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한마디에 희비가 엇갈렸던 현대자동차가 다시 공세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조지아주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민 단속 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겪었던 현대차는 불과 두 달 만에 전기차 교육 센터를 개관하며 반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8995" rel="noopener">비즈니스포스트</a>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한마디에 희비가 엇갈렸던 현대자동차가 다시 공세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조지아주 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이민 단속 사태로 최악의 위기를 겪었던 현대차는 불과 두 달 만에 전기차 교육 센터를 개관하며 반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8995" rel="noopener">비즈니스포스트</a>
올해 9월 4일,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은 충격적이었다. 한국인 300명 이상을 포함해 총 475명이 불법 고용 혐의로 구금되면서 공장 건설은 전면 중단됐고,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27일 한국 방문을 이틀 앞두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 “조지아에 있는 현대차 배터리 공장처럼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장비를 생산하는 공장은 전문 기술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며 “나는 이 급습에 강하게 반대했다”고 밝힌 것이다. <a href="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5/10/28/WNAYGT4Y2BFWNDR5ZCHYRHY5BE/" rel="noopener">조선일보</a>
트럼프는 더 나아가 “숙련된 외국 인력을 위한 새로운 비자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역시 11월 6일 현대차 공장을 직접 방문해 “백악관과 인력 복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섰다.
현대차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에서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은 관세 협상에서도 빛을 발했다. 올해 4월 트럼프 정부는 한국산 자동차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패닉에 빠졌고,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 연간 이익이 반토막 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쏟아냈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15%였다. 현대차는 미국 내 2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하며 관세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조세 무뇨스 현대차 미국법인 CEO는 11월 6일 “우리는 관세 타격 속에서도 위기 대응력을 증명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a href="https://www.chosun.com/economy/auto/2025/11/06/BHRPHDHO25GJHE2YM6YP34W3BQ/" rel="noopener">조선일보</a>
실제로 15% 관세율은 현대차에게 생존 가능한 수준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15% 관세율 적용으로 한국 완성차들은 미국에서 여전히 10%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며 트럼프 관세 이전과 동일한 가격정책 유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일본과 유럽 경쟁사들도 같은 관세를 부담하면서 경쟁 조건이 평준화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11월 7일,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엘라벨의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공장 인근에 ‘현대 모빌리티 트레이닝 센터’를 정식 개관했다. 이 센터는 전기차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시설로, 미국 현지 인력 2만 명을 직접 훈련시켜 숙련 노동자로 키워내는 것이 목표다. <a href="https://www.mt.co.kr/industry/2025/11/07/2025110710564097283" rel="noopener">머니투데이</a>
이는 단순한 교육 시설이 아니다. 9월 이민 단속 사태로 인해 한국인 기술자 의존도가 높다는 약점이 드러난 만큼, 현대차는 미국 현지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인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만큼, 이러한 투자는 정치적으로도 환영받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또한 2030년까지 조지아 공장 2단계 확장을 추진하며 미국 내 생산 비중을 현재 40%에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60%에 달하는 수출 비중을 줄이고 관세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a href="https://www.seoulfn.com/news/articleView.html?idxno=608076" rel="noopener">서울파이낸스</a>
관세와 이민 단속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도 현대차는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10월 미국 판매량은 14만 6,137대로 전년 대비 1% 소폭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는 급증하며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전기차 판매가 61.6% 급감한 반면, 하이브리드로 제품 라인업을 조정한 전략이 적중한 것이다. <a href="https://www.yna.co.kr/view/AKR20251103099200003" rel="noopener">연합뉴스</a>
현대차는 또한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연장을 트럼프 정부에 적극 촉구하고 있다. 11월 5일 현대차는 완성차 업계 연합과 함께 “USMCA를 연장하면 200억 달러를 즉시 추가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 카드를 제시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8602" rel="noopener">비즈니스포스트</a>
현대차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따라 운명이 요동쳤던 2025년을 극적으로 버텨냈다. 9월의 이민 단속 사태는 최악의 위기였지만, 오히려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4월의 25% 관세 위협은 15%로 절반 이상 낮추는 협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진짜 시험은 지금부터다. 현대차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높이고, 현지 인력을 대규모로 양성하며, 하이브리드 중심 제품 전략을 강화하는 등 종합적인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다. 관세율이 다시 상향 조정되거나, 무역 협정이 결렬된다면 현대차는 또다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업계는 현대차의 현지화 전략과 유연한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이 성공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라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 앞에서 현대차가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낼지, 2026년은 더욱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