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니밴 시장을 20년 가까이 지배해온 기아 카니발에 ‘진짜 위협’이 등장했다. 중국 전기차 대표 기업 BYD가 최근 공개한 2026년형 M9 MPV는 한 번 충전과 주유로 무려 1,163km를 달릴 수 있는 괴물급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을 두 번 왕복하고도 남는 수치로, 기존 패밀리카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만한 혁신이다.
국내 미니밴 시장을 20년 가까이 지배해온 기아 카니발에 ‘진짜 위협’이 등장했다. 중국 전기차 대표 기업 BYD가 최근 공개한 2026년형 M9 MPV는 한 번 충전과 주유로 무려 1,163km를 달릴 수 있는 괴물급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을 두 번 왕복하고도 남는 수치로, 기존 패밀리카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만한 혁신이다.
더욱 충격적인 건 가격이다. 중국 현지 기준 2,068만원(20만 6,800위안)부터 시작하는 M9은 국내 환산 시 4,000만원 초중반대로 예상되며,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비교해도 수백만 원 저렴하면서 기술 수준은 한 단계 위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미정이지만, BYD가 한국 시장에서 세단과 SUV를 잇따라 선보이는 만큼 M9의 상륙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BYD M9의 핵심 경쟁력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에 있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이 시스템은 순수 전기 모드로만 최대 218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서울에서 대전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로, 일상 출퇴근이나 근거리 여행은 전기만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진짜 위력은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발휘된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활용하면 최대 1,163km라는 경이적인 주행거리가 나온다. 한국 도로교통공단 기준 서울~부산 거리가 약 417km인 점을 감안하면, M9은 한 번의 충전과 주유로 서울-부산을 2.7회 왕복할 수 있는 셈이다. 장거리 가족 여행이나 귀성길에서 주유소를 찾느라 헤매는 불편함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성능 역시 만만치 않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8.1초밖에 걸리지 않으며, 전동화 차량 특유의 즉각적인 가속감과 정숙한 주행 질감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M9의 실내는 ‘이동하는 거실’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화려하다. BYD는 중국 전통 건축의 ‘중정(中庭)’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좌우 대칭과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 잡은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는 AI 음성비서가 탑재된 ‘디링크 15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동하며, 음성 명령 하나로 실내 온도부터 커튼, 조명, 심지어 무선 노래방 기능까지 제어할 수 있다.
하지만 M9의 진짜 주인공은 2열이다. 독립형 캡틴 시트는 전동 리클라이닝과 레그레스트는 기본이고, 통풍·열선·마사지 기능까지 탑재됐다. 여기에 접이식 테이블, 냉장고, 15.6인치 개인 모니터가 더해져 마치 비행기 퍼스트클래스를 연상케 한다. 28개 스피커로 구성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과 듀얼 파노라마 선루프는 탑승자에게 개방감과 몰입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탈착형 블루투스 스피커는 차 밖에서도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해주며, 상위 트림에는 26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조수석 전용 디스플레이까지 추가된다. 단순히 ‘차’가 아니라 ‘움직이는 프리미엄 공간’으로 설계된 것이다.
M9은 트림에 따라 차별화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제공한다. 중간 트림에는 ‘갓즈 아이 C(God’s Eye C)’ 시스템이 탑재돼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을 수행하며, 상위 트림에는 루프 일체형 라이다(LiDAR) 센서를 포함한 ‘갓즈 아이 B’ 시스템이 들어간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이용해 주변 환경을 3D로 인식하는 첨단 센서로, 테슬라조차 채택하지 않은 기술이다. 이를 통해 M9은 고속도로는 물론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도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며, 차선 변경, 앞차 추종, 교차로 통과, 자동 주차까지 지원한다. 운전자가 직접 개입해야 하는 상황을 크게 줄여주는 셈이다.
M9은 BYD 특유의 ‘드래곤 페이스’ 디자인 언어를 한층 세련되게 발전시켰다. 전면부는 대형 크롬 그릴과 헤드램프 바가 하나로 이어져 강렬한 인상을 주며, 측면에는 전동 슬라이딩 도어와 프라이버시 글라스를 적용해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았다.
후면부는 BYD의 시그니처인 매듭형 와이드 테일램프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조명 패턴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차체 색상은 기존 4가지에 ‘잉크뱀부 그린’, ‘글레이즈드 퍼플-골드’, ‘문 섀도 블랙-골드’ 등 3종이 새로 추가됐다. 특히 블랙-골드 색상은 조명에 따라 오묘하게 변하는 반사광으로 야간에도 고급스러운 존재감을 발산한다.
크기는 전장 5,145mm, 전폭 1,970mm, 전고 1,805mm, 휠베이스 3,045mm로 카니발(전장 5,155mm, 전폭 1,995mm)과 거의 동급이다. 7인승 구조로 1열과 3열에는 전동식 시트 조절 기능이, 2열에는 독립 캡틴 시트가 기본 적용된다.
기아 카니발은 2006년 출시 이후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다. 2025년형 카니발은 1.6L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복합연비 13.6km/L를 달성했으며, 9인승 기준 3,551만원(3.5 가솔린 프레스티지)부터 시작한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 등 첨단 안전 사양도 대폭 강화됐다.
하지만 M9의 등장은 카니발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도전장이다. 주행거리와 효율성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라이다 기반 자율주행, 28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AI 음성비서 등 기술 완성도에서도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많다. 가격마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이 흔들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M9은 단순한 중국산 전기차가 아니라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의 감성에 가까운 차”라며 “국내 출시 시 패밀리카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BYD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세단 ‘씰’과 소형 SUV ‘아토 3’, 중형 SUV ‘탱크 500’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테스트 중이다. M9 역시 중국 내수용이 아닌 글로벌 전략 모델로 기획된 만큼,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만약 M9이 4,000만원대 중반 가격으로 국내에 출시된다면, 카니발은 물론 현대 스타리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특히 전동화와 자율주행 기술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BYD M9은 단순한 미니밴이 아니라 ‘패밀리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차량이다. 1,163km의 압도적인 주행거리, 비행기 퍼스트클래스급 2열 시트, 라이다 기반 자율주행,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카니발이 ‘패밀리카의 정석’이었다면, M9은 그 정석을 다시 쓰려는 도전자다. 한국 도입 여부와 시기에 자동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