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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Aug 28. 2022

나의 속마음 1

"자 이제 추석이 왔어, 이번엔 어떻게 할까"


"오빤 어떻게 하고 싶은데"


아이들의 문제도 있고 이혼이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우린 당분간은 잘 살아보기로 합의를 했는데 그동안 코로나19 핑계로 안 갔던 명절이 다시 돌아왔다.


솔직한 나의 마음으로는 안 가고 싶다.

혼자 다녀오라고 말하고 싶은 게 사실이다.

그냥 혼자 다녀올게라고 말했으면 하는 게 나의 마음이다.


"당일만 가면 다 차려놓은 것에 밥만 먹은 것 같으니 도리가 아닌 것 같으니 그 전날에도 가야하지 않을까? 그럼 좀 더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


"무슨 말이야?"


"아니, 당일에만 가면 다 차려놓은 거 밥 만 먹는 거니 너가 좀 그렇잖아 전날가서 음식도 도와주면 좀 괜찮지 않을까? 눈치도 덜 보이고?"


무슨 도리가 이렇게 그지 같은 걸까?


사위라는 사람은 한 번도 음식을 도와준 적도 없고 차려놓밥 상에 밥만 먹으면서 며느리는 도와줘야 도리가 있는 거고 눈치가 덜 보이는 걸까 이해가 안 되는 도리 그지같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나

그걸 바라는 사람이나 다 똑같은 사람이가로  생각된다.

순간 마시던 맥주 맛이 떨어져 급하게 식탁 정리를 하고 후양치를 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

더 이상 같은 공간에 있을 수가 없다.


그냥 그 기간에 내가 사라져 버고 싶다. 매주 시댁문제로 스트레스 받는것도 힘들다. 눈물이 마르지 않고 머리 아픔과 어지러움이 다시 시작되었다.


예민한 건지 유별난 건지 모르겠지만 명절에 시댁문제로 다투는 사람들은 공감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눈치껏 나 혼자 다녀올게 하면 좋겠는데

눈치도 없고 말도 아무 생각 없이 하고 너무 싫다.

왜 미리 가서 요리를 해야 도리고 예의고 눈치를 봐야 하는 거고 다 차려진 밥상을 먹으면 안 되는 건데 난 잘 모르겠다.


무슨 논리가 이렇게 그지같은 건지


사라져 줄게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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