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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인 Jul 02. 2024

[책] 걸리버 유람기

2024 서울국제도서전

2024 서울 국제도서전의 주제어인 ‘후이늠’은 걸리버가 여행의 마지막에 만난, 인간의 어두운 면을 전혀 갖고 있지 않은 말사람 종족이다.  ’야후‘라 불리는 흉측한 인간들을 지배하는데, 그곳에서 그나마 행복하게 살고 있던 걸리버도 ’거세‘를 당할 위기에 몰려 할 수 없이 고향으로 되돌아간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를 최초로 번역한 이는 육당 ‘최남선’으로, 소인국과 거인국이 나오는 1부와 2부만 아동용 소설로 내놨다고 한다.  당시 영국의 정치와 외교 문제를 풍자했으니 이 소설은 하늘에 떠다니는 섬 ‘라퓨타’가 등장하는 3부와 후이늠이란 존재로 이상적인 세상을 꿈꾸게 하는 4부까지가 완결이다.

도서전 기획으로 현대 작가 김연수가 최남선의 글 뒤로 3, 4부를 이어 쓴 것은 책을 읽는 인간이 ‘후이늠’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후이늠의 이성에는 그늘진 부분이 없다.  이성의 빛은 어디까지나 뻗어나가서, 그 빛을 비추면 즉각적인 앎이 생기고 그 앎은 곧장 행동으로 표현된다.  훤히 드러나는 앎에서 행동까지 단숨에 이뤄지기에 거기에는 다른 것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때문에 후이늠은 ‘의견’이라는 말을 알지 못했다.  앎은 모두에게 명백한 것이었으므로, 이성을 가지면서도 사악해질 수 있다는 말을 후이늠은 이해하지 못했다.”  p.118~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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