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현대차그룹 주가가 애프터마켓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29일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현대차는 전날 한국거래소 종가 대비 13.97% 급등한 28만 5500원에 장을 마쳤고, 기아는 10.48% 상승한 12만 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정규장 종가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8.38%, 기아는 8.38% 추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관세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현대차그룹 주가가 애프터마켓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0월 29일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에서 현대차는 전날 한국거래소 종가 대비 13.97% 급등한 28만 5500원에 장을 마쳤고, 기아는 10.48% 상승한 12만 5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정규장 종가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8.38%, 기아는 8.38% 추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자동차 및 부품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대폭 인하됐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이후 미국에 수출되는 한국산 자동차에는 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어 현대차그룹의 수익성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특히 미국은 현대차그룹에게 가장 중요한 수출 시장이자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올해 3분기 실적은 미국 관세의 영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했으며, 이 중 관세 영향만 약 2조 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의 경우 더욱 심각했다. 3분기 영업이익 감소 요인 1조 9500억 원 중 무려 1조 2340억 원이 미국 관세 때문이었다. 두 회사를 합치면 3분기에만 3조 원이 넘는 손실을 관세로 감당해야 했던 셈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보여준 판매 신장세다. 2025년 9월 미국 판매량은 총 14만 336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다. 이는 9월 기준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이다. 25%라는 살인적인 관세 부담 속에서도 판매량을 늘린 것은 현대차그룹 제품의 경쟁력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증거다.
이번 협상에서 한국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자동차 관세가 일본 및 유럽연합과 동일한 15%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이다. 그동안 한국산 자동차는 경쟁국 대비 10%포인트 높은 관세를 부담하며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었다. 이제 동일한 출발선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증권가는 이번 관세 인하로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관세 비용이 3조~4조 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관세 인하 효과로 현대차와 기아의 순익이 3.1조 원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역시 “현대차·기아의 반격이 시작됐다”며 “관세 리스크 해소로 주가 레벨업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관세 인하 효과가 즉각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현재 미국 내 재고 물량에는 여전히 25% 관세가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 효과는 새로 수출되는 물량부터 적용되므로 4분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관세 인하 효과가 연간 실적에 온전히 반영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한미 관세협상 타결에 대해 정부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며 “이번 합의로 미국 사업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품질 경쟁력을 높여 고객들에게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관세 인하는 완성차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업계에도 큰 호재다. 자동차 부품 관세 역시 2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부품업계의 연간 관세 부담이 1조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전방위적으로 강화되는 셈이다.
특히 한국GM의 경우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상황에서 관세 인하로 수출 경쟁력이 개선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자동차 산업 전체가 숨통이 트인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대차와 기아의 4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관세 인하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 실적 전망치도 대폭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남아 있는 리스크를 지적한다. 관세 인하 적용 시점이 아직 명확하지 않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여전하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25% 관세는 피했다는 점에서 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 3조 원이 넘는 관세 비용을 부담하면서도 미국 판매량을 늘린 것은 놀라운 성과”라며 “관세가 15%로 낮아지면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 능력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현지 생산 비중이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이번 한미 관세협상 타결은 현대차그룹에게 단순한 관세 인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7개월간 지속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미국 시장 전략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증권가가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리고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애프터마켓에서의 폭등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 관세 인하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4분기와 내년 실적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터널을 지나온 현대차그룹의 반격이 이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