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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동신 Apr 28. 2020

미리 경험해 본 미래, 갤럭시 폴드

진짜 접힌다고?

2019년 2월 샌프란시스코, 나는 새로운 갤럭시를 공개하는 언팩 현장에 있었다. 삼성 멤버스 초청으로 행사 자리에 있을 수 있었는데, 현장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개 전까지 갤럭시 폴드에 대해 자세한 소식을 듣지 못했었다. 갤럭시 폴드에 대한 특별한 정보 없이, 행사 시작부터 등장한 갤럭시 폴드를 본 사람들의 환호는 행사장에 넘쳐흘렀다. 이전과는 다른 폼팩터, 접히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미래를 펼치다.
Galaxy Fold (사진 = 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사실, 갤럭시 폴드는 첫 출시 후, 출발이 부드럽지 않았다. 초기 메인 디스플레이에 부착된 필름 제거 및 힌지 부분에 이물질이 유입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필름을 패널 전체와 베젤 밑 부분까지 덮을 수 있도록 개선하고, 힌지 부분에 이물질 유입 방지를 위한 보호 캡(T형)을 추가했다.



이런 개선 과정에서 출시가 연기되었는데, 더욱 높은 완성도의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작년 9월 갤럭시 폴드의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출시되었다. 새로운 폼팩터의 제품인 만큼, 부담되는 가격 (국내 출고가 기준 239만 8천원)이 사실이었지만, 다행히 갤럭시 폴드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식지는 않았나 보다. 한정된 물량이었지만, 사전 판매를 통해 1차, 2차, 3차 모두 매진 행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에는 부담되는 가격과 초기 결함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많은 부분이 개선되어 출시된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초기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에 대한 신뢰와 소프트웨어 및 앱의 호환성 때문이었다. 그래서 초기에는 구매를 망설였지만, 주변 지인 및 전문가의 후기가 만족스럽다는 의견을 참고하여 두 달 전 갤럭시 폴드를 구매해서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


하필, 내가 구매를 고민하던 당시에 또 다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이 공개되긴 했지만, 나의 사용 패턴 및 활용성을 생각하여 갤럭시 폴드를 선택했다.


그래서 뭐가 좋은데?


일단, 기존의 스마트폰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7.3인치의 넓은 메인 디스플레이로 소비하는 모든 콘텐츠가 즐겁다. 작은 태블릿 크기를 스마트폰 크기로 접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갤럭시 폴드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게임이나 영상 감상뿐만 아니라, 텍스트 위주의 화면을 봐도 넓은 화면이 주는 시원시원함이 좋다.



잡는 느낌이 좋아서 무게가 큰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데, 그래도 다른 스마트폰보다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집에 있는 TV 리모컨을 잡아보자, 비슷한 느낌이다. 


한 번 펴봐도 돼요?


내가 삼성 페이로 결재할 때, 점원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다. 갤럭시 폴드가 공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보편화된 스마트폰은 아니다 보니, 어디를 가던지 주목을 받는다.


사실 큰 화면을 접어서 휴대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는 다른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기능이 많지는 않다. 요즘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방수 방진도 지원하지 않는다. 접히는 디스플레이의 힌지 구조에서 방수 방진 기능을 적용할 수 있을지 궁금하기는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디스플레이를 접어서 다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일반 소비자에게 관심을 받는 것, 이 자체가 갤럭시 폴드가 가지는 가치로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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