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미리 써 놓는 유서

by 오연주

살아오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 삶은 쉽지 않았고 두려움보다는 도전할꺼리가 많아서 좋았어.

친구들을 위해서 선물도 하고 만나는걸 즐겼지.

여행을 다니면서 세상살이에 찌든 마음과 몸을 정리하기도 하고 그 덕분에 글도 쓰고 편지도 즐겁게 많이 보내고 행복했어.

아쉬움은 언제나 기대가 커질때 생겨니는 것이어서 사람들과 오래도록 여유로이 시간을 보내지 못함이 아쉽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스트레스도 잘 받지 않는 성격이어서

세상살이가 재밌고 신나는 놀이터 같았어.

부모님께는 잘 해드리지도 못하고 늘 걱정되는 장녀였지만 늘 사랑했음을 알아주시겠지.

하나뿐인 내동생이 나보다 더 부모님께 잘 해줘서 고마웠어.

그림그리고 여러가지로 다양한 걸 잘 하는 동생에게도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네.

친구들도 늘 삶을 즐기던 연주로 기억해주면 좋겠다.

병원에서 일하면서 수없이 많은 죽음을 보고 함께 하면서 당당하게 즐기고 기쁘게 살아보려고 했는데 아직도 하고 싶고 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아있어서 아쉽긴 하네.

하지만 열심히 흔적을 남기고 그대들의 마음속에 기억되는 한사람이어서 행복하고 고마워.

다들 잘 살기!

매거진의 이전글간호사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