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이 훌륭한 사람.
인성 좋은 외향인은 곁에 있는 사람들이 소외감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그 외향성을 이용해 조용한 사람들이 편안하게 양지로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필요할 때에만 존재감을 드러낸다.
함께 있을 때 나를 주변인으로 만들며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던 외향인들은 나중에 보면 대부분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내면의 결핍 때문에 타인의 관심을 독점하고 싶어 하며 소심한 주변 사람들의 위축된 모습을 모르는 척 즐기는 사람들이었다.
-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 남인숙, 21세기북스 -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내향적인 사람이라 생각한다.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내 생각에 나는 극단적인 내향인에 가깝다. 누군가를 만나거나, 연락하는 것을 가급적이면 피한다. 아니, 의도적으로 피해 다닌다. 회사 업무의 연장선인 팀 전체 회식을 제외하면 별도로 사람과 만나는 시간은 1년에 체, 10번도 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관계 속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일정 무리 속에 포함될 때면, 즐거움보다 불편함이 더 크다. 여러 가지 것들이 신경 쓰인다. 나의 말 한마디가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진 않았는지, 혹은 유리 멘털인 내가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받지는 않을지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혹시나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만남 이후, 스스로 그것들을 계속 되새기며 나 자신을 괴롭힌다. 결국 이런 불편함을 감수 할바엔 애초에 그런 상황을 피하 자고 했다. 그렇게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고립의 공간으로 숨어 들어갔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사람들을 만난다. 내가 조금이나마 편하게 느끼는 모임에만 참여한다. 그리고 그러한 곳에는 여지없이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임을 리드하는 사람이, 나를 편하게 해 준다는 것이다. 나와달리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자기 목소리를 잘 내는 (내가 생각하기엔) 외향적인 사람이면서도, 그들은 나와 같이 소심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다. 좀처럼 인기나 인정을 얻기 위해 누군가를 험담하거나, 조롱하는 경우가 없다. 스스로를 빛나게 하면서도, 어두운 곳이 있다면, 그곳마저도 밝혀주려 노력한다. 그런 이가 있는 모임 속에서 나는 더없이 편안함을 느낀다.
나는 아무리 능력 있고, 인기 있고, 재미있는 사람이라도 누군가를 조롱거리로 삼거나, 인신공격을 하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누구나 그럴 거라 생각하겠지만, 사실, 우리는 이러한 행동을 너무 쉽게 하고 있다. 인터넷 댓글을 보면, 평범한 시민들이 누군가를 인신공격하거나, 인격 모독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아무리 정의로운 일이더라도, 그것이 사람의 인격에 상처 입히는 것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 정의라는 이름하에 행하는 나의 행동들은 과연 정의로운지 말이다.
내향적인 성격의 내가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타인을 배려할 줄, 존중해줄 줄 아는 사람 말이다. 아, 물론 내 성격이 가장 문제고, 고쳐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