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 일본 경제 초토화?

by 두맨카

일본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직격탄을 맞으며 6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했다. 세계 4위 경제 대국의 위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자동차 수출 급감과 내수 부진이 동시에 덮치면서 일본 정부와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temp.jpg 트럼프 관세 일본 경제

일본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직격탄을 맞으며 6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했다. 세계 4위 경제 대국의 위상이 흔들리는 가운데, 자동차 수출 급감과 내수 부진이 동시에 덮치면서 일본 정부와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전 분기 대비 0.4%, 연율 환산 기준으로는 1.8% 감소했다. 작년 1분기 이후 6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미국의 관세 공세가 일본 경제 지표를 통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temp.jpg 일본 GDP 위기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일본의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분야를 강타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3분기 일본의 수출은 연율 환산 기준 4.5% 급감했으며, 특히 자동차와 부품 부문의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올해 초 트럼프 관세 인상을 앞두고 미국 내 선제 구매로 일시적 호황을 누렸던 일본 자동차 업계는 이제 그 반작용을 고스란히 겪고 있다.



지난 7월 일본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통해 5500억 달러(약 8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포함한 합의를 이뤄내며 승용차 관세를 기존 27.5%에서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5% 관세율도 일본 자동차 업계에는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비용 절감 모드로 전환하며 일자리 창출 둔화, 설비 투자 감소, 임금 인상폭 축소 등을 단행하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스테판 앙그릭 일본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초 관세 인상 전 미국 내 선제 구매로 나타났던 모멘텀이 현재 완전히 사라졌다”며 “수출 감소가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방어적 경영으로 몰아가면서 경제 전반에 걸친 부정적 파급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temp.jpg 일본 자동차 수출

일본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내수 부진이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올해 3분기 개인 소비는 전 분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정체 상태라는 분석이다. 실질 임금 증가율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본 가계의 구매력이 약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설상가상으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발언이 중국을 자극하면서 새로운 위기가 발생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일본 방문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면서 일본행 비행편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은 748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내 소비액은 5조5000억 원으로 전체 외국인 소비의 28%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인의 일본 방문이 급감할 경우 일본이 최대 20조 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고 있다.


일본 주요 관광지의 한 가계 업주는 “아직 감소를 크게 느끼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 손님 비중이 커서 중국 손님이 줄면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경제 위축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물가가 2% 이상 오르고 실질금리가 극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해 향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지만, 현재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트럼프의 보편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해 세계경제가 2025년에 0.8%, 2026년에 1.3% 각각 감소할 것이며, 미국 GDP도 2025년 약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경제 역시 이러한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 조짐에 대응해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 내각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 중이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중일 간 여러 레벨에서의 대화와 관련해 일본은 항상 열려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을 중국에 급파하는 등 외교적 해법 모색에도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약 50% 수준의 무역 장벽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어 절반 수준인 24~26% 관세가 매겨졌다. 미국 전문가들은 “한국이 관세 25%를 받아들이는 것이 ‘15% 관세 + 3500억 달러 투자’보다 낫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본은 5500억 달러 투자를 통해 15% 관세로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이마저도 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미국 재무부는 일본과의 합의를 분기별로 평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족할 경우 25%로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일본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2025년 4월 2일 ‘해방의 날’ 선포와 함께 본격화되었다. 거의 모든 미국 수입품에 대한 기본 10% 관세가 4월 5일부터 발효되었고, 이후 주요 교역국들과 양자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율을 조정해왔다.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모두 막대한 투자 약속과 함께 관세율을 낮추는 방식의 협상을 진행했다.


다카이치 내각 출범 한 달을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관세 충격과 중국과의 외교 마찰은 일본 경제에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세계 4위 경제 대국의 위상을 지킬 수 있을지, 일본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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