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뭘까요? 첫째, 노출된 글이 최선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응? 나는 글 쓸 때 최선을 다하지 않는데요? 라고 반문한다면 제 답변은 하나입니다.
"네, 그래서 글을 못 쓰는 거예요."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최선을 다하면 되니까요. 기왕이면 최선을 다해봅시다. 최선이라는 건 '한계'라는 말을 언제나 다른 쪽에 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가면서 내 역량의 한계치를 점점 줄여 나가는 것, 도달할 영역을 점점 늘려가는 것이 어쩌면 역량을 향상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글쓰기에 최선을 다했을 때 그 결과치를 독자는 봅니다. 나의 수준을 보고, 나의 단어선택을 보며, 나의 문장조합을 보고, 나의 경험과 기획 구성 센스 등을 보지요. 글쓰기가 어려운 건 이 모든 게 한꺼번에 들통나는 것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나도 모르는 기저에 깔려 있기에 그렇습니다. 창피하고 부끄럽다면 개념 없이 뻔뻔한 것보단야 낫습니다. 근데 이 뻔뻔함에서 나쁜 성분의 기름기를 쪽 빼고 나면 '당당함'이 나오기도 합니다.
저는 글 공개를 두려워 하는 글쓰기 초보자 수강생들에게 '조금은 뻔뻔해도 좋다'라고 말해줍니다. 그들은 개념이 없어서가 아니라 지나치게 겸손하거나 첫 발을 내딛는 것에 두려움이 큰 사람들이거든요. 그들에게 조금은 뻔뻔해도 좋다라고 말할 땐'있는 그대로 당당하라'는 말을 돌려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들이 보인 잠재력과 글쓰기에 대한 태도를 믿거든요.
제가 강의 중 줄곧 인용하는 영상 캡처본입니다. SBS 스페셜에 당시 9세의 나이로 출연한 백강현 군은 시도 짓고 작사 작곡도 하고 높은 수준의 보드게임까지 만들어 내는 천재로서 이렇게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