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은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일본 유학 중에 만난 후배와 결혼하여 한국에서 아이를 낳고 살던 중 한국 전쟁을 겪게 된다. 이때, 제주도로 피난을 내려가 1평 남짓한 방에서 네 식구가 가난 가운데 건강까지 잃어가며 힘겹게 연명하게 되는데, 가족을 끔찍이도 사랑한 이중섭은 일본에 아내와 아이들을 보내고 평생을 한국에 남아 늘 절절한 그리움에 일생을 보낸다.
이중섭은 사랑하는 아내에게는 로맨틱한 러브레터를 보내고, 그림도 그려넣었다. 자식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며 가족과 꿈꾸는 미래를 힘찬 들소 그림에 담아내기도 했다. 그는 사후 우리가 알고 있는 '소' 작품으로 국내 현대 그림작품 중 최고 경매가를 경신한 작가로 역사에 기록되지만, 그가 마흔 살에 가족과 떨어져 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생애는 가난을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나는 이 이중섭의 생애를 보면서 생각의 가지를 뻗쳤다.
'일단 저질러 보자'
하고 싶은 것을 저지르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것. 잘 되고 안 되고는 평생에 가치를 인정 못 받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했다'라는 것의 의미에 있다. 삶 속에서 '하는 것'이란 살아있다는 것과 같으니까.
반드시 발자국을 남길 필요도 없다. 사막을 종주하는 어떤 이는 남는 발자국 하나 없이도 자신의 인생을 뿌듯해 한다. 흔적이란 발자국이 아니라, 묵묵히 살아가는 도전하는 인생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일단 저질러보자..!
두려워하지 말고 저질러보자. 당장의 시작을 통한 경험은 다음에 '더 잘한다'는 것으로 이어지고, 이는 내 작은 성공이자, 세상에 대한 영향력으로 남을 것이기에 뜻깊은 것이다. 처음부터 잘하려고, 처음부터 인정받으려고 하는 생각을 해봤자 실망이나 좌절로 돌아올 가능성이 더 높다. 테렌티우스는 말했다.
'행운은 용기있는 자에게 온다'고.
물론 평가는 중요하지만, 당장의 평가가 내가 '하는 것'의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걸 안다면 하고자 하는 일에 망설일 이유도 없는 거다.
삶에서 중요한 것이 당장 눈 앞에 놓인 만족이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릴 지 모른다. 정작 중요한 것은 놓쳐버리는 우를 범해선 안 될 일이다.
한 가지에 얽매이지 않는 삶 그리하여 쉽사리 좌절하지 않는 삶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하나뿐이 아니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삶 언제든 무엇이라도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삶 비합리적 결단이란 평가를 받아도 확신으로 내 갈 길을 가서 나를 지켜내는 삶 계속 글을 쓰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