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렉서스 LS 단종? 대형 세단 시장, 충격적

by 두맨카

1989년 북미 데뷔 이후 36년간 렉서스 브랜드의 자존심이자 플래그십 세단으로 군림해 온 LS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는 2026년형 LS500 AWD 헤리티지 에디션 250대를 끝으로 북미 시장에서 LS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때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를 겨냥하며 독일 명차들을 긴장시켰던 일본 럭셔리 세단의 종말은 자동차 시장의 거대한 지각 변동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1989년 북미 데뷔 이후 36년간 렉서스 브랜드의 자존심이자 플래그십 세단으로 군림해 온 LS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는 2026년형 LS500 AWD 헤리티지 에디션 250대를 끝으로 북미 시장에서 LS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때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를 겨냥하며 독일 명차들을 긴장시켰던 일본 럭셔리 세단의 종말은 자동차 시장의 거대한 지각 변동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temp.jpg 렉서스 LS 2025

렉서스 LS 단종의 배경에는 처참한 판매 부진이 자리한다. 2025년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LS는 고작 691대 판매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2.3%나 급감한 수치다. 한때 연간 수만 대를 판매하며 럭셔리 세단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LS의 몰락은 업계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국내 시장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2024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LS는 116대에 불과했다.



이러한 판매 부진은 단순한 LS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형 세단 시장 전체의 위축을 여실히 보여주는 방증이다. SUV와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된 자동차 시장에서 전통적인 대형 세단은 더 이상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장벽까지 더해지면서 렉서스는 결국 LS 단종이라는 고육지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temp.jpg 렉서스 LS 헤리티지 에디션

렉서스는 LS의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2026년형 LS500 AWD 헤리티지 에디션을 250대 한정 출시한다. 이 특별판은 망간 러스터 외장 컬러와 전용 21인치 휠, 세미 애닐린 가죽 시트, 카본 파이버 인테리어 트림 등 최고급 사양으로 무장했다. 더불어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과 각종 첨단 안전 장치를 기본 탑재해 렉서스 LS의 명성에 걸맞은 마지막 모습을 선보인다.



헤리티지 에디션은 LS의 36년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989년 첫 출시 당시 LS400은 정숙한 엔진, 부드러운 승차감, 완벽에 가까운 마감으로 럭셔리 세단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독점하던 시장에 일본 브랜드가 도전장을 내밀어 성공을 거둔 것은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소비자의 선택 또한 달라졌다.


렉서스 LS의 단종은 대형 세단 시장 전체의 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SUV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전통적인 세단 시장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SUV와 픽업트럭의 판매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반면 세단의 판매 비중은 20% 초반까지 떨어졌다. 특히 대형 세단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 넓은 실내 공간과 높은 시야, 다목적 활용성을 제공하는 SUV가 현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내연기관 세단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렉서스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에 발맞춰 RX, NX, UX 등 SU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temp.jpg 대형 세단 SUV 시장

흥미로운 점은 렉서스가 LS 단종 발표와 함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2025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될 ‘LS 콘셉트’는 기존 세단의 틀을 완전히 벗어던진 6륜 전기 미니밴 형태로 등장한다. 호텔 라운지 같은 실내 공간과 프리미엄 무빙 라운지 콘셉트를 지향하는 이 차량은 렉서스가 제시하는 미래 럭셔리 모빌리티의 청사진이다.



이는 단순한 차량 형태의 변화를 넘어 럭셔리의 개념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긴 보닛과 우아한 세단 실루엣이 럭셔리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공간 활용성과 이동 편의성, 그리고 전동화 기술이 새로운 럭셔리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렉서스의 과감한 변신은 브랜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자, 미래를 향한 적극적인 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렉서스 LS의 단종은 경쟁 브랜드에도 경고등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역시 판매량 감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우선시하며 내연기관 대형 세단의 비중을 줄여나가는 추세다.


국내 브랜드 제네시스 G90 또한 예외는 아니다. 최고급 사양과 경쟁력 있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대형 세단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는 구조적인 문제를 반영한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5년 내에 대형 세단 시장 규모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대형 세단이 초고가 럭셔리 니치 마켓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국내 LS 단종 계획은 없다”며 한국 시장 판매 지속 방침을 밝혔지만, 연간 100여 대 판매에 그치는 현실을 감안하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북미 시장 단종이 글로벌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렉서스 LS의 몰락은 단순한 모델 단종을 넘어 자동차 산업 전반의 거대한 변화를 상징한다. 100년 넘게 이어져 온 세단 중심의 자동차 문화가 저물고, SUV와 전기차,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가 시장을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36년간 럭셔리 세단의 정점에 섰던 렉서스 LS의 퇴장은 이러한 시대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이제 자동차 업계는 세단의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가 열렸음을 인정해야 한다. 렉서스가 LS를 6륜 전기 미니밴으로 재탄생시키려는 시도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대형 세단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에게 렉서스 LS의 단종은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안타까운 소식일 것이다. 과연 미래의 럭셔리 카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까. 렉서스 LS의 마지막은 우리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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