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가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볼보자동차는 지난 9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빌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발표하며 2026년 말부터 주력 중형 SUV인 XC60을 현지 생산할 계획임을 밝혔다. 미국 진출 70주년을 맞은 볼보의 '현지화 전략'은 대량 수출을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현대차와는 차별화된 행보로 풀이된다.
볼보가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볼보자동차는 지난 9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빌 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발표하며 2026년 말부터 주력 중형 SUV인 XC60을 현지 생산할 계획임을 밝혔다. 미국 진출 70주년을 맞은 볼보의 '현지화 전략'은 대량 수출을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현대차와는 차별화된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볼보의 결정은 단순한 생산량 증대를 넘어선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XC60은 미국 시장에서 2025년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23% 증가한 2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볼보 전체 미국 판매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핵심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서만 생산되던 XC60의 미국 현지 생산은 관세 장벽을 낮추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착공 이후 리지빌 공장은 볼보의 글로벌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현재 플래그십 전기 SUV인 EX90과 폴스타3를 생산하며 연간 15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춘 이 공장에 XC60 생산 라인이 추가되면 약 4천 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볼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30년 이전에 차세대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리지빌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정책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자 미국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지역 맞춤형'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기차 전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는 현실적인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하며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지만, 주력 모델들은 여전히 한국 및 해외 공장에서 생산 후 수출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25 세계 최고 기업’에서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기록하며 아시아 자동차 부문 1위에 등극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생산 전략 측면에서는 볼보와는 뚜렷하게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볼보의 현지 생산 확대 전략은 다양한 이점을 내포한다. 우선, 관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의 수입 자동차 관세 인상 가능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둘째, 공급망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이 심화되면서 현지 생산은 안정적인 차량 공급을 보장하는 핵심 전략으로 부상했다.
셋째,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Made in USA' 라벨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볼보는 2025년 1월부터 8월까지 미국에서 XC60을 2만 7천 대 이상 판매하며 전년 대비 2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현지 생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볼보의 전략이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대량 생산이 필수적인 대중 브랜드와 달리 프리미엄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으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볼보는 리지빌 공장의 연간 15만 대 생산 능력을 통해 미국 시장 수요를 충족하면서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적정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대차의 전략 역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 글로벌 통합 생산 체계를 통한 효율성 극대화, 그리고 전기차 중심의 미래 시장 대응 등이 그 이유다. 현대차는 2025년 미국 시장 점유율 12.3%를 돌파하며 시장 성장률의 3배를 넘어서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어 현재까지는 해당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변수가 많다. 미국 정치권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각국의 자국 생산 우대 정책 확산, 그리고 ESG 경영 강화에 따른 탄소발자국 관리 필요성 등은 현지 생산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들이다. 볼보가 현 시점에 대규모 현지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이러한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볼보의 이번 결정에서 주목할 또 다른 점은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모든 모델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XC60과 플래그십 EX90, 그리고 차세대 하이브리드 모델만을 선별하여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시장 수요에 정확히 부응하는 전략이며, 제한된 자원을 가진 프리미엄 브랜드에 적합한 접근 방식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시장이자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치열한 경쟁 무대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브랜드 역시 미국에 생산 기지를 운영하며 현지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볼보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안전과 친환경이라는 브랜드 가치에 현지 생산이라는 무기를 더한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볼보와 현대차의 전략은 각자의 브랜드 포지셔닝과 시장 상황에 최적화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볼보에게 현지 생산 확대는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미국 소비자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다. 반면 대중 시장에서 공격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현대차에게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통한 효율성 극대화가 더욱 적합할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현재, 어떤 전략이 미래 시장을 선도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볼보가 미국 시장에서 '현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2026년 말 리지빌 공장에서 처음 생산되는 'Made in USA' XC60이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그리고 이것이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미국 시장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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