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준비도 실제 날씨도 맑음 :)
겨우 하루 2시간 남짓한 글쓰기 강의인데, 슬라이드 100을 채웠다. 백개의 슬라이드를 만들겠다가 아니라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다. 슬라이드 수가 많다고 해서 좋은 건 아닐 것이다. 어디까지나 강사의 일방적 강의가 아니라, 수강생 밀착형+참여형 강의라 가능한 지점이다.
요즘 들어 일일특강을 두 번 이상 수강하러 오시는 분들(요청 문의하시는 분들도 포함) 종종 있다 보니 일명 강의 '재탕'은 하지 못한다. 강사가 좋은 건 본래 한번 인정받은 콘텐츠(레퍼토리)를 새로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돌려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건데. 중복되는 일부분이 있는 건 불가피하지만 말이다(반응이 좋았던 건 새로운 수강생들에게도 또 하면 좋으니까) 사실 재탕(?)을 하더라도 늘 똑같이 하는 법은 없었다. 늘 업그레이드를 했다.
매번 (사전동의를 구한)강의 녹취록을 들으며 복기한다. 더 나은 내용, 더 나은 교수법, 또한 수강생들이 공통적으로 궁금해하는 내용 등을 거듭 추가하고 보완한다. 수강생 피드백을 기반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말, 할 수 있는 말, 조사자료 등 메시지가 명확하면 아낌없이 쏟아부어 편집한다.
이번 특강은 (할인가로) 2만 원 대비 퀄리티를 정규강좌에서 다루는 영업비밀 수준으로 높였다. 수강생 입장에서는 "강사님이 미쳤어요"라서 창고대개방 격인데, 정작 난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는 건지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적당히 눈치껏 아껴야 할 수도 있지만, 자꾸 아끼면 안주하게 될까 봐, 나를 자꾸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무조건 '존버'(존나게 버티는 정신- 이외수 작가)가 아니라, '최선'의 존버정신만이 살 길이다. 최선이란 나조차 감동시킬 만큼의 노력을 말한다. 그래서 늘 새벽 3~4시까지 강의 준비를 한다. 그게 벌써 2년째다.
아래는 강의 마친 후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