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간직하고 싶은 것-하나

by 오연주

살다보면 많은 것들 중에

꼭 간직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1-

처음 월급을 주고 산 책은

펠리컨브리프

늘 도서관에거 읽던 책을

돈을 주고 산다는 것이

너무 설레고 좋아서

몇번이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2-

처음 술을 배운 곳은

연대 앞에 있는 지리산이라는

호프집이었다.

이름과는 달리

지하1층에 있었던 아주 아담한 공간이었다.

맥주를 처음 마시면서

너무 즐거웠던 곳이었는데

배우 우현이 운영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안주가 싸고

분위기가 참 좋았던 공간이어서

자주 들렀었지만

지금은 사라졌다.

-3-

피맛골 끝에 있던 막걸리집

자리가 협소해서

어울리면서

누구나 함께

원하는 안주를 말하면

먹을 수 있었던 곳

막걸리 3번 리필이면

어김없이 퇴장을 해야 하고

막걸리과 고갈비만

메뉴에 적혀 있던 곳.

민주화 항쟁이 치열하던 그 때는

뒷문으로 탈출할 준비를 하고

긴장감이 흘렀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인사동을 지나갈 때마다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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