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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잠 Oct 01. 2023

‘때문에’ 때문에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글쓰기를 습관화하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남의 시선 때문에

잘 쓰고 싶은 욕망 때문에

부족한 나의 실력 때문에

게으름 때문에 참 많지요!!!


맞습니다저 이유 말고도 더 많은 이유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피곤 때문에저질 체력 때문에퇴근 후 약속 때문에바빠서욕심 때문에 등별만큼이나 무수히 많은 때문에’ 때문에 글쓰기를 습관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녁 한두 시간이 오롯이 내게 주어지는 시간입니다그 시간 중 일부를 글쓰기에 쓰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제일 현실적인 이유는 체력퇴근하고 집에 오면 식탁에 가방 던지고 일단 소파나 침대에 쓰러집니다피곤은 풀리지 않고 쌓이기를 반복 누적된 피로가 손끝 하나 꼼짝할 수 없게 합니다. ‘자고 싶다.’ 생각합니다글쓰기는 체력도 필요하다는 말을 꼭꼭 씹어가며 생각합니다.


다음은 욕심입니다소중한 퇴근 후의 시간에 글도 써야 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음악도 들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합니다그 이외에도 해야 할 일은 차고 넘칩니다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 뭐부터 해야 하나 생각하다 몸보다 정신이 먼저 나가떨어지기도 합니다욕심이 과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은 진리입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나면 남의 시선잘 쓰고 싶은 욕망부족한 실력게으름을 빼고도 더 많은 핑계를 만들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자기 검열이라는 제일 어리석은 놈과 제대로 맞짱 뜨지도 못하고 있으니글쓰기를 습관화하지 못하는 이유가 별만큼이나 무수히 많이 생겨나는 것이지요.


나를 중심으로 바닥에 원을 그린 뒤 그 선을 넘지 말고 원 밖으로 나오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생각해 보라던 스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그때 답은 원을 지우라고 했습니다수많은 ‘ 때문에를 지워버리면 됩니다지우지 못하면 계속 갇혀 있을 겁니다머뭇거리며 이런저런 핑계를 찾는다는 것은 여전히 글쓰기가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여전히 하고 싶다는 것은 좋아하기 때문입니다오늘도 뺀질거리며 주위를 맴돌아 봅니다자꾸 그러다 보면 참 어렵다는 습관도 되겠지요별만큼이나 무수히 많은 ‘ 때문에가 희미하게라도 지워지는 날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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