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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Aug 17. 2022

어른들의 대화

올해는 결혼 10주년이다.

결혼 10주년 기념 선물이 이거일 줄은 몰랐다.


"너와 남이 된다면 괜찮겠어?"


괜찮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나와 남이 된다는 의미는 무엇인지 알겠는데

괜찮다. 행복하다 라는 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건 모르겠어"


나에게 풀리지 않는 숙제가 쌓여있다.

숙제가 쌓이고 쌓이다 보니  나의 감정은  이상 담을 그릇이 없어 깨질 때가 많다.


깨진 마음을 투명 테이프로 억지로 보지만 

한 번 깨진 그릇은 잘 붙지 않는다.


"한 다면 아이들은 최대한 모르게 하자, 처형들이랑 살던가 장인어른 장모님이랑 살던가 해"


"언니들도 다 개인 사생활이란 게 있고 엄마 이빠도 사생활이라는 게 있어."


언니들과 엄마 아빠한테는 최대한 늦게 말하고 싶다.

혼자 마음 정리가 다 된 다음에

혼자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다음에 말이다


우리의 헤어짐의 이유는 우리 두 사람의 이유는 없다.

우리 두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이유로 우린 헤어질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자"


"결정 나면 말해줘"


지금 우린 헤어지는 중 일 거라고 생각한다.

난 더 강해져야 하고 난 더 외롭겠고 난 더 아이들에게 미안해하며 언니와 엄마 아빠한테 더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지


모르겠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너무 멀리 왔나 보다


아이들이 몰랐으면 하는 어른들의 대화

어른들의 이야기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 걸 보니

쉽게 결정 지을 수 없는 고민을 하고 있으니 난 지금 아마도 어른인 가 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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