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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쿵쾅 Mar 08. 2021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피해자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이슈가 된, 2020년 11월 16일 진행된 동아제약 신입사원 면접에서 성차별을 당했던 피해자 본인입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 출근길 지하철에서 이런 글을 쓰게 될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불매운동으로까지 번진 이런 중대한 사건에 동아제약에서 사장 명의로 유튜브 댓글에 올린 사과문 같지 않은 사과문을 보니 글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여, 저는 본 글에서 아래 아홉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목차>

1.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사건을 폭로하게 된 경위

2. 당시 면접 상황과 군대 질문에 대한 저의 답변

3. 동아제약이 언론에 내놓은 변명이 합당하지 않은 이유

4. 유튜브 댓글 사과의 문제점

5. 해당 사과문의 문제점

6. 면접 당일 제가 느낀 감정

7. 기타: 동아제약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대한 사실 관계

8. 동아제약에의 요구 사항

9. 마무리 말



1.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사건을 폭로하게 된 경위

 3월 5일 금요일, 퇴근길 지하철에서 JTBC의 유튜브 프로그램 <네고왕 2>의 새로운 에피소드에 '생리대 최초 1년 치 네고'라는 썸네일을 보았습니다. 저는 2017년부터 저소득층 생리대 지원 사업에 매달 일정 금액 기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생리대 네고 콘텐츠가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이번 네고 대상 기업이 동아제약이더군요. 2020년 11월 면접 당시 제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접에서 성차별을 자행했던 동아제약이 여성들을 위한 생리대 네고라니요. 황당했습니다. 그들의 가식에 무 화가 나고 치가 떨려 작년 동아제약 면접에서 성차별당했던 일을 댓글로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댓글과 제가 작년에 잡플래닛에 작성한 면접 후기 캡처가 빠르게 퍼졌고, 동아제약 불매운동이 일어났습니다.



2. 당시 면접 상황과 군대 질문에 대한 저의 답변

 해당 면접은 실무진 1명과 인사팀 1명이 들어오는 면접이었고, 남성 두 분과 저까지 총 3명이 면접자로 참석했습니다. 자기소개, 자소서 기반 질문 1개, 한강 섬에 아파트를 짓는 것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질문 1개까지 총 3개의 질문을 공통적으로 받았습니다. 이후 인사팀장은 제 옆의 남자 면접자 두 명에게 "팀 간식비로 10만 원이 주어진다면 어떤 간식을 살 것이냐"라고 물었습니다. 다른 면접자분들이 답변을 하시는 동안 저도 머릿속으로 나름대로 답변을 준비했으나 그 질문은 받지 못했습니다. 이때부터였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면접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쭉 병풍으로 머물러야 했습니다. 이 질문 후, 인사팀장은 두 남자분께 공통적으로 어느 부대에서 근무했는지, 군 생활 중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 군 생활 중 무엇을 배웠는지를 물었습니다. 남자분들의 답변이 끝나자 인사팀장은 등을 뒤로 젖히고 팔짱을 낀 거만한 자세로 제게 물었습니다. "ㅇㅇㅇ씨는 여자라서 군대를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 동의하냐"고요. 황당했습니다. 이게 2020년 면접이고, 한 기업의 인사팀장이라는 사람이 던지는 질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면접이니, 답은 했습니다. "친오빠가 직업군인이었기 때문에 군 생활이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알고 있으나, 그와는 별개로 이는 근로기준법에서 정하는 임금의 정의에 어긋난다. 임금은 근로자가 사용자의 지휘, 감독 아래 회사의 사무를 처리한 노동에 대한 대가로 지급되는 것이지, 회사 바깥에서 진행한 회사 업무와 무관한 노동에 대한 대가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다"라고요. 그러자 인사 팀장은 제게 다시 물었습니다. "ㅇㅇㅇ씨는 군대에 갈 생각이 있냐"고 말입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제게도 병역의 의무를 부과한다면 기꺼이 가겠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답변을 마치자 인사 팀장은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로 노트북에 무언가를 적었습니다.



3. 동아제약이 언론에 내놓은 변명이 합당하지 않은 이유

 본 사건이 언론에 기사화된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동아제약에서 변명이라고 내놓은 말이 정말 기가 찼습니다. '당시 신(新) 인사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면접관 A 씨가 이 같은 질문을 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해명이다. 이 회사는 군미필자 대비 군필자의 처우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신인사 제도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라고 중앙일보와 인터뷰 하더군요. 동아제약은 이걸 변명이라고 하십니까. 몇 백명이 모인 중견기업이 생각해낼 수 있는 말이 고작 이것뿐이라니, 참 개탄스럽습니다. 이는 여성, 그리고 장애 등의 사유로 군 면제를 받은 남성보다 군필자를 우대하는 인사제도를 구축하고 있었다는, 즉 임금 차별을 정당화할 사내 인사제도를 구축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기도 하지만,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로 합당하지 않습니다. 첫째, 징병제와 군 가산점 문제는 이미 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이자 이슈라는 점에서, 지원자의 정치사상을 검증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에 면접에서 절대 해서는 안 될 질문입니다. 둘째,  모든 말과 글은 맥락성을 가집니다. 같은 '잘한다'는 말이라도, 실제로 어떤 일을 잘 수행하였을 때의 '잘한다'와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의 '잘한다'는 다릅니다. 인사팀장은 문제의 질문에 앞서 남자 두 분에게 '어느 부대에서 근무했는지, 군 생활 중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 군 생활 중 무엇을 배웠는지'를 물었습니다. 이 세 질문 후에 'ㅇㅇㅇ씨는 여자라서 군대에 가지 않았으니 남자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 동의하냐', 'ㅇㅇㅇ씨는 군대에 갈 생각이 있냐'라고 유일한 여성 면접자였던 제게 물었던 것이, 대체 어떤 맥락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실제 구직자의 의견을 듣기 위해 한 질문이 됩니까. 여럿이 모인 곳에서 특정 집단만의 경험을 공유하는 행위는 그러한 경험이 없는 자에 대한 배척 행위라는 것을, 굳이 하나하나 설명 드려야만 알 수 있을 정도의 고작 그정도의 공감 능력밖에 없으신 겁니까.



4. 유튜브 댓글 사과의 문제점

 사과문을 유튜브 댓글로 게시하셨더군요. 2013년에 일어났던 포스코 라면 상무 사건 당시 포스코에서 사용했던 위기대응 전략을 사용하신 것이겠지요. 그런데 알고 계십니까, 이 전략은 실패 사례로 남았다는 것을요. 당시 해당 사건은 동아제약의 본 사건과 같이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퍼졌고, 포스코에서는 언론대응은 하지 않고 소셜 미디어만 대응하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소셜 미디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르는 일이 될 테니까요. 그러나 비난성 패러디물은 계속해서 생성되었고, 대중의 비난은 멈추지 않았으며 결국 방송에 나오기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포스코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조직 차원의 키 러닝 포인트 도출함으로써 문제를 바로 잡고 위기를 종결시키기 위해 임원진을 불러 모아 회의를 한 후 향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13년으로부터 8년이 지났고,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소셜 미디어가 발전한 만큼 대중의 인식 수준 또한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사과문을 유튜브 댓글로 작성하시다니요. 해당 채널만 막으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아십니까, 지금은 2021년입니다.



5. 해당 사과문의 문제점

 해당 사과문은 틀렸습니다. 첫 문단, '면접관 중 한 명이 지원자에게 당사 면접 매뉴얼을 벗어나 지원자를 불쾌하게 만든 질문을 했다'부터 틀렸습니다. 2009년 미국에서 있었던 도미노 피자 사건 당시 해당 기업의 위기관리 전략을 가지고 오신 것 같은데, 같은 전략이라도 상황에 맞게 수정해서 사용하셨어야지요. 2009년, 도미노 피자의 직원이 주방에서 피자를 제조하면서 고객의 음식에 침을 뱉는 등, 각종 혐오스러운 장면을 촬영하여 유튜브에 올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도미노 피자는 '본 사건은 회사와 관계없는 직원 두 명의 개인적인 일탈'이라는 성명과 함께 CEO가 직접 '진정성 있는' 사과 영상을 촬영해 게재하여 대중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본 사건은 다릅니다. 제게 문제의 질문을 한 사람은 단순히 '면접중 한 명'이 아닌, '인사팀장'입니다. 동아제약이 말하는 그 '당사 면접 매뉴얼'을 만드는, '인사팀장'이라는 말입니다. 이는 아래 네 가지를 의미합니다. 첫째, 동아제약 인사팀장은 본인이 만든 면접 매뉴얼을 스스로도 지키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업무 결과물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이고, 둘째, 동아제약은 저런 질문을 하면 안 된다는 것조차 매뉴얼로 만들어야 할 정도로 시대를 역행하는 기업이며, 셋째, 저러한 질문이 문제가 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채용 문외한을 인사팀장 자리에 앉힐 정도로 인사에 체계가 없는 기업일뿐만 아니라, 넷째, 동아제약의 임직원은 저러한 '채용 문외한'에 의해 아무렇게나 선발된 사람이라는 것을요. 어떻게 한 기업의 사장이라는 분이 자기가 운영하는 기업의 수준을 저 정도로 평가절하하고, 열심히 일하시는 임직원을 폄하하는 말을 저렇게 당당하게 하십니까.


 또한, 저러한 사람이 인사팀장이고 또 인사팀장이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을 자행했다는 것은 성차별이 조직 전체의 문화와도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단순히 '면접관 중 한 명이 면접 매뉴얼을 준수하지 않은' 문제가 아니며, '불쾌'라는 단어로 갈음될 만한 일이 아닙니다. 동아제약은 1989년 11월 20일에 이미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고발당한 적이 있고, 사내 성비와 성별 임금 격차도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데이터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런데도 여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여성들이 현실에서 겪는 성차별을 '불쾌한 경험'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시대에 걸맞은 행동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게 개인적으로 문자 주셨을 때도 똑같았습니다. '작년 하반기 저희 회사 실무 면접 과정에서 불쾌한 질문을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하셨지요. 그래서였나요. 사과문에서 '성차별'이라는 단어는 단 한 번도 언급되어 있지 않은 이유가 말입니다. 동아제약은 사과문에 1)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2) 그것이 왜 잘못된 질문인지, 3)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기업 내 성별 임금 차별 자료와 임직원 성비 관련하여 기업 내 성차별이 있음을 인정하는지, 4) 조직 내 성차별 문화와 관행을 어떻게 개선할 계획인지, 5) 인사팀장은 징계를 얼마나 어떻게 받을 것인지, 6) 사내 교육을 얼마나 어떻게 할 것인지, 7) 다음 채용과 인사 제도는 전반적으로가 아닌 어느 부분을 어떻게 재검토할 것인지를 기재하였어야 합니다. 그러나 성차별을 자행했다는 사실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중요한 내용은 전부 생략한 채 '면접자에게 불쾌한 질문을 해서 죄송하다'는 말로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하면, 제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았다며 빠르게 사과문 올려주셔서 감사하다고 글이라도 쓸 줄 아셨나요. 동아제약은 대체 어떤 시대에 살고 있길래 고작 저따위 글 사과문이라며 '기업 공식 입장'으로 내놓습니까.


 추가로, 제게 개인적으로 주신 문자에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진작에 인지하지 못하고 댓글을 통해 해당 내용을 파악하게 되어 더욱 죄송스럽다'고요. 진작에 인지를 하지 못했다니요. 대한민국 인사팀 중에 잡플래닛 보지 않는 곳 있습니까. 그 당시에는 이렇게 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줄 모르셨겠지요. 잡플래닛 후기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놓고 제 면접 경험이 공론화되고 불매운동으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 같으니 이제야 사과 같지도 않은 구색 맞추기 식의 사과를 하시면 제가, 그리고 대중이 어떻게 그것이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느낄 수 있겠습니까.



6. 면접 당일 제가 느낀 감정

 오전 반차를 내고 간 면접이었기에, 면접을 마치고 다니던 연구원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그날은 2020년 11월 16일, 조남주 작가의 소설인 <82년생 김지영>이 '2020년 타임지에서 선정한 100권의 책'에 선정되었다고 기사가 난 날이었습니다. 점심시간쯤 연구원에 도착한 저는, 아무도 다니지 않는 연구원 비상계단에 쪼그려 앉아 놀이동산에서 풍선을 놓친 아이처럼 서럽게 울었습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타임지 100권에 올랐을 정도로 성차별에 대해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 2020년에, 면접에서 저런 질문을 받았다는 현실을 감당할 수 없었고, 82년생인 김지영과 90년대생인 제가 아직도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서럽게 울다 조금 진정이 되어 언니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다섯 살이 많은 저희 언니는, 출근해서 일을 하다 제 전화를 받고 비상계단에서 저보다 더 크게 절규했습니다. 30분의 통화 중 25분 동안 서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울기만 했습니다. 저는 2020년에 이런 일을 당했다는 것이 분하고 서러워서 울었고, 언니는 우리 막내가 이렇게 아픈데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5년이면 사회가 무언가는 바뀌었어야 하는데 바뀐 게 없어 미안하다고 울었습니다. 부모님은 분노하셨고, 노동법 교수님은 착잡한 목소리로 위로를 건네셨습니다.


 저는 그날 퇴근길, 무언가에 홀린 듯 집 앞 편의점에 들어가 동아제약에서 받은 면접비로 고생한 저를 위한 맥주 한 캔이 아닌, 담배를 샀습니다. 책상 위에 담배를 올려놓고 샤워를 하는데, 하이힐 때문에 뒤꿈치가 까져 따가웠습니다. 고작 이따위 대접이나 받자고 하이힐까지 신고 면접에 갔던 게 허탈해 눈물이 났습니다. 그렇게 저는 얼굴에 흐르는 물이 눈물인지 샤워기 물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울었습니다. 씻고 나와서는 어떻게든 잊고 자려고 침대에 누웠으나 너무 많이 울어 머리가 아파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두통약 두 알을 먹고 담배와 라이터를 들고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평생을 비흡연자로 살아온 저는 그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입에 담배를 댔습니다. 몇 모금 빨아들이지도 못하고 콜록대니 면접에서의 좌절이 다시금 밀려오더군요. 저는 좌절이 주는 무게만큼 마당에 주저앉아 담뱃갑을 쥐고 그렇게 또 한참을 오열했습니다.



7. 기타: 동아제약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대한 사실

 또 한 가지, 성차별 채용 사건이 공론화되자 동아제약에서 제게 연락을 취한 것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동아제약은 입사 서류 제출 시 개인정보 수집 항목에서 '지원서상 작성한 개인정보는 회사의 인재 채용을 위한 인재풀로 활용될 예정으로 채용전형 결과 통보일로부터 6개월까지 보관됩니다. 지원자께서 삭제를 요청하실 경우 해당 개인정보는 삭제됩니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해당 면접은 지금으로부터 약 4개월 전이므로, 우려하시는 바와 같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동아제약이 저의 개인정보를 계속해서 가지고 있는 것을 원치 않으므로, 담당자에게 저의 개인정보를 즉시 파기할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8. 동아제약에의 요구 사항

 이번 일을 겪으면서 저는 동아제약의 대처에 굉장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잡플래닛에 해당 면접 리뷰를 작성한 것이 11월 16일이고, 리뷰 승인 후 공개된 날짜가 11월 20일인데 여태껏 이 일을 모르고 댓글을 통해 알았다니요. 대한민국 기업 인사팀 중에 잡플래닛 보지 않는 곳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더군다나 사과문을 유튜브 댓글로 게시한 것도 모자라, 그 내용까지 허접합니다.


 하여, 저는 동아제약에 '제대로 된', 그리고 '진정성 있는' 사과문을 요구합니다. 사과는 받는 사람 기준입니다. 만일 동아제약에서 빠른 시일 내 제대로 된 사과문을 내지 않는다면, 저도 다음 스텝을 밟겠습니다. 만약 다음 스텝으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또 그다음 스텝을 진행하겠습니다. 또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씀드리지만,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저를 고소하실 생각이라면, 얼마든지 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저를 고소하신다면 저는 한때 입사를 희망했던 부서와 싸워서 이겨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동아제약은 여성 소비자의 불매운동을 가속화하고, 사회에서 더 큰 망신만 당하게 되겠지요. 를 법적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시도를 하신다면 저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고, 제가 가진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해 반드시 끝까지 갈 것입니다.



9. 마지막 말

 이번 일을 겪으며 저는 저의 피해도 그렇지만, 혹여나 네고왕 출연을 기획한 마케팅팀에게 불똥이 튀지는 않을지, 그 또한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알아야 합니다. 본 사건이 터진 것은 마케팅팀의 잘못이 아니라, 그간 동아제약 내 성차별을 묵과했던 당신들의 업보라는 그 당연한 사실을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립니다. 워랜 버핏은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망치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동아제약의 현명한 판단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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