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10월 20~24일), 한국 증시에서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대차 보통주를 무려 1475억원어치나 팔아치우면서도, 정작 우선주는 대규모로 사들이는 ‘역발상 쇼핑’에 나선 것! 현대차우 20억원, 현대차3우B 23억원, 그리고 압권은 현대차2우B 268억원 순매수다. 외국인들이 본주를 버리고 우선주에 올인한 이 미친 전략, 대체 무슨 계산이 숨어 있는 걸까?
한미 관세 협상 기대감에 현대차 주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시장의 눈은 이제 우선주로 쏠렸다. 지난 일주일간 현대차 본주가 3.91% 상승하는 동안, 우선주들은 5~6%대 폭등을 기록하며 본주를 가볍게 제쳤다. 현대차우 5.89%, 현대차3우B 5.2%, 현대차2우B 6.65%의 상승률을 보이며, 외국인들의 ‘우선주 쇼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이 우선주에 미쳐버린 가장 강력한 이유는 바로 ‘배당 폭탄’이다. 현대차 우선주의 배당수익률은 약 6.36% 수준으로, 현대차 본주의 배당수익률(4.75%)를 가볍게 씹어먹는다. 게다가 현대차가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총 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 예정이라, 자사주가 소각되면 주당 배당금이 더 늘어난다는 황금 시나리오가 대기 중이다.
여기에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까지 호재로 작용한다. 배당성향 25% 이상, 직전 3년 평균 대비 배당 5% 이상 증가한 ‘고배당 기업’의 배당소득은 종합소득에서 분리 과세되는데, 현대차가 딱 이 조건에 부합한다. 즉, 세금 혜택까지 받으면서 배당을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인하될 경우, 현대차는 내년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이익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15%로 최종 합의되면 현대차 실적과 주가 모두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연말부터 자사주 매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 자사주 매입은 우선주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올해부터는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 우선주 매입 비중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자사주 매입에서 우선주 비중을 늘려 괴리율 축소에 나설 것”이라며, 우선주가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거래일 종가 기준 현대차 보통주(25만2500원)와 현대차3우B(18만8300원)의 괴리율은 약 25%에 달한다. 이 말은 곧, 우선주가 본주 대비 25%나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보통주가 상승세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큰 우선주로 매수세가 쏠린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시장에서는 보통주가 오른 뒤에도 우선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괴리율을 메우려는 수급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즉, 본주가 오르면 우선주도 따라서 오르는 ‘추격 랠리’가 벌어진다는 얘기다. 외국인들이 이 타이밍을 노리고 우선주를 대량 매집한 것은 그들의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우선주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유통 물량이 적어 주가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관세 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당수익률 6%대, 자사주 매입 기대감, 관세 인하 호재, 정부의 분리과세 정책까지 겹친 현대차 우선주는 지금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해야 할 황금알이라는 평가다. 외국인들이 본주를 팔면서까지 우선주에 집중하는 이유, 이제 확실히 알겠는가? 이 기회를 놓친다면, 당신은 정말로 후회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