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30일, 20대 30대 책 추천
그 어느 책을 읽었을 때보다 정말 많은 생각에 잠겼다
저자들은 과감히 퇴사 후
4명의 일행을 꾸려 30일간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시작한다.
나는 종교가 없기에, 종교적인 내용은 거론하지 않도록 하겠다.
이 책을 읽고
그 어느 책을 읽었을 때보다 정말 많은 생각에 잠겼다.
나는 평소 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는 너무 여행이 가고 싶어졌다.
놀러 가고 싶다기보다는,
저자분들처럼 장시간의 여행을 통해 생각 정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회사의 대리로,
쌍둥이 아빠로,
가정의 가장으로,
부동산 투자자로,
미래의 도서 인플루언서 이자 작가로,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책임도 너무 많다.
이러한 책임이 나를 압박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나의 발전을 자극한다.
그러나, 가끔은 나를 다시 알아가는 시간을 갖고 싶다.
'가지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선 쌍둥이 부모는 모든 게 다 쉽지 않다.
나도 겪어보기 전까진 몰랐다..
내가 가진 결핍은 무엇일까?
p138 우리 네 명은 이 여행에서 각자의 결핍을 채우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결핍을 채우기 위해서는 결핍을 드러내야만 한다.
그래서 우린 우리의 결핍을 그 포장 없이 드러내고 있다. 그 결핍이 서로에게 어쩌면 상처를 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중해졌다.
내가 가진 결핍은 무엇일까?
나는 '자유'에 대한 결핍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버는 이유, 투자를 하는 이유도 '자유'를 사고 싶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핍을 굳이 지인들과 공유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가족들과는 공유하면 좋다.
단, 나는 존중하는 가족에 한하여..
내가 모르는 결핍이 나에게 존재할지도 모른다.
조용한 나만의 시간
p191 멈추지 않는 삶의 여정 또한 바쁨과 쉼이 공존하듯, 모든 여정이 그러한 것 같다.
어떠한 때와 상황에도 그 순간을 모두 온전히 즐기는 자가 되고 싶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이 나에게 즐거움이다.
글을 쓰는 것도 좋긴 하지만,
아이들과 아내가 자고 있는 조용한 나만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가정에서 치열하게 살다가
가끔 맞이하는 나만의 시간은 꿀맛 같은 작은 즐거움의 시간이다.
거기에 커피 한 잔과 디저트라면..
더 바랄 게 없다.
회사, 가족, 투자
p220 사람들은 다양한 마음을 돌에 남기고 간다. 철의 십자가뿐 아니라 길을 걷는 곳곳에 쌓인 돌을 본다.
사람들은 이렇게 자신이 이 길을 걷고 있다고 흔적을 남긴다.
서로 같이 길을 걷고 있다고.
지금 내가 이뤄온 것들이 모두 남겨진 돌이 아닐까?
회사에 취직하고 독립을 하며 부모님에게 효도한 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면서 남편으로서의 돌
쌍둥이들이 태어나면서 아빠로서의 돌
성공하고 싶어 하는 열망의 돌
항상 글을 쓰다 보면
회사, 가족, 투자 얘기뿐이다.
지금 현재 나의 삶의 목표가 이 세 가지 인가보다.
결국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
p271 이곳에서 "목적지에 누가 먼저 도착하느냐"라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목적지엔 결국 모두가 도착하기 마련이니까.
어떤 것을 보느냐보다 어떤 시각으로 그것을 바라보는지가 중요한 것처럼,
이곳 모두가 하나의 목적지를 보고 걸어가지만 그 가운데 그 여정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삶으로 풀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 아닐까
저자는 이 내용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느꼈다.
모두 목적지는 같지만 목적지에 다다르는 속도는 다르다.
그리고 목적지를 향하며 보는 것, 느끼는 것, 생각하는 것 모두 다르다.
결국 사람들은 모두 다르다.
이토록 다들 다른데 정해진 방향, 속도로만 가야 하는 게 맞는 걸까?
꼭 천천히 느긋하게 가야 하는 걸까?
나와 아내가 여행할 때가 생각난다.
나는 돈에 관해서는 계획적이지만, 여행에 관해서는 매우 즉흥적이다.
아내는 모든 일에 대해 계획을 철저히 하는 편이다.
일본에 놀러 가서도
나는 조용한 일본 거리를 걸으며, 조용한 카페에서 쉬는 것을 추구하는 반면
아내는 일본까지 놀러 왔는데 많이 보고 돌아다녀야 한다고 한다.
어떤 게 맞는 것일까?
각자 여행의 목적, 방향성이 달라서 그런 것 아닐까 한다.
나는 여행은 '쉼'이라고 생각한다.
아내는 여행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인생은 정말 과정의 연속이다.
p322 결론을 맺고 싶지만 나는 계속 과정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렇기에 반복되는 고민 속에 나는 해결 방법을 찾기도, 또다시 같은 고민을 하기도 해야 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30일 동안은
순례길을 걷는 것, 보고 느끼는 것이 목표이다.
30일이 지나면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30일은 마무리되지만 인생은 또다시 새로운 시작이다.
인생의 결론은 결국 죽어야 끝나는 게 아닐까
나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자면
학생 때는 대학생이 되고 싶었고,
군인이 되고 제대가 하고 싶었고,
제대를 하고 나니 취업을 하고 싶었다.
취업을 하고 나니 결혼을 하고 싶었고,
결혼을 하고 나니 아이를 낳고 싶었다.
이제 다음 루트는 뭘까?
인생은 정말 과정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