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에 도전하다

버리면 쓰레기, 용도를 변경 하면 보물

by 덕팔이 누나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이자, 반려견 관련 활동을 이래저래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주변인들에게 권유 아닌 권유로 반려견을 입양시키게 되었다. 그 중 덕팔이를 닮은 제리라는 친구를 입양한 친구 왈,

67844413_190678078603571_1307141910430141412_n.jpg 덕팔이를 많이 닮은 제리라는 친구는 충주보호소에서 동행세상이 구조하여 현재는평생 가족을 만나 잠실과 마포를 오가며 행복하게 사는 중이다. @jerryfrommapo

"내가 안입는 옷으로 제리 옷좀 만들어 주고 싶어, 우리 제리 가슴팍이 커서 기성복이 잘 안맞는것 같아!"


당시에는 친구의 말을 그냥 넘겨들었는데, 최근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접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재활용, 업사이클쪽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육식매니아이자, 자취를 하는 입장에서 1회용품과는 적절히 타협을 하며 살던 내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아주 사소한 계기, 작년 말 전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바다거북의 코에 빨대가 끼어 코피를 흘리는 영상 때문이었다.


feat1.jpg *중격주의* 다시봐도 너무나 마음아픈사진, 사람이 미안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바로 실천을 하기에는 이미 몸에 익어버린 생활습관의 한계가 있어 우선은 가볍게 습관 바꾸기를 목표를 세웠다. 정기배송해서 시켜먹는 물을 정수기로 바꾸기, 배송을 하기보다는 전기자전거를 타고 장보기, 차를 구매하기 보다는 동네에 있는 친환경 전기차 SO CAR를 사용하기, 무조건 버리기 전 내 손으로 무언가를 사부작 만들어보기로 결심한 것 이다.


이 중 1월에 실천한 것은 2가지. 바로 전기차를 사용해서 이동하는 것과, 내 손으로 무언가를 사부작 만들어본 것이다. 오늘은 이 중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로 덕팔이의 옷을 만들어본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업사이클링 유기견 의류브랜드인 킄바이킄을 만나게 된 계기는 까만강아지들의 모임 까뭉상사 의 멤버 중 하나인 반달이누나 소개. 원래는 사람의류 제작시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을 활용하여 반려견 의류를 제작하는 브랜드로 시작 하였으나 사이드허슬 개념으로 주인이 더이상 안입게 된 의류를 활용하여 반려견의 옷을 만드는 '킄실험소' 를 운영하신다고 한다.


까뭉상사의 다른 견주들과 함께 1월 4일 클래스, 그리고 1월 19일 클래스 2번을 수강하였다. 수강 방법은 킄바이킄의 인스타그램에 공지된 날짜를 확인하고 해당 계정에 DM 으로 신청을 하면된다. 준비물은 주인의 체취가 담긴 안입게 된 옷, 그리고 약 3시간 가량 진행되는 수업시간 동안 배고픔과 갈증을 해결해줄 간식과 음료. 수업이 진행되는 곳이 재활용, 업사이클링을 지지하는 서울새활용센터 인 만큼, 간식과 음료는 다회용기와 텀블러에 챙겨가는 센스가 필요하다.


어떤 옷을 챙겨가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핸드메이드 업사이클링 제품의 탄생 과정을 지켜보게 되기에 사전에 옷 고르기부터 심혈을 기울이게 되었다. 고민 끝에, 11만원을 주고 샀음에도 불구하고 소재가 약해 보풀이 많이 일어나 더이상 입지 않게 된 민트색 티셔츠를 챙겼다. 뒷면 (안쪽)에는 아직 민트색이 생생히 살아있었기 때문에 살려보고 싶었다. 이 후 순서부터는 아래 그림으로 설명하겠음.

KakaoTalk_20200120_165453457.jpg 1. 도안에 맞추어 패턴 그리기부터 시작.
KakaoTalk_20200120_165501737.jpg 2. 패턴을 다 그리고 나면 가위로 잘라준다.
KakaoTalk_20200120_165454561.jpg 3. 시보리(소맷단, 카라, 아랫단) 컬러를 설정하고, 로고등 부자재 위치를 설정한다.
KakaoTalk_20200120_165456091.jpg 4. 뒤에 보이는 재봉틀로 박음질 시작! 방해꾼 덕팔이는 잠시 감금해두었다.
KakaoTalk_20200120_165502269.jpg 5. 옷을 먼저 박음질 해준 후 시보리를 시침핀으로 시침질 해준다. 하필 이날 다들 준비한 천 컬러들이 알록달록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시보리까지 박음질 해주고 나면, 세상에 둘도 없는 주인만의 체취가 담긴 반려견의 옷이 완성된다.

내 손으로 만들어서 만족도가 높음은 물론, 킄바이킄만의 반려견을 배려한 패턴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히며 반려견도 한결 편안해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까지 채워진다. 그리고 이 날 컬러풀한 옷들로 만들어진 결과물을 피팅한 결과는 많은 이들의 심장을 부여잡게 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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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메로나 덕팔 / 레모나 신방울 / 퍼플맛 포동이

이렇게나 잘 어울릴수가! 일명 똥손으로 유명한 내 손에서 이런 작품이 나오다니 믿을수가 없었다.

특히나 허리가 길고 다리가 굵고 짧은 덕팔이에게 완벽하게 들어맞는 옷 찾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업사이클링을 통해 딱 맞는 이쁜 옷을 직접 만들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킄바이킄에서 패턴부터 뜨는 정규클래스를 오픈한다고 하는데,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다.

KakaoTalk_20200119_181338631.jpg 런웨이에 선 댕댕이들 기자회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