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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서윤 Dec 11. 2017

퇴사 전에 해야하는 시간관리

[순간퇴사] 퇴사 전에 해야 하는 시간관리

<퇴사 전에 해야하는 시간관리>는 순간퇴사를 통해 더 많은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순간퇴사 : http://www.t-moment.kr/portfolio/2017-11-3/




 시간관리 Before & After 


모든 게 엉망이었다. 퇴사 후 내게 닥친 모든 일들은 제멋대로 흘러갔고, 퇴직금은 빠르게 소진됐다. 회사로 다시 돌아가기 싫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채용공고에 눈길이 갔다. 시작했던 모든 일들이,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있던 모든 일들이, 남들이 대단하다고 박수쳐주던 일들이, 지나 보면 얼마나 작은 일이었는지, 얼마나 보잘것없는 일이었는지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호기로웠던 퇴사 후의 삶이 무너지기 시작한 건 순식간이었다. 도미노처럼 무너지기 시작했던 일상은 슬럼프를 불러왔고, 나는 멈춰버렸다. 내가 시간관리를 시작한 건 바로 그즈음이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들어가 시작한 나의 첫 직장생활은 영업사원이었다. 정신없이 4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많은 동료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결국 나도 나왔다. 종종 왜 퇴사를 했는지 묻는 사람들이 있다. 나의 직장생활은 마치 연애와 같았다. 첫 만남은 설레었고, 서로를 알아가는 데 시간을 보냈고, 서로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 싸웠으며, 그 마음을 또 달래주기 위해 술을 마시기도 했다. 때로는 멀리 여행을 가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소개받기도 했으며, 좋을 때는 좋은 데로, 싫을 때는 싫은 데로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모든 연애가 그렇듯 직장생활에도 끝이 존재한다. 어떤 한 가지 이유를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더 이상 같이 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고, 나는 그렇게 회사를 나왔다.      


퇴사 후 여행을 떠났고,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사 시스템을 벗어난 나의 삶은 새로웠으나 날 것 그대로이기도 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전혀 몰랐다. 회사에 나올 때는 이직을 생각했으나, 막상 이직을 하려고 보니 지난 직장생활이 떠올랐다.     


다른 데 가도 다 똑같아  


회사라는 데가 다 똑같다는 그 말이, 그래서 여기나 저기나 다를 바 없다는 그 말이 나를 망설이게 했다. 사업을 하고 싶었지만 사실 이렇게 일찍 시작하고 싶지 않았다. 자본금도 더 필요했고, 준비기간도 더 필요했다. 하지만 조금 일찍 시작해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나를 붙잡았고, 실패를 하더라도 더 늦기 전에 넘어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차라리 일찍 넘어지자   




2015년 11월 퇴사 

2016년 5월 창업    

 

단순히 날짜만 보면 마치 회사를 나와 6개월 동안 준비하고 사업을 시작한 것처럼 보이나, 12월에서 1월 사이에는 호주로 여행을 떠났고, 2월에는 한국에서 퇴사자로서 정리를 시작했으며, 3월에는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본격적으로 4월부터 출판사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고, 5월 2일 출판사 신고 그리고 5월 4일 사업자등록을 마쳤다. 그러니까 준비를 충분히 하고 사업자를 낸 것이 아니라, 사업자를 내고 나서 준비를 한 사례였다. 사업자 신고를 마치자 '대표'가 되었고, 내가 어렵게만 느끼던 대표님들의 세계에 이렇게 쉽게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내가 대표가 되다니…….     


시간을 잠시 과거에서 현재로 끌어오면, 나는 '더심플북스'라는 이름의 1인 출판사로 시작하여 현재까지 총 10권의 전자책을 세상에 내놓았고 올해가 가기 전까지 2권의 책을 더 세상에 내놓을 예정이다. '움직이는팀'이라는 이름으로 '로그디노 2016 : 디지털 노마드 in 서울', '치앙마이가 옵니다', '서울이 옵니다 Seoul is coming to Chiang Mai', '통영함께떠나볼래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나만의 시간관리법'이라는 이름으로 시간관리법 강연, 워크숍 그리고 컨설턴트를 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리뷰어 그리고 외주로 받은 프로젝트를 같이 기획하고 관리하고 있다.      


위의 이력만 보고 있으면, 종횡무진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성공한 사례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다. 내가 시간관리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는 그렇게 '보이기 위해' 내가 갖고 있는 모든 시간과 체력을 모두 소진하면서 생겨났다.         


 


시간관리 Before 


- 일은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성과가 없다. 

- 쉴 틈 없이 바쁘고 여유가 없다. 

- 일이 밀리기 시작했다. 

- 어제와 똑같은 삶을 살기 싫었다.     


쉴 틈 없이 바빴고, 친구들을 만날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주말도 없이 일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는 않았다. 일이 밀리기 시작했고, 매번 한계에 다다랐다. 창업 후 1년 후의 나의 모습이었다.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하며 살았지만, 그저 누군가의 박수소리 한 번에 너무 들떴던 건 아니었는지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시점이었다. 다시 1년을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시기였지만, 어제와 똑같은 삶을 다시 살아야 한다는 현실에 자신이 없었다. 잘못된 길로 걸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려워졌고, 나는 멈춰버렸다. 슬럼프가 찾아왔다. 해야 되는 일들이 많았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잠시 멈춰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무엇에 더 신경 써야 했을까,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끝도 없는 질문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뚜렷한 대답을 얻지는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시간관리'에 대한 기사를 발견했다.      


이거다!   



시간관리 After 


- 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지 않았다.

- 낭비하고 있는 시간이 많았다. 

- 하루는 24시간이 아니다. 

- 내가 선택한 시간들이 쌓인다.      


시간관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아, 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지 않았구나. 낭비하고 있는 시간이 이렇게나 많다고?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24시간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결국 시간이라는 건 내가 선택한 시간들이 모이는 거구나. 그러니까 시간이 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내가 시간을 선택하는 거구나. 놀라운 발견이었다. 나는 내가 일을 열심히 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시간관리를 통해 아주 객관적으로 알아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아주 많은 습관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고 있었구나, 라는 사실에 여러 번 놀랐다. 내가 사용하는 시간들을 계산하고 분석했다. '시간'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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