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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코치 Dec 22. 2022

창업을 생각하는 MZ세대에게

책도 출간하고, 브런치도 운영하고, 검색으로 이름 석자 치면 언론에 노출되던 이름이라 창업 관련한 문의가 가끔 들어온다. 진짜 내 돈으로 창업을 경험해보진 못했는지라 조언에 조심스럽지만, 취업도 하기전에 창업하려는 MZ세대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1.아이템이 될만하면 사업이 될 것 같다?

아이템 중요하다. 중요하고 또 중요하다. 농사를 짓는데 종자만큼 중요하다. 종자가 좋지 못하면 농사가 잘되기 어렵다. 그런데 농사보다 사업은 훨씬 복잡하다. 농사에 기후의 변수가 존재하듯, 사업에도 시장이라는 변수가 작용한다. 농사는 농부 혼자서 할 수 있으나 사업은 그럴 수 없다. 적어도 몇 명이서, 몇 십명에서 해야 한다. 대박을 꿈꾸는 당신이 몇 명으로 시작해도 10년 후에도, 30년 후에도 몇 명으로 운영되는 사업을 꿈꾸진 않았을 것이다. 수십명에서 수백명까지 늘어나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그러니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변수가 발생하겠는가... 그러니 아이템은 사업의 성공을 결정하지 못한다. 


2. 내 아이템의 업은 없다?

업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것이다. 업에는 내가 만든 회사도 존재하지만 당신에게 돈을 지불할 고객이 존재하고, 그 돈을 두고 경쟁하는 경쟁사가 존재한다. 당신이 그 어떤 아이템을 구상해도 어떤 업에 속하게 된다. 제조업일 수 있고, 유통업일 수 있으며, 게임업종일 수 있다. 당신의 아이템이 속한 업이 없다면 시장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 아이템이 속한 업에서 경쟁자 규모가 작다면 당신의 사업도 커봤자 그만큼만 커질 수 있다. 당신은 스티브잡스가 아니다. 


3. 사업 아이템이 당신 커리어와 연결되었는가?

아이디어에 몰입하다 보면 당신의 전공이나 당신의 직업과 무관한 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많다. 당신이 첫 사업에서 성공한다면 정말 행운아다. 그 사업이 10년을 영속할 수 있다면 행운에 행운아다. 사업이 안될 때 당신이 취업으로 갈 수 있으려면 당신의 사업 아이템은 가능한 당신의 커리어와 연결되어야 한다. 당신이 쌓은 사업과 기술 스킬을 직장인으로서도 재활용될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먹고 산다.


4. 창업에 있어 회사의 경험은 필요 없다?

잘못되어도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모든 기업은 사업을 하고 있다. 어떤 회사도 사업 없이 생존할 수 없다. 규모가 크면 수 없이 많은 사업이 이뤄지는 것이고, 규모가 작으면 1개 또는 소수의 사업을 하고 있다. 당신이 직장 생활을 한다면 그 사업 안에서 하나의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그 역할이 직무로 세분화되어 있으니 사업이 눈에 보이질 않는다. 아니.. 사업의 상황이 어떠해도 월급만 나오면 되니 관심 밖이다. 회사에서 사업을 관심있게 보면 사업 구조가 어떻게 움직이고,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어 운영되며, 시장의 변화에 회사는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이게 된다. 또한 회사의 규모가 성장할 때 어떤 조직 운용 방법이 필요한지 알게 된다. 


리더가 제대로 소통할 수 있는 조직 인원은 불과 10~ 20명 내외다. 그 이상이 되면 파트리더가 필요하고, 팀장이 필요하고, 경영진이 필요하게 된다. 규모가 커질 수록 기업을 움직이는 법칙이 달라진다. 조직에서의 경험은 조직 규모에 따라 회사를 어떻게 운영하는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만약 그런 경험이 없다면 당신은 그런 경험을 가진 경영진을 채용해야 할 수 있다.  


5. 투자를 받으면 된다?

회사가 움직이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시작은 당신의 종자돈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돈을 벌려면 그것으로 부족하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빌리거나, 투자를 받아야 한다. 돈을 빌리면 정해진 기간 동안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한다. 못 갚으면 파산한다. 당신은 신용불량자가 된다.

반면 투자는 투자자가 리스크를 지는 것이다. 그러니 투자 가치가 있으면 투자를 하고 성공하면 투자자도 큰돈을 벌고 실패하면 둘다 망하는 것이다. 얼마나 좋은가... 게다가 온갖 언론에 OOO회사가 시리즈A 투자를 받았느니, 누적 수백억을 받았는지 그런 기사가 나온다. 그러니 좋아보인다. 얼마나 사업가치가 높으면 수백억이라는 돈을 투자해줄까..


그런데 잊지 말아야 할게 있다. 투자는 당신의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다. 드라마에서 보던 지분이 줄어드는 것이다. 투자를 받는 순간 당신의 결정 권한은 줄어든다. 그리고 투자자는 항상 당신의 사업을 예의주시할 것이다. 당신은 투자를 처음 받지만 투자자는 당신보다 훨씬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투자 조항 구석 구석에 절대 망하지 않을 조항을 넣어둘 것이다. 당신은 투자를 받았으니, 당장 고비를 넘겼으니 그런 조항들을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게 된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그리고 투자자는 이렇게 이자가 높아지는 시대가 오면 그 돈을 회수하기 시작하게 된다. 이자만도 못버는 사업에 그 귀한 돈을 날릴 수는 없으니.. 그때 그 조항의 위력은 발휘하게 된다. 경험 없는 당신은 속절없이 당하게 될 것이다.


사업을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끊임없는 창업이 일어나야 한다.

그런데 준비되지 않는 창업이 당신의 귀한 젊음을 망가뜨릴 수 있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것이다. 경험은 숙련을 만들어내고 숙련을 통해서 실패를 줄일 수 있다.


준비되지 않았다면... 경험을 더 쌓아라. 직장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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