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목포의추억

by Joy

참으로 오랜만에 목포를 찾았다.

어림잡아도 10년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묘한 친근감이 느껴졌다. 처음 와보는 사람처럼 낯설기보다는, 오래된 기억 속 어딘가에 이미 자리 잡고 있던 도시처럼 다가왔다. 한때 찬란했던 시절의 흔적 위로 새로운 시간들이 덧입혀지고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는 여전히 변하지 않은 모습들도 남아 있었다. 그래서인지 목포는 더없이 정겹고, 소박한 온기를 지닌 동네처럼 느껴졌다.


목포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음악이 따라온다. 그 마음을 따라 대중음악박물관을 찾았다. 아직은 다 채워지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앞으로의 시간이 더 기대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목포의 눈물’과 이난영이라는 이름을 다시 만났다. 음악을 듣는 동안, 바다를 따라 흘러가는 듯한 애잔한 선율이 마음을 적셨다. 구슬프고도 서러운 그 감정 속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이 조용히 전해지는 듯했다.


이후에는 오래된 방직 공장을 개조해 만든 카페에 들렀다. 넓고 높은 공간, 그리고 세월이 켜켜이 쌓인 물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다. 단순히 멋을 낸 공간이 아니라, 시간을 품은 장소라는 느낌이 깊게 남았다.


내 고향은 아니지만, ‘고향’이라는 단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도시, 목포.

잠시 일상을 떠나 이곳에 머무는 동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와 현재를 오간 기분이었다.


서울을 벗어나 다녀온 짧은 여행은 생각보다 큰 쉼을 남겼다.

익숙한 자리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있었기 때문일까.


그렇게 얻은 작은 여유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마음을 조용히 새롭게 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