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오후, 나른한 햇살을 잡고 호젓한 길을 걷네.
비틀스의 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의 숲 가구가 놓인 방에 홀로 남겨진 남자
날아간 파랑새라며 떠나간 연인을 그리며
벽난로에 불을 지펴 멋진 추억이라 노래하지.
플루트가 숲길을 열어 반가이 맞는 선율
묵직한 첼로와 종종걸음 바이올린이 손을 잡고 흐르네.
바이올린 첼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장단을 맞추면
절로 경쾌해지지는 마음.
발끝으로 통통통 걷기도 하네.
울울한 삼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서 있을까?
자작자작 자작나무 햇살에 나뭇잎 반짝일까?
날을 듯이 춤추는 바이올린 따라 발끝을 세우니
여인의 치맛자락 우아한 월츠로 숲을 도네
살랑살랑 코끝을 간지리는 햇살 위로
나풀나풀 나비춤으로 일렁이는 바람
고개를 드니 나뭇가지 사이로 두둥실 흰구름 떠간다.
마치 떠난 연인 모습을 드리운 것처럼...
소설을 읽다 만난 음악 <노르웨이의 숲>
노르웨이 숲은 아니어도 소나무, 잣나무가 빽빽한
호젓한 길을 찾아들어 음악을 다시 들어보네.
관악기의 연주가 숲을 여는듯하여 벅차오르는 가슴이여
현악기들의 협연이 애절함, 경쾌함을 함께 몰고 와
나무 사이로 언뜻 비치는 해맑은 미소의 소녀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만치나 눈부신 소녀들의 군무.
마치 천상에라도 들린 듯 감미로운 선율에
이만치 홀로 서서 그리움만 키움이여...(201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