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걷기.자유.행복
펄럭거리는 바람에
살짝 당황한 순간
빈번하게
날 덮치는 느낌의 제주공기가
손쓸틈 없이
내 온몸에.
옷에 스며든다.
어디로 간다는 목적도 없이
길을 걷는데
어디로나 보이는 바다.
파도.
그리고 부서지는 햇살이
너무 예뻐서
한참 바라보다가
울컥하기도 했다.
삶은
길을 걸으면서도
자유롭지 않고
해야할 것이 많고
지켜야 할 것도 많아서
당연하게 지켜야 할
내것을 놓친다.
알고 모르고가 아니라
궁금증이
질문이 사라진 것에서
그냥 시키는 것만 하다보니
남는 것이 없다.
바람 맞으면서
걷노라니
소박하고 확실한 행복이
뭔지 알겠다.
걸을 때는
온전히
거기에 올인 하는 것.
그게 자유와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제주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