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나에게, 그리고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너에게

by 샤크

내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다이버와 개발자로 살아온 나.

열여덞살의 2003년 봄, 다이빙 강사가 되어 새로운 세상의 문턱에 서서 긴장 하고 있었어.
맑은 바다, 낯선 사람들, 그리고 어깨를 짓누르는 책임감인지 긴장감인지 모를 새로운 삶에, 그리고 목표를 이루어낸 기쁨에 잠못 이루었지.

이 길의 끝이 어디인지 모른 채, 어쩌면 그런 먼 생각도 없었던지 모르는 그 시작의 길에서, 그저 파도에 몸을 맡기고 흘러가는 기분이었지.


열한 살, 처음 바닷속으로 뛰어들었을 때의 설렘을 아직도 기억해. 하지만 강사로서의 삶은 또 다른 세상이겠지. 익숙했던 바닷속 풍경 대신 이젠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삶이 낯설고 두려울 테지. 하지만 괜찮아. 앞으로 강사로서 겪어야할 모든 시행착오가 너를 단단하게 만들 거야. 처음 강사가 되어 실수투성이 브리핑을 하던 모습도, 다이빙중 하던 실수들도, 그 모든 순간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어.


이 길을 걷고자 하는 모든 초보강사, 그리고 앞으로 강사가 될 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

바다의 매력에 이끌려 새로운 삶을 꿈꾸던 나에게, 강사가 되어 프로의 삶을 살아가고 싶은 당신, 그리고 지금 막 강사가 되어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운 당신에게.


이 삶은 당신이 상상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지칠거야.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순간들이 수도 없이 찾아올거야, 하지만 기억하자. 예상치 못한 오류를 수정하듯, 바다를 이해하고 적응해 나가는 과정은 당신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와 시련을 줄거야.


삶에서 마주하게될 바다는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야. 그 신비로움 안에는 무궁무진한 생명들이 숨 쉬고 있고, 끊임없이 말을 걸고있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속삭이지. 그걸 알아채는데 너무 오랜시간이 걸렸어. 그래서 과거의 나에게 얘기해주고 싶어.
날숨에 떠오르는 공기방울,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내 호흡이 그들의 삶을 위협하지 않도록 항상 깨어 있어야 해. 그리고 목표를 향해 첫 한걸음을 내딛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간을 보내게 될거야.


켜켜이 쌓아 올린 지식이 단순히 기술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바다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전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때로는 학생들에게 거절하는 용기 또한 필요해. 바다를 위한 거절, 미래를 위한 거절.


그러니 과거의 나에게,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든 예비 강사, 이제 모험을 떠나는 강사들에게 딱 한 가지만 말하고 싶어.


겁먹지 말자. 당신의 선택을 믿고, 당신의 길을 걸어가. 가끔은 넘어져도 괜찮고, 길을 잃어도 괜찮으니까. 당신이 걸어온 모든 순간이 모여 가장 빛나는 당신만의 역사가 될 테니까.



이제 숨을 크게 내쉬고, 바다로 뛰어들자. 새로운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