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비 걸으며

by 도고

‘당신 눈가의 주름에서 난 몇 번 팔굽혀펴기를 했네’

어머니 남자 새끼로 태어나서

세상 쏟아지는 건

등을 기대 막는 거여요


구멍 많은 연탄 때 되면

바스러지는 것이겠지요


이 거리는 바뀌지 않는 테마

한 곡

한 곡 반복 재생

물고기가 헤엄을 쳐요


눈물이 부대면

욕을 뱉죠

이 시린 것들,


혼자 진 자리 너무 넓고

그 옛날 사람들의 노래 그러한


외할머니네 집에서 들고 오신 호박으로

호박죽을 끓여주시겠다구요


좁은 숟가락으로

우리네 집들을 푹푹 찌르니

이건 꽤 그럴싸한 연필


당신의 뇌네요


저녁은 먹었어요


밤 비 걸으며

시를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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