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알엔
1. PDRN이란?
Polydeoxyribonucleotide의 약자입니다. 말하자면 DNA 조각!
이 성분이 유행하게 된 데는 크게 몇 가지 배경이 있습니다.
- 새로운 성분에 대한 수요
- 과학적인 스킨케어에 대한 수요
- 펩타이드, egf 등으로 대표되는 저자극 스킨케어의 부상
- regeneration, 또는 rejuvenation 유행
그래서 대표적으로 리쥬란, 의학적으로 널리 쓰이던 DNA조각이 화장품에도 활용되기 시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피부과 주사 = PN이나 PDRN, 화장품 성분 = PDRN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둘 다 DNA 조각이고, PDRN이 분자량이 더 작다는 차이만 있지 DNA라는 성질은 같아요.
(어떤 논문에서는 기준을 1500kDa으로 두기도 함)
2. 제시되는 작용 기전
DNA 조각이니까
- 세포가 손상된 것 처럼 하는 가짜 신호를 주어서 재생을 촉진시킬 것이다
- 세포가 손상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전구체로 사용할 것이다
정도가 주된 의견입니다. 그리고 이건 주름개선 기능성 고시성분인 아데노신이랑도 좀 겹치는 면이 있어요.
** 참고로 아데노신의 기작을 정리해보자면
- 세포 손상 가짜 신호를 주고
- DNA의 구성요소가 되고
- 피부에 존재하는 아데노신 수용체 (A2A 수용체가 진피에 있음)를 통해 작용한다
그리고 바르는 (topical) PDRN은 논문도 꽤 나와 있어요. 아마 기초화장품 R&D에 투자하는 대기업 사내에는 더 많은 데이터가 있을 것으로 추정.
하지만 제가 PDRN이 여기저기 다 좋다!는 데는 조금 조심스러운데요, 그 이유가 아래 있습니다.
3. 의심되는 부분
이 화장품 성분이 리쥬란과 같을 것인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리고 거기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1) 피부의 장벽으로서의 성질
2) PN과 PDRN의 차이
1) 피부 장벽
PDRN은 (다른 화장품 성분에 비해서)
- 분자량이 크고 친수성 -> 흡수 떨어짐
- DNA조각이므로 음전하 -> 피부 표면도 음전하이므로 정전기적 반발
기전이 비슷한 아데노신보다 흡수 측면에서는 더 불리해요.
그래서 스피큘로 길을 열어주고 -> PDRN 화장품을 바른다고 하는 것이든지,
집에서 mts 롤러로 밀고 바른다고 하는 것이든지 그 이유는 있는 것입니다. (저는 자극때문에 안 하지만요)
저는 비슷한 이유로 히알루론산도 특별히 각질층 하부나 진피까지 들어가서 수분을 늘리거나 콜라겐 합성에 관여해서 탄력을 증진시킨다고 생각하지 않고,히알루론산이나 PDRN이나 비슷하게 휴멕턴트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른 휴멕턴트 성분들보다 임상은 좋은!
2) 분자량 차이
리쥬란 = PN으로, PDRN보다 분자량이 더 크고, 피부 아래에 직접 들어가므로 일시적 볼륨 증가 효과도 있고, 지지체 역할도 하고, 지속적으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사하고자 하는 부위에 직접 들어가죠 (보통 엠보싱 나온다고 하는 진피 주사 형태로 많이 맞는 것 같아요)
리쥬~ 이름을 붙여 홍보하지만 결과가 같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4. 진정 모공 탄력 미백 주름 다 좋다고?
여기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서는 화장품 광고에 대한 식약처 규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요. 식약처에서는
- 기능성 화장품 (11가지)로 허가받지 않은 화장품을 기능성 화장품인 것 처럼 홍보하거나
- 허가받은 기능성 성분이 아니라 다른 성분을 허가받을 때 사용한 기능성인 것 처럼 홍보하는 것
- 질병을 치료할 것 같은 (의약품 오인) 것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어요.
그런데 PDRN은 기능성 화장품 고시 성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다른 성분으로 해당 기능성을 따내고, PDRN을 이름으로 붙이면 저희는 아 피디알엔이 이런 기능이 있구나! 오해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PDRN이나 기타 성분을 통해 기능성을 증명해서 따내는 방법도 있으므로 모든 PDRN 화장품이 이렇게 하고 있지는 않는다는 점!
또 다른 측면은 '모공', '탄력' 같은 것은 식약처에서 크게 제한하고 있는 표현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대표적으로 식약처에서 적극적으로 규제하는 표현은 '재생', '항염'과 '아토피', '건선' 같은 질병 오인 표현들. 그래서 (뇌피셜 약간 섞자면) 결국 미백, 주름은 나이아신아마이드 2%와 아데노신 0.04% 추가해서 따내는 편이 간단하고, PDRN이 연구가 많이 되어있는 상처치유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고, 그래서 어찌보면 조금 모호한 진정.. 모공.. 탄력.. 같은 표현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 결론적으로 나이아신아마이드, 아데노신, PDRN 들어간 화장품을 여기저기 다 좋다고 광고하고, 그래도 되고, 이름은 PDRN으로 붙이니 소비자는 헷갈릴 수 있음
+ 추가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희는 '트러블' 하면 여드름을 떠올리지만,여드름 증상 개선 기능성은 세정용 제품에 한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트러블* 해놓고 건조에 의한 트러블 이런식으로 주석을 작게 붙이는 경우도 있죠.
5. 구라같은데- 라고 하기도 좀 그럼
1) A2A 수용체에 붙어 작용한다는 기전도 밝혀져 있고
2) (피부에 발라서는 연구가 제한적이지만) 의학적으로 오랜 시간 쓰여온 성분이기에 흉터, 상처, 미백 등에 연구가 쌓여있는 성분이고
3) '흡수' 측면을 개선하기 위해서 화장품회사들이 더 작고작은 PDRN을 개발해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PDRN을 거짓말같은데... 하고 보고 있지는 않고,
화장품으로 발라서의 효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화장품 회사들이 더 작은 PDRN을 개발해내고 있고, 더 많은 간증이 쌓일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적당히 들어가면 촉촉하고 사용감이 좋다!
이런 느낌으로 쓰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