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오후

오래전 기억

by J브라운




어느 여름날

세찬 소나기가 내리는 오후였다.


갑자기 선선해진 날씨에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던

눅눅함도 어느샌가 사라지고

함께 마주 보며 누워있는 우리에게

홑이불의 뽀송 거림이 느껴졌다.


아키시아 향이 난다.


나를 보며 재잘거리는 그 애에게서

아카시아 향이 나고 있었다.

착각일까..

분명 맞은편에서 이 기분 좋은 향기가

밀려오고 있는데.


무더운 여름날에 느낄 수 없는

이질적인 포근함과

그 애의 낮은 목소리와

밀려오는 아카시아 향기에 취해

나도 모르게 스르르 눈을 감고 말았다.


그 애의 목소리가 조금씩 멀어진다.

아카시아 향이 더욱 가까워진다.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아주 오래전

비 오는 날 오후의 기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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