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전략적 요충지 카자흐스탄과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카나트 보줌바예프 카자흐스탄 부총리의 지난 15일 회담은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 한국 제조업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전략적 요충지 카자흐스탄과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카나트 보줌바예프 카자흐스탄 부총리의 지난 15일 회담은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 한국 제조업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제조업, 플랜트, 핵심광물 공급망 등 경제 전반에 걸쳐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희소금속 기술협력센터' 구축이다. 산업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지원을 통해 내년부터 운영될 이 센터는 희토류, 리튬, 망간, 우라늄 등 핵심 광물 자원에 대한 중국의 높은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의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이자, 260만 톤 규모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한 자원 부국이다. 특히 지난 9월 카라간다주에서 발견된 2천만 톤 이상의 희토류 매장지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자원 잠재력을 가진 카자흐스탄과의 협력 강화는 한국 첨단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기아차의 물류 인프라 부족, 한국산 가전제품 위조품 유통 등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전달하고, 해결을 촉구했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기업 활동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카자흐스탄은 내륙국가 특성상 물류 비용이 높고, 운송 시간도 오래 걸려 한국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이 컸다. 이번 회담을 통해 물류 인프라 개선의 실마리가 마련됨에 따라, 기아차를 비롯한 한국 제조업체들의 카자흐스탄 시장 공략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카자흐스탄이 추진 중인 알라타우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한국의 친환경 기술, 인공지능(AI), 미래 모빌리티 분야 기술 협력을 제안했다. 알라타우 신도시는 카자흐스탄 정부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김 장관은 플랜트 분야 협력 확대를 제안하며 신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고, 기존 사업에 대한 협력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카자흐스탄은 석유, 가스, 전력 등 에너지 분야에서 플랜트 수요가 높은 만큼,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1992년 수교 이후,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최근 양국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면서 경제, 산업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자원을, 카자흐스탄은 한국의 첨단 기술과 제조 역량을 필요로 하며,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카자흐스탄과의 협력 강화는 한국에게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특히,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내년부터 본격 운영될 '희소금속 기술협력센터'는 양국 협력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센터를 통해 한국은 카자흐스탄과 함께 리튬, 희토류, 망간, 우라늄 등 핵심 광물의 탐사, 채굴, 가공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단순한 원자재 수입을 넘어 공동 생산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배터리, 반도체,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 한국 주력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SK에코플랜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주요 기업과 기관들이 카자흐스탄 내 리튬 광산 탐사·개발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정부 간 합의를 통해 민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카자흐 협력을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한국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70% 이상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자흐스탄과의 협력은 한국이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고, 경제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자흐스탄은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지만, 친서방 노선을 유지하며 미국, 유럽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도 매력적인 파트너다. 또한, 정치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이번 협력은 단순한 자원 거래를 넘어, 전략적 동맹 관계를 구축하고, 제조업, 플랜트, 핵심광물, 신도시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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