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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오 Jan 01. 2024

토스의 '산타 선발대회' 로 배우는 UX의 선한 영향력

우리의 일은 우리 생각보다 더 큰 의미를 갖고 있을지 모릅니다 :)

* 이 글은  운영 중인 UX 스터디 내 챌린지 참여를 위해 운영자인 제가 작성한 글입니다.


최근에 토스의 "산타 선발대회" 기능이 참 인상깊어서 이런저런 생각을 적어보았는데요, 공유해봅니다!
(UX의 선한 영향력에 대한 제 생각은 마지막 코멘트 부분에 따로 모아두었습니다.)



토스의 '산타 선발대회' UX를 발견하는 과정 & 시작


우선, 토스 앱의 홈화면 상단에 눈에 띄는 UI를 통해 '산타 선발대회' 기능을 발견하게 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전에 저런 그래픽과 '산타 만나기' 라는 버튼이 있으니 안누를 수가 없더라구요 :) 

나름 사람들의 낭만을 잘 자극한 것 같습니다! 

(CTA에는 기부에 대한 내용 없이 '산타 만나기!'라고 적어둔 점도 인상깊네요) 


그리고 '산타 만나기'를 누르면 '도전 산타 선발대회!' 라는 타이틀과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산타가 나이가 들어서 혼자 선물배달을 하기 힘들어 산타인턴(도망쳐..!)을 구하는..ㅋㅋㅋ 흥미로운 스토리였습니다. 

산타 선발 대회 UX를 발견하는 과정 & 인트로




산타가 되기 위해 틀린그림을 찾는 과정


앞 단계에서 등장했던 산타가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테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었는데요, 그 테스트는 바로 틀린 그림 찾기! 였습니다 :) 

쭉 스토리가 이어지면서도 그 자체로 재밌기 때문에 끊김없이 쭉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두 번째 사진처럼 화면이 작아질 때 그림자의 모양도 토스의 로고에 산타모자를 씌운 형상이라 디테일까지 신경쓴 점이 참 대단합니다. 

산타 역량 검증(?) 을 위한 틀린그림찾기



산타가 되기 위한 마지막 과정! 기부하기


틀린 그림 찾기를 마친 뒤, 마지막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따뜻한을 선물해보지 않겠나?'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용자에게 기부할 지 / 말 지 물어보는 UI가 등장했습니다.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산타'와도 컨셉이 잘 어울렸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이렇게 기부라는 선한 행동을 유도한다는게 참 인상깊었습니다. 


그 의미와는 별개로 기부하는 과정도 참 간편했습니다.


기부하지 않는 사용자의 마음도 불편하지 않게 "마음만 보내기" 라는 CTA로 버튼이 배치되어 있었고, '천원 기부하기'라는 옵션보다 오히려 눈에 띄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천원 기부하기'를 누른 뒤에는 어떤 곳에 / 얼마를 기부할 지 선택한 뒤 실제로 기부가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어디에 기부할 지 선택할 수 있는 것' 이었는데요, 아이들 / 동물 / 장애인 중에 하나를 고를 수 있게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부' 할 때 보통 막연히 "내 돈이 어디에 쓰일까.? 실제로 내가 돕고자 하는 대상에게 전달이 될까?" 라는 걱정이 들곤 하는데 이 점도 효과적으로 해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상을 직접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 같아요! 내가 직접 대상을 선택하면 더 큰 의미부여와 효용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실제로 기부할 확률과 금액이 좀 높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기부 UX



기부완료 및 산타 자격증이 발급되는 모습


앞 단계에서 기부를 완료하면 산타가 덩실덩실 춤 추며 "따뜻한 마음은 바로 전달되었다 / 자네는 역대 최고의 산타가 될거야!" 라는 문구와 함께 산타 자격증이 발급됩니다. 


애니메이션과 그래픽이 참 예뻐서 더 큰 재미와 효용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배송 대응팀" 이라던가 "담당지역" 이 산타 자격증의 정보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마치 산타가 실제 회사의 직원이라면 이런 식으로 부서와 담당지역을 구분하겠다! 라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 같아서 참 재치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그리고 화면 하단에는 'ㅇㅇ산타의 기부금은 이렇게 쓰일거라네.' 라는 UI가 보입니다. 

나의 기부금이 실제로 어떻게 쓰일 지 / 기부한 단체는 어떤 단체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제공해서 사람들이 '내 돈 제대로 전달될까?' 라고 느낄 수 있는 불안을 해소하고 효용감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 같습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이 UI를 발견할 수 있게 화면 하단에 살짝 타이틀이 걸쳐서 보이게끔 디스플레이 사이즈 대비 UI들의 사이즈와 간격을 조정하고 & 아래 V 버튼을 배치한 것 같은데 요런 디테일도 참 재밌네요 :) 



산타 자격증 관련 세부 기능들


산타 자격증 관련 세부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었는데요, 이미지로 저장할 수 있고 / 바이럴을 위해 친구나 SNS에 자랑할 수 있는 공유 기능도 있고 / 기부 영수증 신청도 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재밌는 UX를 설계하자! 라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기부 영수증 신청'이라는 기능은 놓치기 쉬울 것 같은데 "기부" 라는 도메인을 디테일하게 파고 든 결과물로 이 기능이 추가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리스펙..!! 



코멘트 - 산타 선발 대회 & UX의 선한 영향력


저는 개인적으로 기획자,디자이너 등 UX 현직자들의 업무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문구, 색상, 기능의 동작방식 등을 포함한 기획과 디자인을 통해 어떤 생각을 하게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할 수 있으니까요. 


사용자가 존재하는 한 우리의 일은 우리 생각보다 더 큰 힘을 갖고 있을 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행동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사용자의 주변이나 사회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크넛지나 디자인 윤리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땐 “정답처럼 모든 것들을 다 지킬 순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의 업무가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서 각자의 선을 잘 정하고 주기적으로 되돌아보자! ” 라고 말합니다. 

현실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어느정도 회색지대(?)에 있는 결정을 하게 될 때가 종종 있다는 점을 저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위 관점에서 토스의 '산타 선발 대회' 기능은 UX의 영향력을 

아주 선한 방향으로 잘 활용한 케이스인 것 같아요! 


산타가 된다! 라는 낭만을 자극하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생동감있는 인터렉션 & 숨은 그림 찾기라는 재미요소 & 친절한 문구 등이 함께 조화를 이뤄서 결국에 “기부” 라는 뜻깊은 행동을 이끌어내니까요.


단순히 산타가 선물을 줘서 랜덤박스를 오픈한다거나 / 토스 내 다양한 상품의 가입을 유도하는 등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크리스마스를 풀어낼 수도 있었을텐데 "기부"를 테마로 잡은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더군다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기부를 유도한 것이 참 멋졌습니다. 


특정 서비스의 UXUI를 살펴볼 때 각 기능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 어떤 점이 불편한지 / 비즈니스 적인 성과나 매출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등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게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까? 어떤 문제를 해결해줄까?” 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 UXUI리뷰는 여기까지!


모두들 새해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2023년은 어떠셨나요? 그리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못한 점, 아쉬운 점 보다 잘한 점 & 나아진 점을 떠올리시며 2024년도 화이팅입니다! 

(제 글과 스터디에 관심을 보여주시고 좋아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위클리 UX / UI 분석 챌린지에 초대합니다

Q. UX / UI 스터디에 관심이 있으신가요?

Q. 다양한 레퍼런스를 접하고 분석하는 역량을 키우고 싶으신가요?


* 이 글은 스터디 운영자인 제가 직접 챌린지 참여를 위해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스터디에는 현재 170명 이상의 멤버분들이 참여하고 계시며, 매주 UX/UI리뷰, 북리뷰, 아티클공유 중 원하는 방식으로 챌린지에 참여하며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획자,디자이너,취준생 등 직군 연차 관계없이 UX UI에 관심있다면 누구나 스터디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스터디에 합류해보세요!

https://holix.com/ch/bVaKQM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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