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아버지

by 오연주

고등학생 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는

친구들과 집에 가는 길

뒷모습이 낯익은 듯한 느낌이 드는

누군가를 발견했다.

아버지셨다.

근처를 오셨다가

날 만나러 교문앞에서

한참 기다리고 계셨던 모양이다.

친구들과 헤어지고는

아버지와 두정거장을

걸어서

버거를 파는 곳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80세가 되신 아버지를 보면

건강하신 것에 감사한다.

내가 그때 아버지 나이가 되고보니

세상살이는 만만하지 않다.

아버지께서는 그런 걸

보여주신 것 같다.

감사해요.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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