한 잠재 고객에게 집중하여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설계 (Design): AI를 '보이지 않는' 영업 코치로 만들다


해결할 문제를 찾았다면, 이제 AI를 영업 담당자가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최고의 AI 기능은 AI가 분석했다는 사실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담당자가 그저 "오늘은 이 사람들에게 연락하면 되겠군"이라고 자연스럽게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바쁜 영업 담당자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배우거나, 화면 한쪽의 'AI 어시스턴트'와 대화할 시간이 없다. 개발의 임무는 그들이 이미 하던 일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은 AI를 '똑똑한 단축키(smart shortcut)'처럼 만드는 것이다. Gmail이 이메일을 쓸 때 다음 단어를 제안해주는 것처럼, AI는 영업 담당자의 워크플로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야 한다.




기존 버튼 뒤에 AI 숨기기: CRM에 'AI 리드 분석'이라는 새 버튼을 추가하는 대신, 기존의 '새 리드' 목록을 열었을 때 자동으로 각 리드 옆에 '적합도: 95점', '우선순위: 높음'과 같은 AI 분석 결과를 표시해주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한다.


명사 대신 동사에 기능 연결하기: 'AI 영업 비서'라는 모호한 명칭보다 '콜드 메일 초안 작성하기'나 '후속 이메일 예약하기'처럼, 구체적인 행동과 결과를 중심으로 기능을 명명하는 것이 훨씬 직관적이다.


AI를 기본값으로 설정하기: 리드 목록을 AI가 추천하는 우선순위 순으로 기본 정렬하여 보여주되, 사용자가 원하면 '최신순'이나 '알파벳순'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선택권을 제공한다.


원클릭 실행 및 수정 기능 제공: 리드 정보 옆에 '메일 초안 보기' 버튼을 두어 클릭 한 번으로 개인화된 이메일 초안을 생성하게 하고, 사용자가 이를 자유롭게 수정하여 발송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AI가 작업을 제안하되, 최종 통제권은 사용자에게 있음을 명확히 한다.




만약 영업 담당자가 AI 기능 사용법을 따로 배워야 한다면, 그 제품은 이미 실패한 것이다. 새로운 도구를 도입하는 부담감 대신, 기존에 사용하던 CRM 안에서 강력한 '비서'를 얻은 듯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AI는 필연적으로 실수한다. 리드 점수를 잘못 매기거나, 부적절한 이메일 초안을 생성할 수 있다. 이를 대비해 'CAIR 방정식(CAIR Equation)'을 활용하여 실패 시의 대응책, 즉 '폴백(fallback)'을 철저히 설계해야 한다.



CAIR = 오류의 인지된 심각성(Perceived Consequence of Error) × 수정에 드는 노력(Effort to Correct)


AI가 유망한 리드를 '낮음'으로 평가한 오류는 담당자가 수동으로 재확인하면 되므로, 점수 산출 근거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 하지만 AI가 잘못된 정보로 고객에게 보낼 이메일 초안을 만든 경우, 이는 회사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이메일은 절대 자동으로 발송되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담당자가 '검토 후 발송' 버튼을 누르도록 설계하여 치명적인 실수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



개발 (Develop): 체계적인 구축과 실패 시나리오 계획


많은 팀이 AI 기능의 프로토타입이 그럴싸하게 작동하면 서둘러 상용화 단계로 넘어간다. 그러나 이는 데모와 실제 제품을 구분 짓는 '신뢰성 확보'라는 핵심 원칙을 간과하는 위험한 접근이다. 체계적인 평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AI 리드 스코어링' 기능을 개발한다고 가정해본다. 무작위 개발이 아닌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개발 시작 전 테스트 시나리오 구축: 과거에 '계약 성공' 또는 '실패'로 결론 난 리드 데이터를 '정답지'로 삼아 테스트 세트를 만든다. 이후 AI 모델의 알고리즘이나 프롬프트를 변경할 때마다 이 동일한 테스트 세트로 평가하여, '직감'이 아닌 '정확도 변화'라는 실제 결과로 성능을 비교한다.


모든 프롬프트 변경 사항의 버전 관리: 예를 들어, 이메일 초안 생성 프롬프트에 특정 문구를 추가했을 때 일부 대상에게는 효과적이나 다른 대상에게는 부적절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모든 변경 사항을 버전별로 관리하고 테스트해야 특정 부분을 최적화할 때 다른 부분이 망가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출시 후 수개월간의 반복 개선 계획: AI 기능은 출시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실제 영업 담당자들이 사용하는 패턴을 데이터로 수집하여 지속적으로 모델과 UX를 개선할 시간과 자원을 미리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




개발 과정에서는 실패에 대한 철저한 계획이 동반되어야 한다. AI에 대한 신뢰는 완벽할 때가 아니라, 실패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가에서 얻어지기 때문이다. AI가 리드 정보를 분석하지 못했을 때, "데이터 부족으로 점수 산출 불가"와 같이 명확한 상태를 보여줘야 한다. 정중한 폴백 메시지를 추가하고, 간단한 피드백 버튼을 통해 사용자의 평가를 수집하여 AI 모델을 미세 조정해야 한다.



배포 (Deploy): 모든 첫 사용 경험을 '제품 출시'처럼


AI 기능에 대한 첫인상은 매우 결정적이다. 영업 담당자가 30초 안에 그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면 다시는 그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고, 'AI'라는 단어가 붙은 모든 기능을 불신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기능 자체를 개발하는 것만큼이나 첫 사용 경험(first-use flow) 설계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먼저, 내부 스트레스 테스트를 철저히 수행해야 한다. 이 기능을 개발하지 않은 다른 팀 동료에게 직접 사용해보게 하고, 그들이 어려움을 겪는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수정해야 한다. 개발자는 기능의 의도된 작동 방식을 완벽히 알지만, 새로운 시각을 가진 테스터는 혼란스러운 UI, 불분명한 용어,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값 등을 모두 찾아낼 수 있다.



사용자 온보딩은 긴 튜토리얼 영상이 아닌 즉각적인 가치 제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사용자는 학습이 아니라 성과를 원한다. 기능을 설명하는 대신, 눈앞에서 직접 보여줘야 한다. 사용자가 로그인 후 첫 30초 안에 가장 유망한 리드를 발견하고, 클릭 한 번으로 맞춤형 이메일 초안이 생성되는 것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수동 리서치 대비 15분 절약!"과 같은 피드백을 통해 성공 경험을 명확히 인지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진정으로 중요한 지표를 측정해야 한다. 'AI 추천 리드' 클릭 수는 단순한 '호기심'을 의미할 뿐이지만, 그 기능을 통해 생성된 이메일의 실제 발송률과 응답률은 사용자가 그 기능에서 '가치'를 찾았다는 강력한 증거이다. 참여도라는 허상에 속아서는 안 된다. AI 기능의 성공적인 도입(adoption)은 그것이 실제로 영업 담당자의 일을 더 쉽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더 많은 계약을 성사시킬 때 일어난다. 따라서 개발 시작 전에 팀과 함께 성공의 기준(예: AI 기능 사용자의 리드 전환율 20% 증가)을 명확히 합의하고, 실제 절약된 시간, 미팅 성사율, 사용자 만족도와 같은 실질적인 비즈니스 영향을 추적해야 한다.



4D 방법론이 'AI 영업 리드 관리' 서비스에 던지는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AI 제품 개발의 목표는 기술적으로 '인상적인(impressive)' 기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니라, 영업 담당자의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indispensable)' 도구를 만드는 것이다. 어떤 AI 기능의 진정한 가치는 "만약 내일 이 기능이 사라진다면, 우리 영업팀이 불편함을 느끼고 그 부재를 아쉬워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측정된다.



성공하는 AI 제품팀은 기술의 복잡성에 매몰되는 대신, 사용자의 가장 지루하고 반복적인 문제를 해결하여 그들의 성과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발견, 설계, 개발, 배포'의 네 단계를 거치는 체계적인 접근법은 AI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과 비즈니스 성과를 이끌어내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앞으로 AI 영업 솔루션 시장은 기술적 과시를 넘어, 이처럼 인간 중심의 실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며, 4D 방법론은 그 여정을 안내하는 가장 확실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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