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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훈 Feb 01. 2024

앞으로는 이 글을 직접 클릭하지 않아도 됩니다.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을 뜻하는 HCI(Human-Computer Interface)는 사용자들이 컴퓨터 시스템과의 상호작용을 보다 용이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즉, 특정 상품이나 제품을 이용하는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이런 의미에서 HCI의 최종 목표는 뇌-컴퓨터 상호작용을 뜻하는 BCI(Brain-Computer Interface)라고 간주할 수 있습니다. 


BCI는 인간의 뇌파를 읽고 해석하여 기계(컴퓨터)를 제어하는 기술을 말하는데요. 아무리 최적화된 HCI 기술이라 하더라도 결국 물리적인 조작의 단계가 거치는 만큼, 생각만으로 기계(컴퓨터)를 제어하는 것만큼 효율이 높을 순 없습니다. (BCI 기술이 충분히 발전했다는 전제하에)



BCI 기술의 성능은 뇌파 신호를 얼마나 잘 읽어 들이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되며, 현재까지는 두개골을 개방하여 뇌에 임플란트를 삽입하는 삽입형 BCI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계공학, 컴퓨터공학뿐만 아니라 뇌공학, 신경공학, 생체공학 등 의공학이 결합되어 있는 기술인만큼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임상시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화제가 됐는데요. 이 기술이 상용화가 된다면 생각만으로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조작하게 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우리가 글을 일고, 정보를 검색하고, 심지어 이 글을 직접 누르는 행위조차도 필요 없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루게릭병을 앓았던 천재 과학자 故 스티븐 호킹 박사 


머스크는 이 기술의 첫 번째 활용 분야로 중증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지목했습니다. 특히 신체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전신마비 환자와 같은 분들과 생각만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이는 의학과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중대한 진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는 더 나아가 인간의 뇌를 확장하고 인지 능력을 증진시킬 기술로 이를 활용하고자 합니다. 특히, 인간의 기억을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AI를 활용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지능을 실현하겠다는 원대한 비전을 품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전인미답의 영역은 현실과의 괴리감이 느껴져 어쩐지 조금은 무섭기도 합니다.


DALL-E3 생성


물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합니다. 특히 안정성과 윤리적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칩 이식 성공 자체로 굉장한 발전이지만, 이 기술이 장기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기 때문인데요.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 인간과 기계의 결합이 가져올 윤리적 문제들은 상용화 이전에 반드시 심도 있게 검토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운 기술임에는 틀림없는데요. 현재의 기술 발전 추세로 볼 때 SF영화에서만 봐왔던 미래가 그리 멀지 않아 보입니다.



*위 글은 'Tech잇슈'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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