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일기

난 간호사다.

by 오연주

난 간호사다.

20년이 넘는 시간을 삶과 죽음의 모습을 바로 경험하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늘 보던 사람을 갑자기 못보게 되는 것은 너무 서글픈 일이며 간호사를 오래해도 늘 낯선상황이다.

처음 임종을 본 것은 증조할머니의 죽음이었다.

집에서 등달린채로 장례식을 치뤘다.

목욕하시고 소복을 곱게 입으시고 모든 당신방을 정리하시고 주무시는 모습으로 94세에 하늘로 돌아가셨다.

하지만 병원에서 처음 접한 임종은 너무 갑작스러워서 너무 펑펑울었다.

선배들에게 엄청 혼났지만 그 날 그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한다.

매일 반갑게 인사를 했던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의식저하와 죽음.그리고 반대편 혼수상태 환자의 의식

돌아옴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차가워진 할머니의 얼굴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데 임종간호를 했다.

간호사20년이 넘었으나 늘 출근해서 근무를 할때는 긴장하고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갑자기 생기는 일들에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고 움직이는 내 모습을 보고 느끼면서 지금까지

여러가지 경험들로 난 3교대가 몸에 생체 알람이 적응된 채로 살아가고 있다.

계속 간호사를 할꺼다.

그리고 난 간호사다.

언제나.

삶과 죽음을 마음으로 겪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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