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에서챙겨 봐야 할 것들

『박 회계사의 완벽한 재무제표 활용법』 서평

by 달빛한줌

최근 많은 이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나 역시도 그렇다. 주식은 도박이라고만 생각했던 나도, 작년부터 시작된 주식 열풍은 도무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나는 천성이 겁이 많고 소심한 편이다. 그런데 주식은 무한한 마력이 있는 듯하다. 처음에는 종잣돈으로 시작했던 투자 금액이, 야금야금 늘더니, 어느새 내 1년 연봉에 버금가는 금액이 주식 계좌에 들어가 있다.(다행히 아직까지는 수익이 나고 있다.)


투자 금액이 늘어난 만큼, 겁의 크기도 커졌다. '이 돈을 잃으면 어떡하지?', '나 지금 투자 잘하고 있는 건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겁이 난다고 주식을 안 할 수는 없었다. 직장인의 월급만으로 내가 바라는 인생을 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개인 사업 혹은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부가적인 수입을 얻을 깜냥과 성실함은 내겐 없었다. 당연스레 주식을 지속하되, 이 불안함의 원천을 떨쳐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결국, 주식이라는 분야에 진심으로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최근 박동흠 님의 『박 회계사의 완벽한 재무제표 활용법』이라는 책을 읽었다. 다른 책을 읽다, 해당 책의 저자가 추천한 책이어서, 우선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바로 주문을 했다. 주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선 재무제표를 볼 줄 알아야 한다고들 하니, 그에 대해 알고 싶기도 했다. 그리고 해당 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들을 정리해 본다.


나는 이전까지 제대로 주식 공부를 해 본 적이 없다. 솔직히 말하면, 주식 시장에서 통용되는 용어도 잘 모르는 주린이 중의 주린이다.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최대한 이해해보려 했지만, 워낙 기초가 부족하기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틀린 내용이 일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혹시 그러한 부분이 있다면, 비난 대신 가르쳐 주시길 바란다.


기업은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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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기업을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① 돈이 많고, 돈을 잘 버는 기업

② 돈은 많은데, 돈을 못 버는 기업

③ 돈은 없는데, 잘 벌고 있는 기업

④ 돈은 없고, 잘 벌지도 못하는 기업


결국 우리가 어떠한 기업에 투자할 때, 우리는 해당 기업이 '돈이 많은 곳인가?' 그리고 '돈은 잘 벌고 있는가?' 이 두 가지를 재무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것 마저도 확인하는 노력 없이 기업에 투자하는 행위는 결국 도박과 다를 바 없다.


첫째,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이 부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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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합계를 차입금과 비교한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져평가 기업을 찾을 때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의 합계에서 차입금을 뺀 금액이 시가총액보다 클 경우 저평가 기업으로 분류하는 사람이 많다. 더 엄격히 따지면 그 자산들 외에 금융 자산과 투자부동산도 포함하는 게 합리적이다. 왜냐하면 기업이 현금과 예금만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위 표처럼 주식, 채권, 투자부동산 등에 고루 분산해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이다. 회사 재무관리 전략에 따라 보유한 주식, 채권, 투자부동산 등을 매각해 현금화 하기도 하므로 이들 자산까지 포함해서 보는 것이 맞다.


기업이 부자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산과 부채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자산을 알아보도록 하자. 저자는 우리가 흔히 아는 유동/비유동 자산으로 자산을 분류하지 않는다. 영업활동과의 관련성을 기준으로 영업활동을 위해 활용되는 자산을 영업자산, 그와 반대로 영업활동과 관계없는 자산을 비영업자산으로 분류한다. 즉, 유형 자산, 재고 자산, 매출 채권 등은 영업자산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주식&채권&부동산 등은 비영업자산에 포함된다.


부채는 단기 차입금(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장기 차입금(1년 이상 상환이 필요한 차입금), 유동성 장기부채(장기 차입금 중 1년 이내로 상환이 도래한 차입금)등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소득과 관계없이, 은행과 주식 채권 등에 수십억 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서초 반포 송파 등에 몇 십억짜리 아파트를 보유한 사람을 부자라고 생각한다. 일정 빚이 있더라도, 예금과 부동산 자산이 그러한 빚을 훨씬 초과하는 경우 부자라고 여겨도 무방할 것이다. 기업이 부자인지를 판단하는 기준도 이와 다르지 않다. 영업 활동을 위해 투자되는 자산이 아닌, 비 영업자산이 부채보다 훨씬 크다면 해당 기업을 부자기업으로 불 수 있다. 당연히 영업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아무리 기본 자산이 탄탄해도 적자가 몇 년씩 이어지면 자산이 사라지는 건 순식간일 테니 말이다. 그 부분은 다음 장에서 살펴보자.

첫 번째 기준. (비 영업자산 - 부채)의 값이 클수록, 해당 기업은 부자이다.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 수익은 나고 있는가?


ROIC를 다시 간단하게 표현하면 세후 영업이익을 순영업자산(영업자산-영업부채)으로 나눈 값이라고 할 수 있다.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값을 자본 또는 순자산이라고 하므로 위 공식처럼 영업 투하자본이 아닌 순영업자산으로 표현해도 무방하다.

개인적으로 나는 재무비율로 기업을 분석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비율로는 회사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무비율 중 ROIC는 분명 의미가 있는 지표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영업 관련 자산과 부채로 얼마나 이익을 창출하는지 알아야 하고, 투자자는 이 회사가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높은 이익률을 내는지 봐야 한다.


많은 이들의 기업의 가치를 측정할 때 ROE를 참고한다. 주주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자기 몫인 자본 대비 순이익을 얼마나 올리는지가 궁금하므로 ROE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을 판단하기 위해선 자본 대비 순이익이 아닌, 기업이 실제 영업활동을 위해 투자한 순영업자산(영업 자산 - 영업 부채) 대비 얼마만큼의 이익을 창출했느냐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영업과 관련 없는 자산을 포함해 이익률을 측정하는 것은 투자 효율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비율 지표는 ROIC이다. ROIC는 세후 영업 이익을 순 영업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영업 활동과 관련 없는 자산을 제외한, 영업 관련 자산과 부채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창출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이다.

두 번째 기준. ROIC를 통해 기업의 수익 창출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다.


내가 투자하려는 기업 돈은 충분히 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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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돈이 들어올 때 수익 자산을 잡고, 돈이 나갈 때 비용 현금 처리를 하는 것이 아니다. 현금이 미리 들어오든 나중에 들어오든 상관없이 거래가 이뤄지고 사건이 발생하면 회계처리를 한다. 그러다 보니 기업이 마음만 먹으면 분식회계를 얼마든지 저지를 수 있다. 당연히 회계 처리대로 수익과 비용이 실제로 집행되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며, 이러한 내용은 현금흐름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금흐름표에서 확인해야 할 사항은 세 가지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투자활동 현금흐름, 그리고 재무활동 현금흐름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영업 활동을 통해 실제 실현된 수익을 말한다. 단지 숫자들의 나열이 아닌, 실제 현금 이동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기업은 수익이 나아야 하기에,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가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당기 순이익보다 크거나 혹은 비슷한 지도 점검해 봐야 한다. 회계 처리와 실제 수익 실현에 있어,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투자 활동 현금흐름에서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숫자와 유/무형 자산 취득액의 크기를 점검해 봐야 한다. 기업은 영업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수익의 일정 부분을 영업자산에 재투자한다. 즉, 유/무형 자산에 투자하는 것인데, 기업의 수익이(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재투자하는 유/무형 자산 취득액보다 적은 경우는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수익보다 재투자의 비용이 크면, 당연히 해당 비용만큼의 돈은 빌리거나 기존 자산에서 빼서 사용할 수밖에 없다.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투자 활동을 하되(투자 활동 현금 흐름 < 0),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의 크기가 유/무형 자산의 취득액의 크기보다 커야 한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이란 기업이 특정 회계기간 동안 자금을 조달하거나 부채를 상환하는 등 재무적인 목적으로 일으키는 거래로 벌어들인 현금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기업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거나 채권을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면 현금이 유입되는데, 이것이 플러스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계상된다. 실현된 수익이 넉넉한 기업이 재무 활동을 통해 현금을 유치할 필요는 당연히 많지 않다. 부채는 빨리 갚는 것이 좋다. 당연히 재무 활동 현금 흐름은 < 0이 되는 것이 보기 좋은 숫자이다.


돈을 벌지 못해도 투자활동에서 유, 무형 자산은 계속 취득한다. (...) 돈을 벌지 못하고 분식회계를 해도 사업 재투자는 할 수밖에 없다. 올해까지 실적을 내지 못해도 내년에는 돈을 벌어야 만회할 수 있으니 결국 투자에 돈을 써야 한다. 문제는 영업활동에서 (-) 현금흐름이면 투자할 돈이 없다는 뜻이니 결국 빚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데 있다. 이때 재무 활동에서 (+) 현금흐름이 나온다. (...) 기업은 주주에게 유상증자를 받은 채권단에게 차입하든 투자를 해야 한다. 아니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해서라도 자본을 조달해야 한다.


실제 많은 부실기업에서는 현금 활동 현금 흐름이 (-)이면서, 재투자는 해야 하기에 투자 활동 현금 흐름이 (-), 이익으로 재투자를 충당하지 못하기에 사채 발행이나 빚을 져,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는 투자에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


세 번째 기준. 현금흐름표에서

- 영업활동 현금흐름 > 당기순이익
- 영업활동 현금흐름 > 유, 무형 자산 취득액
-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 라면

기업은 충분히 돈을 벌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믿을 만한 기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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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사업을 최대주주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가를 봐야 한다. (...) 최대주주가 일감 몰아주기로 이익을 많이 취할 경우 상장기업은 정상적인 이익 실현이 어렵다. 그러니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높이 쳐주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가끔 뉴스에서 어느 기업의 주요 거래처가 가족 및 친인척이어서 이슈가 되는 것들을 본 적이 있다. 사실 나는 그동안 그러한 것들이 왜 문제가 되는지 몰랐다. 거래처가 친인척이든, 그렇지 않든, 기업 운영만 잘하면 됐지 무슨 상관인가 했었다. 하지만 특수 관계자가 최대주주 일가일 경우, 가격 책정에서 정상적으로 마진을 챙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것은 기업의 이익에 반영되고, 결국 제대로 된 주가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주가 보는 것이다.


기업의 특수 관계자가 최대주주의 일가여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있거나, 대표이사나 사명이 자주 변경되는 기업은 의심의 눈초리를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당연히 감사원에게 정보를 주지 않아 감사의견 거절이 있는 경우도 두말할 필요 없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을 이해할 때, 5가지를 봐야 한다.


① 돈이 많은 기업인가?

기업의 자산을 영업자산(유형/무형 자산, 매출 채권 등)과 비영업자산(현금성 자산, 주식&채권&부동산 자산)으로 나누고, 비영업자산이 기업의 부채보다 큰 지를 점검해 봐야 한다.


② 이익은 내고 있는가?

기업이 영업활동에 투자한 자산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창출했는지는 ROIC 지표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③ 돈은 충분히 벌고 있는가?

현금흐름표에서 영업활동 현금흐름, 투자활동 현금흐름, 재무활동 현금흐름을 비교해 봐야 한다.

- 영업활동 현금흐름 > 당기 순이익

- 영업활동 현금흐름 > l유, 무형자산 취득액 l

- 재무활동 현금흐름 < 0

위와 같은 현금 흐름이 확인되는 기업은 안정적인 기업이라 생각할 수 있다.


④ 믿을 만한 기업인가?

특수 거래 관계자에서 최대 주주 일가와의 거래 비중이 큰 지, 대표이사나 회사명 변경 등은 잦은 지, 사채 발행은 많은지 등을 점검해 봐야 한다.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이런 행위를 할 이유가 없다.


나는 주린이 중의 주린이다. 최대한 책의 내용을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아 잘못된 내용을 전하지는 않았을까 염려스럽다. 혹시 그런 부분이 있다면 가르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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