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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팀 인턴의 면접 일기

인턴 지원은 처음이라

도다팀에서 함께 일한 지도 벌써 세 달이 넘어가고 있는 오늘, 면접에 대한 기억이 더 흐릿해지기 전 도다팀과의 첫 만남을 회상해보려고 한다. <면접 일기>는 첫 인턴 지원을 준비하며 생각한 개인적인 고민부터, 실제 지원 과정과 첫 출근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의 기록이다. 인턴 지원부터 도다팀 합류까지, 그 전 과정을 경험하며 겪었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사춘기 시절 겪는 혼란을 ‘중2병’이라고 부르듯, 갓 성인이 된 대학생 시절 겪는 혼란은 ‘대 2병’이라고 한다. 나 또한 대학교 2학년 즈음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만약 누군가 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면 인턴을 준비하기 적절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나의 경우 인턴 지원을 결심하고 나서 가장 많이 고민한 지점이 ‘어디를 가면 실무 경험을 할 수 있을까?’였기에,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의 분위기를 경험해보는 단순 사무보조를 넘어, 실질적인 업무도 해봐야 내가 회사 생활에 맞는 사람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만나게 된 곳이 바로 도다팀이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다팀의 모습도, ‘전 세계 고객경험을 상향평준화한다.’는 도다의 비전도 나에게 인상 깊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사실 선뜻 지원하기에는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었다. 나의 경우, 새로운 활동을 지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선배 기수의 후기다. 선배 기수만큼 솔직하고 생생하게 현장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그런데, 도다팀에서는 이전에 인턴을 뽑은 적이 없어 이렇다 할 후기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도다를 처음 알았을 때는, 내가 첫 기수가 되는 대외활동을 만났을 때처럼, 걱정 반 설렘 반의 마음이 공존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후기 대신에 참고한 것이 바로 도영님의 브런치였다. 도다팀에 관심을 가지며, <첫날은 무섭고 아름답도다>라는 도영님의 매거진을 알게 되었는데, ‘대표님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면, 팀에 대해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열심히 읽었다. ‘도다의 아빠 곽도영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도영님의 글 속에서 도다를 어떤 심정으로 키우고 있는지, 도다를 아끼는 도영님의 마음이 그대로 보이는 듯했다. 또한, 팀 블로그라면 좋은 일만 쓸 법도 한데 여러 희로애락을 솔직하게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좋은 일도, 슬픈 일도 모두 나누는 이유에 대해 도영님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멋지게 성장해나가는 다른 스타트업들 역시도, 저마다의 사춘기도 겪고 변성기도 겪으며 나름의 진통을 지나 성장해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진통은 생각보다 잘 보이지 않아 그들의 멋진 모습들만 보게 됩니다. (중략) 저는 그들을 부러워하기보다 저희 도다의 속도에 맞춰, 잘하는 것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 키워나가고 싶습니다. 혹여나 도다가 후에 훌륭한 기업이 되어있더라도 새롭게 태어나는 동생 기업들이 조바심을 느끼거나 위축되게 만드는 무서운 형이 아니라, 뛰다가 넘어져 다친 동생의 무릎에 연고를 발라주고 숱하게 넘어져 남은 흉터를 보여주며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글을 읽으며, 자신의 좋은 면을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었던 순간을 공유하며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도영님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나아가, 이런 마음을 가진 팀이라면 분명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며 여러 고민도 잦아들었던 것 같다. 그 길로 지원서를 작성하고 사전 과제를 제출했고, 일주일쯤 지났을 때 서류전형을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3초 효과 즉, 누군가의 첫인상은 3초 안에 판가름 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초기에 각인된 이미지는 장기적으로 지속되며, 그 사람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그 사람과 오랫동안 함께하며 첫인상과 다른 사람임을 깨닫는 경우도 있지만, 한번 각인된 첫인상이 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도다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나에게 도다의 첫인상은, 활짝 웃는 라운님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사실 입시 면접과 여러 대외활동을 경험하며 면접에는 꽤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인턴으로서 면접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보니 면접날 도다로 향하며 참 많이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면접 10분 전쯤 회사에 가서 1층에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내는데, 문자 한 줄을 보내는 것이 왜 그렇게 떨리던지 문자를 적고는 심호흡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문자를 전송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라운님이 내려오셨는데, 활짝 웃으며 밝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안도하며 면접장으로 향했다. 


이어진 도다의 면접은 지금까지 경험한 면접과는 꽤 색달랐다. 기존에 봤던 면접은 대부분 평가적인 분위기가 강했기에, 도다와의 면접을 준비하면서도 덜덜 떨면서 준비했던 것 같다(입시 면접을 치르며, 면접 내내 교수님이 한 번도 나를 봐주시지 않아 식은땀이 흐르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러나 한참을 긴장한 것이 무색하게 도다팀과의 면접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도다와의 면접에서, 면접이 회사가 나를 일방향적으로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라 나와 회사의 핏을 확인하는 양방향적인 자리일 수 있음을 처음 깨달을 수 있었다. 


내 면접은 도다의 COO인 라운님이 담당해주셨는데, 면접 시작에 앞서 ‘안녕하세요. 저는 도다에서 COO를 맡고 있는 홍라운입니다.’라며 자기소개를 해주셨다. 이어 도다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해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 문득 면접에서 면접관의 자기소개를 처음 받아봤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경우, 지원자는 면접관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알지 못한 채 면접을 치른다. 지원자의 모든 정보가 담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는 면접관과, 면접관의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지원자. 지금까지는 그 관계가 당연한 것이라고 여겨온 것이다. 그러나, 도다에서는 서로를 소개하며 면접을 시작함으로써, 면접이 일방적인 평가가 아닌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도다와의 면접은 1차적으로 내가 제출한 사전과제나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구성된 질문에 답변을 하고 그에 대한 추가 질문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꼼꼼히 준비해주신 질문과 나를 향한 관심 어린 눈빛에, 즐겁게 면접에 임했던 기억이 난다. 나의 이야기에 흥미를 가지고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언제든 기분 좋은 일이니까! 내 이야기의 중간중간에, 라운님은 어떤 분야를 공부했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본인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하고, 도다는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렇게 서로에 대해 알아가며, 면접은 나의 첫인상을 회사에게 어필하는 자리인 동시에 회사의 첫인상을 나에게 보여주는 자리임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도다와의 면접은, ‘면접 관대 지원자’보다는 ‘사람대 사람’이라는 단어가, ‘면접’이라는 단어보다는 ‘대화’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리는 시간으로 기억에 남는다. 



도다의 면접 경험에 덧붙이고 싶은 감동 포인트가 하나 있는데, 내 이름과 관련된 에피소드다. 나는 ‘최선’이라는 외자 이름을 가진 덕에, 여러 사람들에게 굉장히 다양하게 불리곤 한다. 예를 들면 최선, 선, 선이, 선아와 같이! 물론 어떻게 불러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나는 선 또는 선이라고 불리는 게 가장 편한데, 면접을 보기 전 라운님이 나에게 ‘이름을 어떻게 부르는 게 좋을까요?’라고 먼저 물어주셨다. 그래서 선님, 선이님 이렇게들 많이 부르신다고 이야기하자, 매번 그렇게 불러주셨다! 나조차 기대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펴주시는 모습에서, 라운님이 얼마나 상대를 존중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면접을 보고 나오는 길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면접관님이랑 친해지고 싶다고 이야기한 기억이 난다. 


여담이지만, 나는 목요일에 면접을 봤는데 다들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지원을 할 때 도다가 하이브리드 출근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지만, 반신반의하며 ‘에이.. 그래도 눈치껏 회사에 가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ㅎㅎ 그래서 면접날 ‘정말 다들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니!’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이렇듯, 면접날은 실제 현장과 팀의 문화를 직접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무사히 면접을 치르고 4일쯤 지났을 때, 도다의 합격 메일과 편지를 받았다. 합격과 함께 전해진 따뜻한 편지에 ‘좋은 회사를 만난 것 같다’는 설렘과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도다에 합격한 이후, 필요한 서류를 구비하여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사내 계정과 출입증을 발급받고, 협업툴 사용에 대한 안내 자료를 읽고, 이런저런 준비들을 하며 들뜬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마냥 설레는 시간을 보내다, 막상 출근으로 코앞으로 다가오니 <도다팀 인턴 일기: 첫 번째 이야기>에 작성했던 것처럼, 문득 막연한 걱정과 긴장이 앞섰다. 나에게는 도다가 첫 인턴이자 사회생활이었는데, 출근 전날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사수님이 무서운 분이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을 하다 잠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걱정했던 10가지 일들 중 8가지는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처럼, 머지않아 참 불필요한 걱정이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도다의 팀원들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좋은 분들이었고, 다들 진심으로 서로의 성장을 바라며 힘껏 도와주셨다. 힘들고 어려운 점은 없는지, 늘 먼저 묻고 손 내밀어 주시는 모습 속에서 팀원들을 아끼고 배려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도다와 함께한 지 3개월이 넘어가는 지금 시점에 느끼는 도다에 대해 이야기하며 글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겪어온 도다팀은, 면접 과정에서 느꼈던 도다의 첫인상과 다르지 않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환하게 웃던 라운님의 모습처럼, 팀원들은 도다를 많이 애정 하고, 서로를 한 사람으로서 존중하며 일하고 있다. 고민도, 긴장도 많았던 첫 사회생활이지만, 도다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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