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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영 글쓰기 Apr 10. 2017

향수를 뿌리는 이유

생일선물 해주신 버킷북 이루다 팀, 고맙습니다.

얼마 전 향수를 선물 받았다.

아주 고마운 선물임에도 내 인생에서 향수란 매우 생경한 것이었다.

살 냄새를 덮는 게 뭐라고- 옛날 서구권 왕들이 워낙 목욕을 안 해서 만들어졌다는 유래부터 찜찜해서, 직접 구입해 뿌려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난 매일 깨끗하게 씻으니까 괜찮아'

근데 어느 순간 깨달음이 찾아왔다.향수는 나만을 위한 게 아니었다는 걸. 향기를 내 몸에 뿌려도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한 목적이 '향수의 본질'이었던 거다. 나를 스치는 누군가의 코끝에 향기로움을 다시 선물하는 행위였다.

이건 내가 글을 쓰는 목적과 다를 바 없었다. 글쓰기는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비록 '나에게 하는 말'이라 할지라도 누군가에게 글의 향기를 퍼뜨리는 행위였던 것.

이 깨달음 이후로는 독자분들이 '작가님 글이 참 좋아요'라고 말해주실 때마다 '작가님 향기가 참 좋아요'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아 기분이 더 좋아진다.


<버킷북>을 만든 이루다 팀으로부터 받은 생일선물 향수


버 킷 북 : (판매종료)  http://naver.me/5XhZUhBK

아직 포장을 못 뜯었다. 너무 예뻐서;;
이제 만 천하에 공유했으니 뜯어서 얼른 뿌려봐야지! 고맙습니다~ 버킷북 좋아요.!!

4월 부터 제 이름을 걸고 강좌를 열어 진행하고 있는 <글쓰기 클래스> 1기의 매일 글쓰기 주제 중 오늘 주제(향기)에 따라 저도 써서 올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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