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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회적기업 불나방 Mar 14. 2023

23  사회적경제를 활용하여 공짜 국내 여행 가는 법

선진지 견학? 발굴단? 어디 간다고 하면 거의 공짜니까 무조건 신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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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사회적경제를 활용하여 공짜로 사업을 할 수 있는 방법에 이어, 공짜로 국내 여행을 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차비도 공짜, 체험비도 공짜, 식사비도 공짜, 다 공짜입니다. 심지어 활동비도 줍니다! 여러분들은 시간만 내시면 됩니다. 이게 뭘까요. 궁금하시죠? 자, 이 공고문을 잘 보십시오! 제목! 지역자원 발굴단 참여자 모집 공고!"




2


  "다들 읽어보셨지요. 단어가 좀 생소해서 그렇지 어디 차 타고 가서 재밌는 프로그램 체험하고 맛있는 것 먹고 공연도 보고 오는 것입니다. 갔다 오고 나서 크게 뭐 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오면 되는 것입니다! 다 공짜입니다! 어때요? 좋지요?"    




3


  "참가신청서도 내야 하고 선발 과정도 있는데 아는 것도 없는, 여기에 대해 잘 모르는 우리가 할 수 있겠냐고요? 네,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제가 설명회를 다녀왔는데요, 공고문에 나와 있듯이 모집 인원 초과 접수 시 빨리 접수한 사람들이 우선 선발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참가신청서에 참여 동기와 얻고 싶은 경험 같은 것을 쓰라고 되어 있는데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냥 대충 써서 내면 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속도와 시간입니다! 선착순 접수니까 지금 바로 검색해서 대~충 대~충 써서 참가신청서를 빨리 제출하자고요!"




4


  "혹 이번에 선정되지 않으셨다고 너무 언짢아하시진 마세요~ 공짜 국내 여행의 기회는 계속됩니다! 여러분들이 몰라서 그렇지, 이런 행사가 아주 많습니다! 선진지 견학, 체험단, 발굴단 등 이런 걸 아는 사람들만 계속 신청해서 간다니까요! 우리도 신청해서 공짜로 먹고 즐기다 옵시다! 이게 다 우리가 낸 세금입니다! 여기 사회적경제, 사회적기업 분야에는 특히 더 많으니까 제가 또, 자주 알려드리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자, 이제  지. 역. 자. 원. 발. 굴. 단. 어서 검색해서 빨리 신청합시다! 어서, 어서요! 저는 이미 했습니다! 비행기 값도 비싼데 얼른 제출하고 같이 공짜 국내 여행 갑시다, 여러분!"







  

'이상하다. 공고문에는 사전 설명회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는데.'

'이상하다. 참여자 모집 접수 마감 후에 사전 설명회를 하네.'

'이상하다. 합격한 사람들이 아니라 접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회를 하네.'

'이상하다. 바쁜 시간 내서 참석했는데 20분 만에 사전 설명회가 끝났네.'

'이상하다. 참여자 선발 기준이 연령대 별 선착순 지원이네. 이렇게 선발해서 지역자원을 발굴할 수 있을까.'

'이상하다. 프로그램 일정이 놀고 먹는 것이 많은데, 이걸로 로컬 크리에이터 사업 아이템 발굴이 가능할까.'  



설명회 하는 도중, 설명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들었던 생각을 바탕으로 이런 소설을 봤다.  


'이상한 사회적기업 이상한 사회적경제 3'을 낼 때는 이번 이야기의 제목을 '지역자원 발굴단? 공짜세금 발골단!', '지역자원 발굴단? 공짜여행 발굴단!' 이런 것들로 지어야겠다. '지역자원 발굴단? 말만 번지르르!' 이것도 괜찮겠다.






* '이상한 사회적기업, 이상한 사회적경제'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사회적경제를 접하며 '이상한데.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분들은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이상한 것인지,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경제가 이상한 것인지 함께 이야기 나눠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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