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에 한 번, 여행지 뉴스
여행 IT: 구글 알리미
여행자들은 여행지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여행자들이 알고 있는 정보는 생각보다 얕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정보가 과거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간단하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우리가 참고하는 정보들은 대체로 가이드북, 여행기, 블로그나 카페에 적혀있는 정보들이기 때문이다. 그 글이 적혀있는 시점과 본인이 여행하는 시점 간의 시간적인 흐름이 존재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또한, 대체로 여행을 하기 전에는 여행지에 대해서 많이 조사를 하지만, 여행 중에는 여행지에 대한 추가 조사를 하지 않게 된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여행 계획을 사전에 준비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 내에서 최대한 계획을 실행시키는 데만 초점을 둔다.
여행지에 대한 최신 정보를 모른다고 하여 문제가 될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보았을 때, 문제가 될 것까지는 없다. 여행지에서 크게 이슈가 없는 이상, 사전에 준비했던 여행 계획이 흐트러지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최신 여행정보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의 대답은 간단하다. 알아야 더 보인다. 내가 지금 머무르는 곳에 대해서 알아야 재밌고, 알아야 미리 대비할 수 있다. 알다시피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사건사고가 굉장히 많다. 매일같이 새로운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정세에 따라 많은 것들이 바뀐다. 여행지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우리는 보통 딴 세상에 와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건, 단순히 새로운 장소에 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몸은 다른 나라에 와있지만, 우리는 늘 하던 대로 검색창에서 자신이 살던 나라의 정보를 접한다. 그러다 보니 내가 살던 나라는 시끄럽고, 내가 지금 여행하고 있는 곳은 아무 문제없는 조용한 나라라고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현지 정보에 무의식적으로 노출시키지 않음으로 인해서 생기는 현상인 것이다. 하지만, 그러다 놓친다. 지금 자신이 여행하고 있는 이 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것을 우리는 아주 쉽게 놓친다.
그러면 어떻게 최신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나?
뉴스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는 것에는 뉴스만 한 것이 없다. 하지만,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뉴스 앞에서만 있을 수는 없다. 어떻게 얻은 휴간데, 머리 아픈 뉴스 앞에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 언제부터 우리가 텔레비전 뉴스 앞에서 죽치고 앉아서 정보를 얻었는가. 나는 최신 정보를 뉴스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얘기했지, 텔레비전 앞에서 뉴스가 나오기를 기다리라고 얘기한 적은 없다.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건가?
구글 알리미를 활용해서 뉴스를 내 앞에 가지고 오면 된다. 구글 알리미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을 것이다. 안 들어봤다면, 오늘 들었으니까 어디 가서 많이 들어봤다고 이야기해도 된다. 평소에는 필요 없다고 생각될 지라도, 나는 여행할 때만이라도 구글 알리미를 활용하기를 권장한다. 나의 경우, 여행을 계획하면서부터 구글 알리미에 여행과 관련된 키워드를 알리미로 설정한다. 대표적으로 여행국가와 여행도시를 알리미로 설정해 놓고, 하루에 한 번 알림을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해 놓는다. 가장 우수한 검색 결과만을 받아보기로 설정하여, 너무 잡다한 정보까지 내 앞에 가지고 오지 못하도록 한다.
1. 알림 키워드: 여행국가, 여행 도시명 등
2. 수신 빈도: 하루에 한 번 이하
3. 언어: 한국어
4. 지역: 모든 지역
5. 개수: 가장 우수한 검색 결과만
6. 수신 위치: 이메일
어떻게 구글 알리미를 활용하고 있나?
하루에 한 번, 나의 이메일함으로 구글 알리미 메일이 도착한다. 대체로 2~3개의 선정된 뉴스를 이메일에서 확인할 수가 있는데, 때로는 추가 정보가 더 없는지 검색 결과를 통해 확인해보기도 한다. 뉴스가 전해주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정보는 사실 현지에서 일어난 사고 소식이다. 어떤 사고 소식이 있었는지 알아야, 그 사고를 피할 수 있다. 이미 일어난 사고를 피한다고 이야기하니, 말에 모순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이다.
태국 방콕에서 체류하고 있을 당시, 방콕 센셉 운하에서 수상 버스로 사용되는 보트의 엔진 부분이 폭발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인해서 부상자가 발생했고, 그중 몇 명은 중태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기사 말미에는 폭탄 테러 등의 사고가 아닌 연료 누출에 의한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수상버스는 관광상품 중에 하나로, 왕궁 투어 또는 카오산로드로 가기 위하여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일정상 이틀 동안 수상 버스를 탈 기회가 있었지만, 첫째 날에는 버스를 이용하여 움직였기 때문에 타지 않았고, 이튿날에는 기사를 접하고 나서 타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수상 버스를 이용하였고, 물론 많은 이들이 그 사건에 대해서 아는 것 같지 않았다. 그 사고 이후로, 아직 추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혹자는 그때 수상 보트에 탄 사람들이 운이 없었던 거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운이 없었다고 하여 나까지 합류할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여행지에서는 특히 안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호주에 체류하고 있을 당시에는 그레이트 오션로드 인근에서 대형산불이 일어났다. 그레이트 오션로드 투어를 계획하고 있던 나로서는, 화재 소식을 구글 알리미로 접하고 나서 여행 계획을 수정했다. 여행 일정을 수정한 덕분에, 화재진압이 모두 끝난 상태에서 투어를 할 수가 있었다. 물론, 여행사에서는 화재가 난 이후에도 이동경로를 변경하여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지만, 내가 투어에 참석했었을 때에는 원래의 이동경로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여행을 계획하면서 사실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현재 여행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실제 상황에 대한 점검이다. 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즌인지, 대규모 시위가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지, 여행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안한 정세는 없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고, 뉴스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현지인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면 현지인들을 통해서 확인하는 것도 좋다.
여행을 하게 되면, 단순히 관광지만 들락날락 거리는 여행이라고 할지라도 여행국가의 분위기에 따라서 혹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 또는 기후변화에 따라서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며칠 전, 구글 알리미에서 얻은 정보에 따르면, 매년 4월에 열리는 태국 송크란 축제가, 태국의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인하여 축제 일정을 축소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또한, 밤 9시 이후에는 거리에서 물을 뿌리는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대책인 것이다.
여러 번 강조하지만, 여행지 또한 사람이 사는 곳이다. 우리는 다른 행성으로 가는 우주여행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고로, 사람 사는 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원래 당신이 살고 있었던 그곳에서처럼) 여행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추가적으로 여행국가에서만 특수하게 일어나는 일들까지 합쳐져서 변수가 더 많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행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내가 살던 곳에서의 습관을 잠시 여행 중에는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현지 방식을 배워갈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현지에서 일어나는 일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알아야 더 보인다.
내가 지금 머무르는 곳에 대해서 알아야 재밌고, 알아야 미리 대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