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백지영 씨가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를 결국 포기한 사연이 화제다. 100억 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그조차 감당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무엇일까? 자동차 업계는 그녀의 고백에 주목하고 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악명 높은 연비 때문이었다.
가수 백지영 씨가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를 결국 포기한 사연이 화제다. 100억 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그조차 감당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무엇일까? 자동차 업계는 그녀의 고백에 주목하고 있다. 이유는 다름 아닌 악명 높은 연비 때문이었다.
백지영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기름을 '너무' 많이 먹는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연료가 바닥난 상태에서 20만 원을 주유해도 3~4일밖에 운행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녀가 소유했던 차량은 G63 AMG 모델로, V8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한 고성능 SUV다. 강력한 성능만큼이나 연비 또한 만만치 않았던 셈이다.
2025년 기준 메르세데스-벤츠 G63 AMG의 공식 복합 연비는 5.6~5.9km/L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이상적인 환경에서 측정된 수치일 뿐, 실제 도심 주행에서는 훨씬 낮은 연비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다수의 G63 AMG 오너들은 리터당 2~3km의 실연비를 경험한다고 입을 모은다.
G63 AMG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을 통해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86.6kg·m라는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5초. 그러나 이러한 강력한 성능에는 혹독한 대가가 따른다. 100리터의 연료 탱크를 가득 채워도 주행 가능 거리는 약 560km에 불과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 왕복하면 곧바로 주유소를 찾아야 하는 셈이다.
만약 G63 AMG를 한 달에 1,000km 정도 운행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약 169리터의 고급 휘발유가 필요하며, 리터당 2,0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월 주유비는 34만 원에서 최대 60만 원까지 치솟는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무려 400만 원에서 720만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주유비로 소모되는 것이다.
여기에 자동차세, 보험료, 정비 비용까지 더하면 연간 유지비는 최소 1,500만 원을 훌쩍 넘어선다. 2억 5,000만 원대에 달하는 차량 가격에 이처럼 높은 유지비까지 감당해야 하니, 백지영 씨와 같은 유명 연예인조차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G클래스의 낮은 연비는 단순히 강력한 엔진 때문만은 아니다. 1979년 첫 출시 이후 45년간 고수해온 각진 박스형 디자인은 공기역학적으로 불리한 조건을 형성한다. G바겐의 공기저항계수는 0.54cd로, 45인승 고속버스(0.43cd)보다도 높은 수치다.
여기에 2,550kg에 달하는 무거운 차체 중량과 프레임 바디 구조 또한 연비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 고속 주행 시 바람을 가르며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바람을 '밀어내며' 달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속도가 증가할수록 연료 소모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디젤 엔진을 탑재한 G400d 모델의 존재다.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터보 엔진을 장착하여 최고출력 367마력을 발휘하는 이 모델의 복합 연비는 8.2~8.4km/L로, G63 AMG 대비 약 50% 개선된 수치를 보여준다.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10.8km/L까지 연비가 향상될 수 있다.
다만, 여전히 대형 SUV 기준으로 보면 만족스러운 연비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경쟁 모델인 BMW X5 디젤(11km/L)이나 아우디 Q7 디젤(10km/L)과 비교해도 뒤처지는 수준이다. G클래스 고유의 각진 디자인과 견고한 프레임 바디를 유지하는 한, 획기적인 연비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25년형 G클래스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통합형 스타터 제너레이터(ISG)가 새롭게 적용되었다. 이는 연비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저속 주행 시 더욱 정숙하고 편안한 주행감을 제공하는 9단 자동 변속기도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인 보완에도 불구하고 G바겐의 연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백지영 씨처럼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고 포르쉐 카이엔이나 볼보 V90으로 차량을 변경하는 G바겐 오너들이 늘고 있다. 카이엔의 경우 복합 연비가 10km/L 내외로, G63 AMG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은 연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4년 11월, 일렉트릭 G클래스 G580을 공개했다. 116kWh 배터리를 탑재하여 1회 충전 시 최대 392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가격은 2억 3,900만 원으로 책정되었다. 복합 전비는 3.0km/kWh 수준이다.
전기차 모델은 유류비 부담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지만, 여전히 높은 차량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무거운 배터리로 인한 주행 거리 감소 등의 숙제가 남아있다. 특히 G바겐의 핵심 가치인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전기차로 완벽하게 구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처럼 끔찍한 연비와 유지비에도 불구하고 벤츠 G바겐은 여전히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SUV 모델이다. 강남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G바겐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성공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45년간 변함없이 유지해온 각진 디자인, 문을 닫을 때 들려오는 특유의 '착' 소리, 험로 주파 능력은 G바겐만의 차별화된 매력이다. 낮은 연비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G바겐을 선택하는 이유는 바로 '로망' 때문이다.
그러나 백지영 씨처럼 실제 소유 후 현실을 깨닫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무리 자산이 풍족하더라도 3일에 한 번씩 주유소를 방문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G바겐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달콤하지만 치명적인 '연비' 문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